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지 않고 늦지 않게 길을 나서서 코코넛 마켓에 갔습니다.
시장의 처음은 어딜 가나 먹거리가 자리하고 있네요.
우리는 식사를 하지 않고 왔기 때문에 출출한 상태여서 뭐든 먹고 싶었습니다.
전병을 구워서 말아 팔고 있네요. 우리에게도 익숙하죠?
그렇게 죽 가다 모퉁이를 돌아가면...
또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노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아~ 통풍 걱정만 아니었어도 사 먹고 싶은 것들이 많네요.
흔하디 흔한 만두인데, 그래도 새우를 통으로 넣었다니까 궁금하긴 합니다.
고기와 당면, 채소를 넣고 배추로 말아 찐 음식이네요.
처음 보는 형태의 음식이라서 호기심이 동해 하나 샀습니다.
다양한 커리 요리를 파는 곳입니다.
햄버거. 맛이 없지는 않겠지만, 다소 비싼 느낌이었어요.
코코넛을 반죽과 함께 구운 것. 이것도 하나 샀습니다.
시장 안에 마련된 몇 군데의 탁자/의자에 앉아서 아내와 둘이 나눠 먹었습니다.
때마침 우리가 앉은 곳 맞은편에 두리안 우유를 팔고 있지 뭐예요?
아직까지 생 두리안은 겁이 나서 못 먹어봤지만, 우유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도전합니다.
다행히 향만 약하게 나서 그냥 바나나 우유처럼 맛있게 먹었습니다.
조금 쉬었다 다른 구역으로 이동하며 구경합니다.
항아리에 주스를 담아 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얼음 컵에 떠 주네요.
20밧 밖에 안 하다니...
타이티를 파는 곳인데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요. ㅎㅎ
이곳이 왜 코코넛 마켓인가 했더니, 이렇게 코코넛 나무들을 줄을 잘 맞춰 심어 놓았습니다.
사이사이에 작은 물길도 만들어 놓고,
그 물길 사이를 지나며 잇는 나무다리들도 운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곳이 시장이라니, 역시 동남아, 열대의 느낌 제대로 납니다.
아내가 기념사진 찍어 줬어요.
다른 골목으로 가니 장난감 총(고무줄 걸어서 쏘는)을 파는 분이 계시네요.
끝에는 염소에게 먹이 주기 체험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잡화를 파는 곳.
아이들을 위한 걸까요? 아주 작은 (미니어처) 장난감, 음식, 그릇 등이 있습니다. 소꿉놀이 하기 좋아 보여요. 한편으로는 삼킬 위험도 있으니 어른용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냄새에 이끌려 그만...
아내가 돼지고기 꼬치를 하나 집어듭니다. 돼지고기구이는 맛이 없을 수가 없죠.
코코넛 마켓을 나와 다음으로 간 곳은 참차 마켓입니다.
입구에서 가까운 점포에 들어가니 이렇게 새끼냥이 있었습니다. 방문한 손님의 것으로 보이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듯 귀엽지만 애처로운 느낌도 들었어요.
참차 마켓은 숲 속 길 양쪽으로 점포들이 있고 가지처럼 작은 골목들이 나 있습니다.
그중 한 곳에 들어가 봅니다.
먹거리를 파는 작은 모퉁이가 있습니다.
빵냄새에 이끌려 빵집 구경도 하고요.
고양이 컵받침, 예쁘긴 한데 용도에 비해 좀 비싸달까...
제가 태국에 선입견이 있는 것인지 많은 것들이 비싸다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듯한 장바구니들.
팟타이와 볶음밥 등을 파는 곳.
돈까스와 오믈렛 등을 파는 곳이네요.
약도를 손으로 귀엽게 그려 놓았습니다.
사진 찍으라고 만들어 놓은 듯한 곳... 에서는 당연히 찍어야겠죠?
더 깊숙이 들어가면 옷들을 파는 곳이 나란히 있습니다.
미술품을 파는 곳, 커피를 파는 곳이 함께 있네요.
엇... 너는?! 이펭 축제 때 삼왕상 앞 길에서 기타 치던 학생이네요.
여기서도 같은 짓(?)으로 행인들의 주머니를 털 계획이구나?
커피 원두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구경을 마치고 참차 마켓을 빠져나왔습니다.
아내가 한식이 자꾸 먹고 싶다고 해서, 숙소 근처에 있는 식당에 찾아왔는데... 들어가 보니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이유를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직원이 오더니 쌀이 떨어져서 밥이 들어간 메뉴는 주문이 안 된다네요? ㅎㅎㅎ 한식집에서 쌀이 떨어지다니...
