아침은 숙소에서 간단히 때우고, 점심을 먹으러 왔습니다.
귀국하기 전 복습 같은 느낌으로, 지난 시간 동안 괜찮았던 곳을 다시 한번 왔습니다.
구글 평점 좀 써 주세요...라는 문구입니다.
음흉한 저 눈빛은 과연 뭘 의미하는 것일까요? ㅎㅎ
주문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으니 반찬 비슷한 것이 먼저 나왔습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돼지고기 카오쏘이입니다. 고기와 내장 등이 들어 있고 부드러워서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역시, 지난번과 같은 느낌으로, 고수나 레몬그라스가 들어가 있지만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커리 향은 진해서 좋았습니다.
아내가 주문한 것은 카놈찐입니다. 아내는 선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카놈찐이 맛있다고 했습니다. 국물은 꽁치 김치찌개 같은 느낌이지만 많이 텁텁하지 않고 감칠맛이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찾아간 곳은 왓 톤 퀜(Wat Ton Kwen, Wat Intharawat)이라는 사원입니다.
주차장에 이렇게 거대한 나무가 중심을 잘 잡고 서 있네요.
주변의 점포들에서 주로 전통의상 대여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사진을 찍으러 오는 태국인들이 꽤 있나 봅니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있어요. 구경은 하지만 사지는 않았습니다.
음료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장신구랑 우산 대여를 하고 있네요.
푸른 하늘과 초록 숲이 어우러진 풍경. 마음이 정말 편안해집니다.
태국의 TV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라 합니다. 사원의 건물들은 굉장히 오래되어 보입니다. 이곳에 비하면 지난 시간 동안 봤던 다른 사원들은 정말 유지보수를 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부 역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태국 하면 빠지지 않는, 실존스님들의 인형 역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기로 된 풍경 소리가 맑아 듣기가 좋습니다.
부지는 꽤 넓고, 정리도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넓은 잔디밭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없는 기후이다 보니 나무들이 정말 무럭무럭 자라죠.
수종도, 저런 높이도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이유입니다.
귀여운 동자승. 위에 쓰여 있는 말은 단풍나무라는데, 정말일까요?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봅니다. 초록이 가득해서 눈이 편안합니다.
사원 주변 담벼락에 세워진 싱 석상. 그리고 그 아래에 깨알같이 작은 불상을 놓아둔 것을 보면 태국인들 참 이런 거 좋아한단 말이죠. ㅎㅎㅎ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반 짱 낙(Baan Jang Nak)이라는 코끼리 조각상 박물관입니다.
입구의 안내판부터 코끼리 조각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물론 주변에도 온갖 석상이며 목상들이 그득합니다.
코끼리를 쌓아 만든 거대 코끼리 형상... 이쯤 되면 광기가 아닐까 싶네요.
이건 아마도 동상처럼 보이는데 어떤 인물을 묘사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뒤편 안쪽 깊숙이 들어가면 거대한 코끼리 석상과 폐자재를 쌓아 놓은 곳이 있네요. 잠시 둘러보고 돌아 나갑니다.
한쪽에서 뚝딱거리는 소리가 나서 가 보니,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목각 작업으로 코끼리를 새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구경을 온 관광객이라고는 우리와 더불어 외국인 1쌍, 총 네 명뿐이었는데... 이걸 생업으로 삼으며 박물관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수익이 나긴 하는 것일까요?
다음 작품으로 예정된 바위로 보입니다. 코끼리의 모습을 분필로 어림잡아 그려 놓았네요.
통로 쪽에도 크고 작은 코끼리 상들이 즐비합니다.
삼두 코끼리. 코끼리의 신, 왕을 뜻한다는데... 우리로선 상상하기 힘든 동물입니다.
목조건물이 있어 2층으로 올라가니 또 다른 유형의 조각들이 보입니다.
사람의 몸을 가진 코끼리라...
오래전, 일본의 신문에 소개된 기사를 비치해 놓았네요.
코끼리 머리를 한 용...(?)
여기도 코끼리 저기도 코끼리 어딜 가든 코끼리~~!!
이분은 누구시길래 먼 곳을 가리키고 계실까요?
