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an Amphan의 마지막 조식입니다. 그래봤자 이틀 묵었지만요. ㅎㅎ
저는 채소볶음을 선택했습니다. 심심한 간장간이라 채소의 맛들이 잘 살아있어 좋았습니다.
아내는 달걀을 스크램블 한 서양식이네요.
오늘은 후식으로 수박을 주셨습니다.
조식을 포함한 숙박을 한 적이 없었던 치앙마이에서는 느끼지 못한 후한 인심. 정말 잘 먹고 갑니다!
숙소를 떠나기 전, 객실 사진을 촬영해 봅니다. 이 사진들은 나중에 숙소 후기를 정리할 때 다시 사용할 거니까요. ㅎㅎ
우리 방 출입문은 양문 여닫이로 되어 있고, 안에서 단단하게 잠그려면 다소 불편한 걸쇠 방식을 두세 번 써야 합니다.
침대는 퀸사이즈로 침구류 매일 갈아주셔서 깨끗했습니다. 개미, 바퀴, 빈대, 벼룩 이런 거 없어요.
작은 탁자와 의자, 옷장이 있습니다.
침대에서 바라보기 쉬운 위치에 TV도 있네요.
벽이 통시멘트, 혹은 벽돌로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이 때문인지 옆방의 소리가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잘 시간인데 옆에서 들려오는 한 태국인 가족(다음날 식사 때 얼굴 보고 알았습니다)의 시끄러운 말소리, 발소리, 문 닫는 소리, 코 고는 소리에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문 옆에 아주 작은 냉장고와 전기포트가 있습니다.
음료 정도는 보관하기에 충분하죠.
화장실. 샤워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아주 넓으며, 뜨거운 물도 잘 나옵니다. 한 가지 단점이 있는데 냉/온수 조절을 하나의 손잡이로 하는 게 아니라, 냉수 손잡이 온수 손잡이가 분리되어 있어서 사용할 때마다 온도 맞추어 물을 틀고 끄는 게 번거롭다는 것입니다. 배수도 잘 되어서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변기공간. 발수건을 하나 깔아주셔서 세면대나 샤워기에서 씻고 나서도 발에 물을 묻히지 않고 변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면대. 좁아서 얼굴을 씻기는 무리고, 사실상 손 씻는 용도로만 써야 합니다. 대신 세면대가 놓인 공간은 넓어서 치약 칫솔 폼클렌저 등을 놓기에 충분합니다.
객실 바깥에 있는, 거실 같은 공용 공간입니다. 넓은 싱크대와 냉장고, 전자레인지, 전기 포트 등이 있어서 원한다면 음식을 보관하고 해 먹는 것도 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객실 간 방음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뭘 해 먹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봅니다.
짐을 챙겨 골목 밖으로 나와 볼트 택시를 예약하고 기다립니다.
와이파이 느린 것과, 객실 간 소음만 빼면... 참 좋았던 숙소입니다.
특히 사장님이 친절하고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박 3일 머물렀지만 정들었던 골목.
크리스마스 앞이라고 볼트앱에서 표시되는 아이콘들이 귀엽네요. ㅎㅎ
택시를 타고 터미널 앞으로 왔습니다. 버스를 3시간 넘게 타야 하니 점심은 먹고 가야겠죠?
오늘은 제가 소고기면을 골랐습니다.
아내가 돼지고기/내장/완자가 들어간 면을 골랐네요. 둘 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버스를 타기 전 식당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길을 건너 치앙라이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건물이 아주 깨끗하고 넓습니다. 치앙마이 터미널에 비해 물건을 파는 점포도 적은 편이고, 북적이지도 않네요.
벽에는 이렇게 치앙라이를 홍보하는 풍경과 인물 그림들로 꾸며 놓았습니다.
무척이나 정겹네요.
이쪽은 버스표를 구매하는 곳입니다.
그 옆에는 유료 화장실이 있습니다. 안 들어가 봤으니 청결도는 모르겠는데, 유료니까 깨끗하게 관리하겠죠? 우리는 식당에서 최대한 쥐어 짜내고 와서 화장실을 갈 일은 없습니다.
치앙라이 근교를 오가는 버스들은 다소 낡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맨 끝의 그린버스 VIP 클래스를 타고 치앙마이에 잘 돌아왔습니다.
X 클래스와 비교해 보니, 확실히 VIP 클래스가 편했습니다. 좌석의 넓이도 그렇고 좌석의 형상(좌판)이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되어 있어 수많은 언덕과 굽이길을 다니면서도 아주 편안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치앙마이-치앙라이 왕복하실 분들은 그냥 VIP 클래스 타세요. 100밧 정도(4천 원 미만)의 차이로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면 저는 무조건 편안함을 택하겠습니다.
치앙마이 터미널 3에 내리니 그제야 화장실이 가고 싶어 졌습니다. 근처에 있는 맥도널드에 와서 깨끗하게 뒤처리를 하고 나왔습니다. 볼트 택시를 잡으려면 대로변에 나와야 해서 그런 것도 있었고요. 버스 터미널 안에서는 잘 안 잡혔습니다.
어떤 기사는 콜을 수락해 놓고 대 놓고 현금을 달라고 요구하길래 신고해 버렸습니다. 수수료가 아깝고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으면 시스템(볼트)과 협상을 해야지 소비자에게 현금을 요구할 필요는 없겠죠.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 한 뒤, 바로 오토바이 대여점을 찾아 나섰습니다. 미리 검색해서 봐 둔 곳(Kame motorbike rental)이 있었는데... 거기 가니 하루에 600밧 하는 고급 스쿠터만 남아 있었습니다. 사장님께 부탁해서 주변에 아는 다른 대여점을 추천해 달라고 했습니다. Flow라는 곳을 알려주셔서 그쪽으로 이동했습니다.
Flow는 카페와 오토바이 대여를 함께 하는 곳이었는데, 대여점 문은 닫혀 있고 카페 안에는 사람이 없어서 전화로 사장님을 호출했습니다. 짧은 영어지만 어떻게든 통해서 사장님은 금방 도착했고, 우리는 무사히 오토바이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쾌적한 치앙마이 여행 시작이죠!
저녁을 먹으러 한 족발조림 덮밥집에 갔습니다. 창푸억 수끼가 있는 그곳, 옆 가게죠.
미국 서부 보안관 모자가 이 사장님의 상징인가 봅니다. ㅎㅎ
진짜 그렇네요?
우리는 족발조림 덮밥 작은 걸 두 개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무난한 맛이었어요. 양념에 조린 삶은 계란을 함께 얹어주는 게 특징이네요.
식사를 마치고 빙수를 먹으러 왔습니다. 전에도 왔던 서울 빙수라는 곳인데요. 여기서 한식을 한 번쯤 먹어볼 만했을 텐데 우리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빙수만 있어서... ㅋㅋㅋ
망고빙수가 정말 맛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삽질 감성...
마야몰에 왔더니 1층 넓은 공간에서 댄스 경연을 한 모양입니다. 초중고등학생들 팀들이 상을 받는 순간만 볼 수 있었네요. 듣자 하니 대부분 우리나라 노래(K-POP)를 배경으로 춤을 췄다 합니다.
자주 가던 과일 가게에서 과일을 사 들고 와서, 숙소 1층에 있는 식당 의자에 앉아 먹었습니다.
앞으로 닷새 동안 우리의 이동을 책임져줄 오토바이. 치앙라이에서 빌린 오토바이의 나쁜 기억을 잊게 해 줄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