한식 갈증 해소를 위해 마야몰 식당가에 와서 김치찌개를 주문했습니다.
그. 러. 나... 우리가 기대했던 김치찌개의 깊은 맛 따위는 없고요. 그냥 신김치를 물에 풀고 두부를 넣은 맛입니다. 아내는 통풍 우려가 있는 저 때문에 돼지고기가 들어간 걸 안 시키고 비건 메뉴로 시켰다는데, 그냥 돼지고기 들어간 거 시켰으면 이것보다는 맛있었겠죠.
제가 시킨 비빔밥인데, 역시 고기는 안 들어갔습니다. 두부를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연두부를 생으로 넣을 생각을 하다니... 고추장도 눈곱만큼 밖에 안 들어가 있고, 참기름 냄새는 나는 듯 안 나는 듯 빈약하며, 심지어 너무 달아요. 이걸 비빔밥이라고 팔다니, 양심이 방콕으로 도망갔나 봅니다.
밖에서 사 먹으면 30~40밧이면 먹을 로띠지만, 아내가 굳이 먹고 싶대서 무려 60밧이나 주고 주문한 로띠. 코코아 파우더와 연유가 뿌려져 있어서 달기 그지없습니다. 이전에 비빔밥이 없었다면 맛있게 먹었겠지만, 단 걸 연속으로 먹으려니 참...
그냥 궁금해서 마야몰 옥상에 올라와 봤습니다.
술집이 있네요.
전망대 비슷한 계단에 올라가니 원님만 쪽 사거리를 이렇게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마야몰에서 빠져나와, 동네 골목에 있는 커피집에 왔습니다.
와... 이 저렴한 가격. 아이스 메뉴인데도 이 가격입니다.
작은 천막 지붕과 간이 탁자/의자로 꾸며진 공간에는, 이미 많은 외국인 손님들로 들어차 있습니다.
저는 Es Yen(타이 커피)를 주문했고요.
주문할 때 직원분이 강조하던 대로 상당히 진한 맛입니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어요.
아내는 오렌지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어디 가서 골라도 실패한 적이 없는 메뉴입니다.
지난번에 마셨을 때도 생각한 거지만, 어떻게 과일과 커피를 섞을 생각을 다 했을까요?
커피를 마시고 있노라니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천막과 우산을 두드리는 소리가 제법 무섭게 들립니다. 하지만 10분이 채 되지 않아 비는 잦아들어서 우리는 큰 걱정 없이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 근처에 있는 과일(을 썰어서 파는) 가게에 왔습니다.
25밧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과일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마야몰 지하에 있는 림핑에서 마감시간 임박할 때 할인해서 파는 과일을 사고는 했었는데, 여기를 알고 나니 더 이상 마야몰에 갈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원님만에서 무슨 아티스트 축제가 있대서 와 봤습니다.
내부의 광장에 있는 노점들. 배치가 엊그제와 좀 달라지긴 했네요.
원님만에서는 이렇게 현수막으로 홍보를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이한 먹거리가 있길래 한 번 찍어 보았습니다.
공룡빵! 다이노소어! 어릴 적 내 꿈에 나온 다이노소어~~~!!
광장 한쪽에서는 밴드의 공연이 한창입니다.
원님만에서 섭외하는 밴드는 거의 모던락, 팝을 주로 하는 밴드들이네요. 항상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이렇게 한국 분식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10 원 빵의 태국 진출! 그러나 3300원이라는 놀랍도록 비싼 가격!
89밧이면 피자도 먹을 수 있는 가격이라는 거...
원님만 바깥쪽 인도에 펼쳐진 노점들을 구경합니다.
아내의 시선은 이번에도 미니어처 장난감들에 가 있네요.
망고 스무디를 한 잔 마시고 싶어서 기다렸는데...
우리에 앞서 주문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기다리다 포기하고 돌아섭니다.
온 김에 예쁜 장식에서 사진이나 찍고 가자!
12월 초에 벌써 2024년 맞이를 준비하고 있네요. 크리스마스도 3주 넘게 남았는데?
원님만 후문(?) 주차장 쪽에서는 이렇게 디제잉을 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중인데... 그 주위에 있는 노점들의 음식이 싸지가 않아요. 먹고 마시고 즐기려면 가격 접근성이 좋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썰렁한 분위기였습니다.
낮에 산 과일을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시원해서 더 맛있습니다. 과자랑 함께 먹으며 단-짠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