저 하늘 너머에 뭐가 있을까?
입구 오른쪽에는 기념품 파는 곳이 있습니다. 왼쪽에는 커피와 차를 파는 곳이 있고요. 화장실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구경하시다 볼일이 급하면 화장실을 가도 되겠습니다. 이곳은 꽤 외곽에 있고 주변에 같은 상업시설이 없기 때문에 커피 한잔 하면서 쉬어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몇 가지 살 게 생각나서 마크로에 왔습니다.
어제 갔던 빅씨와 가격비교 중인 아내.
샌드위치, 빵들이 제 시선을 잠깐 멈췄지만 지나칩니다.
결제하러 갔는데, 신용카드가 안 되는 대형마트라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GLN으로 QR코드를 스캔하여 결제했습니다.
덥고 지쳐서 마크로 주차장 한쪽에 있는 커피 가판대에 들렀습니다.
아이스 타이티를 한 잔 나누어 마시며 목을 축이고 더위를 식힙니다.
35밧이면 저렴한 편이죠. 대신 얼음이 좀 많아서 천천히 마시면 좋아요. ㅎㅎ
조금 이른 시각이지만 저녁을 먹으러 왔습니다.
길가에 주방을 열어 놓고 영업을 하는 걸 보면 꽤 자신이 있는 모양입니다.
안쪽에는 이렇게 음료를 파는 곳이 따로 있습니다.
팟씨유. 메뉴에 팟 C U라고 적어 놓은 것을 보고 빵 터졌네요. ㅎㅎㅎ
넓적면을 사용하고 굴소스를 넣고 볶은 것인데, 불향과 감칠맛을 느낄 수 있어서 맛있습니다. 다만 이곳은 대체로 간이 조금씩 약했습니다.
푸팟퐁 커리를 주문하고 싶었는데, 점원이 하는 말을 들어 보니 게가 다 떨어져서 게는 안 되고 새우 커리만 가능하다고 해서 메뉴를 바꿨습니다. 파인애플 볶음밥을 주문했어요. 양이 제법 많아 보이네요. 역시 커리향이 주인 볶음밥이고, 채소들이 신선해서 먹기 좋았습니다. 파인애플의 신맛이 이 볶음밥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주문한 공심채. 맛이 없기 힘들죠? 무난한 한 끼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지난 한 달 살기 하는 동안 와야지 하고 마음만 먹었지 정작 들르지 못한 곳에 왔습니다. 주류 판매점인데요.
맥주회사 창에서 지원을 해 줬는지 큰 트럭에 TV방송도 틀어주고 탁자에 창 맥주 홍보물이 씌워져 있네요.
매장 내부에는 각종 주류들이 가득합니다. 우리는 쌩쏨과 리젠시를 사러 왔어요. 그동안에는 이동할 때 짐만 될 뿐 아니라 병 파손의 위험도 있어서 사지 않았습니다. 이제 귀국을 앞두고 있으니 결심을 해야죠.
여러 맥주들도 다양하게 냉장고에 진열해 놓고 팝니다. 아까 봤던 탁자 의자에 앉아서 마실 수도 있습니다.
와인도 있는데... 이건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아내와 어떤 술을 몇 ml, 몇 개를 사느냐를 두고 옥신각신하다, 결국 쌩솜 700ml 와 리젠시 500ml 한 병을 사 들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마크로에서 샀던, 아내의 사심이 가득한 과자들.
두리안 크림빵은 제가 골랐습니다. 먹지 못한 환상 속 과일에 대한 갈증이랄까요? ㅎㅎㅎ
쌩솜은 350ml에 150밧, 700ml에 300밧이므로 큰 걸 사든 작은 걸 사든 용량대비 가격이 동일하지만, 리젠시는 380ml가 390밧, 500ml가 570밧으로 380ml가 가성비가 더 좋습니다. 따라서 싼티탐 주류점에서 리젠시는 작은 걸 사는 게 이득입니다. 물론 1인당 국내로 반입할 수 있는 병 개수(2)+용량의 합계(2L)가 있으니 1인당 최대로 가져오고 싶다면 500ml를 사 오시는 게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