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일찍 일어나 무삥을 사러 갑니다.
평범한 돼지고기 꼬치, 숯불구이일 뿐인데 아내는 왜 그렇게나 이걸 좋아할까요? ㅎㅎ
평소에 갔던 오렌지 커피집이 오늘은 문을 닫는 날이라, 다른 집을 찾아 같은 걸 주문해서 포장해 왔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나와서, 이게 오렌지 커피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커피는... 아무래도 오렌지의 맛과 향이 약했어요.
무삥은 변함없이 맛있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치앙마이 남동쪽 외곽으로 향합니다.
SIAM CELADON이라는, 도자기를 파는 곳입니다.
정기 할인판매를 한다고 표지판을 세워 놓았네요.
한쪽에는 도자기 공장으로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밖에 진열된 것들은 결함품으로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것들이기 때문에 둘러보더라도 사고 싶다는 욕구가 크게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반대쪽 건물 입구로 들어가면, 제대로 된 전시장이 펼쳐집니다.
초입은 비교적 단조로운 문양과 색상들의 제품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격이 또 만만한 건 아니었어요.
조금 더 들어가면, 화려한 문양의 항아리와 병, 그릇들을 볼 수 있습니다.
와... 문양에 대해 취향차이는 있겠지만, 화려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보고 있노라면 갖고 싶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문양을 가진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극히 태국적이고, 우리의 생활 용도에 맞지 않기도 하지만...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 지. 만... 태국 화폐로도 몇 천 밧~만 밧을 넘나드는 가격을 보면 지갑을 열었다가 닫게 되죠.
아름다움은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으로...
마지막으로 전시장을 돌아 나오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외곽길을 달립니다.
길가에 나무가 가득한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중간에 한 시장이 있어서 오토바이를 멈추고 잠시 들렀습니다.
우리의 고추장, 된장과 상당히 비슷해 보이는 것을 팔고 있네요.
정육. 닭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말린 고추를 파는 곳도 있어요.
이렇게 넓은 곳에 각종 슬리퍼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미싱으로 수선을 하고 계시네요.
아 울 엄마 생각난다...
이런 풋 바나나도 팔고 있습니다. 굉장히 신선해 보이네요.
시장 바깥쪽 줄에는 이렇게 음식을 파는 곳들이 모여 있습니다.
대부분 가격은 저렴했습니다. 우리는 식사를 여기서 하지는 않을 거라 구경만 했습니다.
정말 현지 사람들만 있는 그런 시장이었습니다.
관광객도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었어요.
좀 더 시내 쪽으로 이동하여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Baan Celadon입니다.
여기도 입구 쪽에 전시장이 별도로 있는데, 역시 약간의 하자가 있는 물건들을 저렴하게 팔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코끼리 문양이 들어간 저 컵에 꽂혔어요.
두 개, 쌍으로 있었으면 바로 살 텐데 하고... 일단 지나쳤습니다.
귀여운 표정의 코끼리 인형.
다른 쪽 전시장으로 들어가니, 이제야 값비싼 물건들이 나타납니다.
술을 담기 좋아 보이는 호리병인데, 설마 화분용은 아니겠죠?
화장품이나 욕실용품 등 액체를 넣어서 펌프로 사용할 수 있는 용기가 있네요. 신기했습니다.
다양한 코끼리 도자기들.
작은 수저들과 접시들, 소품들.
식기로 사용할 수 있는 구성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기도... 화려한 도자기들이 만만찮습니다.
만 밧~10만 밧 단위를 넘나드는 놀라운 가격!
아름다운 코끼리들의 행렬.
색이 들어간 컵 중에... 일부는 색이 번진 채로 도자기를 구웠는지, 하자처럼 보이는 게 몇 있었습니다. 이런 건 빼야 하지 않을까요?
결국 아까 찜했던 코끼리 문양 컵을 하나만 소박하게(😂😁) 샀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Crazy Noodle에 갔습니다.
저는 새우 완탕과 계란면을 골랐습니다.
깔끔하고 감칠맛 있는 맑은 국물이 역시 한국인에게 잘 맞습니다.
아내도 맑은 국물, 면은 계란면, 건더기는 돈가스를 골랐습니다.
맛있게 잘 먹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갑니다.
이 약국에 한 네 번쯤 방문했나...? 드디어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아내가 원하던 VITARA E가 입고되어 원하는 만큼 살 수 있었네요. ㅎㅎ
구도심을 지나다 바나나 튀김을 파는 곳이 있어 잠시 오토바이를 세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진짜 대단들 하네요. 이렇게 정성스럽게 입간판에 후기를 남겨주다니. 믿어야겠죠?
안쪽에는 심지어 한글로 큼지막하게 메뉴와 가격을 적어 놓았습니다.
잘했어요 짝짝짝~~!!
영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는데... 다행히 막차를 잘 탔습니다.
바나나 튀김만 살 수 있었지만요.
지난번에 사 먹었던 과일 가게에 가서 망고를 한 번 더 포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단골 스무디 집에서 스무디도 사 들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바나나 튀김. 달지 않고 담백하고 맛있네요. ㅎㅎ 튀기면서 바나나 수분이 날아가서, 내용물이 꼭 고구마처럼 느껴집니다.
오늘의 전리품을 잠시 확인합니다. 코끼리 컵과 VITARA E, 그리고 야돔.
아마존 텀블러를 사고 싶어서... 대여섯 군데를 돌아다니다가 원하는 게 없어서 결국 구도심 외곽까지 찾아갔습니다.
대로변 주유소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마존 마스코트인 금강 앵무새 그림이 들어가 있는, 열대 느낌 물씬 나는 플라스틱 텀블러네요.
멀리 온 김에 상품들 뭐 있나 구경하는 중입니다.
라인프렌즈 플라스틱 텀블러는 여기도 있네요.
다양한 맛의 캡슐 커피를 팔고 있습니다.
드디어 만난 텀블러. 커피를 인질로 한 분홍색 텀블러도 따로 팔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제가 원한 건 맨 오른쪽의 하얀색 반짝이 텀블러입니다. 다른 아마존 매장에는 검은색뿐이고, 그것도 진열된 것 딱 하나만 있었습니다. 흰색은 진열조차 되어 있지 않았죠.
원하는 걸 손에 넣었더니 마음이 편해집니다.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오래간만에 수끼가 먹고 싶어서, 숙소에서 다소 먼 곳까지 왔습니다. 창푸억 수끼 치앙마이 대학 후문점인데요.
저녁 식사 시간대라 대학 쪽 길가 노점에도 학생들이 모여 앉아 먹거리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번호표를 받고 4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자리를 잡아 주문하려는데... 태국어로만 적힌 종이 메뉴를 보고 주문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계산대에 가서 직원에게 비프 수끼+수프/스터 프라이 이렇게 각 1개씩 주문했습니다.
뿌리가 같아서 그런지 맛도 100% 같았습니다. 창푸억에서 먹었던 그 맛.
볶음 수끼도 맛있었어요.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 들 때쯤 찾아와 먹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조금 걸어 올라가 빙수집에 갔습니다.
이번엔 스트로베리 크림 빙수를 골랐습니다.
이것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구매한 텀블러 확인. 예쁘네요. 잘 샀습니다.
어제 사놓고 못 마신 맥주와 편의점에서 산 치토스, 낮에 산 망고와 함께 한잔 하며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