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씻고, 정리합니다.
점심때가 되어 숙소 근처의 밥집에 왔습니다.
인테리어는 특유의 아기자기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음식 말고도 소품, 아이스크림, 커피 등을 팔고 있습니다.
안쪽에 있는 커피 바.
저는 삼겹살 튀김과 밥을 주문했습니다.
밥은 색이 들어가 있을 뿐 별다른 맛은 없어요. 삼겹살 튀김은 맛있지만 양이 너무 적네요.
아내는 면과 닭고기가 함께 있는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이쪽은 면에 간이 조금 되어 있긴 해서 밥보다는 먹기가 수월합니다.
라임차였나... 생각보다는 시지 않고 마실만 했습니다.
이렇게 국물도 같이 줘서 간간히 떠먹었습니다.
꼭 그거 같아요. 김밥천국 가면 주는 국물.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러 왔습니다.
가격이 비싸지 않은, 동네 골목 한 편의 작은 커피집이에요.
바도 자그마하고,
내부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합니다.
사장님이 카트, 경주에 관심이 많은 듯합니다.
이렇게 벽마다 경주를 주제로 한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아내와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에스 옌(Es Yen)이라는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할 때 원두의 볶음 정도를 주문할 수 있는데 미디엄으로 선택했습니다. 탄맛 쓴맛 나지 않고 신맛과 구수함이 느껴지는 맛있는 커피입니다.
Es Yen. 다른 말로 타이 커피라고 하네요.
특유의 향과 구수함이 있는 커피입니다.
작은 쌀과자도 하나 사 먹었습니다. 고소합니다.
작은 바나나 케이크도 하나 주문했는데 이게 바나나 향이 정말 풍부해서 맛있고, 기억에 남았습니다.
다음은 근처의 한 사원을 구경하러 갑니다.
큰 대문 옆에 징(?) 비슷한 게 양쪽으로 걸려 있습니다.
이렇게 머리만 있는 불상이 중앙에 자리하고 있네요.
옆으로는 눈이 다섯 개인 괴생명체의 모형(유래가 뭐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 건물로 들어갔더니, 법당 안에 이렇게 소원 빌며 금박 붙이는 거대한 구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동전을 올리거나, 혹은 떨어지는 것들을 수거하기 위한 구멍과 보자기 주머니가 있고요.
이곳의 불상은 다른 곳의 것과 비교하면 수수한 편입니다.
밖으로 나와 구경을 이어갑니다.
태국 불교는 이렇게 실존스님들의 모습을 보존해 놓는 것이 특징입니다.
석탑도 비교적 소박한 크기로 세워져 있습니다.
작은 사원이지만 산책하기 좋은 경로로 되어 있습니다.
불교에서 번뇌를 다룰 때.
보고도 못 본 듯, 듣고도 못 들은 듯, 말하고 싶어도 입을 닫은 듯...
이 작은 사원에 이렇게 한글이 쓰여 있습니다.
안에 있는 작은 연못에는 대나무로 만든 다리가 있어요.
스님들이 보수 공사 중이었는데, 여쭤보니 건너가도 된다고 해서 발을 들였습니다.
생긴 것과는 다르게 튼튼한 다리입니다. 아내는 겁이 난다며 저를 따라오지는 않네요.
그러고 보니 이 사원은 바닥을 예쁘게 잘 꾸며 놓았네요. 건물 크기나 장식은 수수한 편인데...
마지막으로 돌아 나오면서 염불 소리 같은 게 나길래 가 봤더니...
이렇게 해골 모형이 죽어서도 염불을 올리고 있네요. ㅎㅎㅎ
엊그제 왔다가 제대로 못 보고 간 KALM VILLAGE에 다시 왔습니다.
달이라는 주제로 만든 의자인데 모양은 예쁘네요. 실용성은 없어 보이지만...
색상이며 문양들이 참 예쁩니다.
다양한 문양이 들어간, 천, 비단, 의상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천들은 직조된 것도 있고 나염 된 것도 있고 그렇네요.
아내와 서로 마주 보며 사진 찍어주기!
다른 구역으로 넘어왔습니다. 여긴 음식을 직접 만드는 유료 강의를 하는 곳이네요.
인테리어 소품을 놓은 곳을 둘러본 뒤,
다양한 화풍의 그림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도 둘러봅니다.
그 아래로 내려오면 의류와 잡화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눈길이 가고 갖고 싶은 것도 있지만, 태국 물가를 감안했을 때 다소 비싼 가격, 그리고 우리나라에 돌아왔을 때도 일상적으로 착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매욕이 떨어집니다.
KALM VILLIGE에 전시된 모든 물건들은 구매가 가능합니다.
이 건물 자체가 한 브랜드의 전시관이나 다름 없죠.
그저 예쁘다는 말을 마음속으로 되뇌며 전시관 구경을 마칩니다.
마지막 종착지는 역시 카페 위층에 있는 도서관 구역입니다.
이미 좋은 자리는 다른 분들이 선점 중이라 오늘도 딱딱하고 각진 나무의자와 탁자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막간을 이용해 맥세이프 배터리로 스마트폰을 충전합니다.
아내는 의자 하나를 당겨서 발을 뻗는 용도로 사용했네요.
조금이라도 편하게 있어 보려는 몸부림.
저녁때가 되어 한 야시장에 찾아왔습니다.
작년에 걸으며 지나쳤던 곳인데 안에 뭐 있나, 가격대가 궁금해서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느낌이 좋지 않네요.
일단 다른 시장들에 비해 너무 비쌉니다. 느낌으로는 두 배 이상?
그래서 그런지 앉아서 뭘 먹는 사람도 드물었습니다.
분명 구도심 바깥의 변두리 지역인데, (세가 비싸서 그렇겠죠?) 음식 값이 이렇게 비싸서야...
야시장 탐방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옆에 있는 인테리어 소품점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비싸긴 매한가지네요.
이렇게 큰 매장 만들어 놓고 운영하려면 그만큼 인력이며 비용이 들어가는 건 사실이겠지만, 그래도 치앙마이 주민이든 관광객이든 사 볼까 혹할 만한 가격대는 만들어 놓아야 하지 않을지...
이 동네 물가는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져서,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인적이 드물다는 느낌까지 받는 인도 쪽 노점상입니다.
이제는 일이 없고 손님이 없어도 스마트폰 덕에 심심할 일이 없으니(?) 다행일까요?
우리가 오토바이를 주차해 놓은 곳은 이슬람/할랄 시장이었습니다.
종교가 그럴 뿐 파는 물건이며 음식은 여느 태국의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그림 파는 곳에 전시된 코끼리 그림. 유화 물감의 질감에 눈이 갑니다.
그래도 여긴 아까 PLOEN RUEDEE 보다는 사람이 제법 있네요.
일단 뭐 있나 둘러보긴 했는데... 이 동네 전체가 뭔가 상권이 죽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토바이를 몰고 한 음식점에 왔습니다.
아내는 돼지고기, 어묵이 들어간 국수를 주문했습니다.
국물맛이 깔끔했고, 어묵이 작지만 아주 탱글 해서 식감이 좋았습니다.
저는 등뼈가 들어간 국수를 주문했습니다.
맑고 담백한 국물이 매력 있었습니다. 등뼈 고기 냄새가 거의 없다는 것도 신기했고요.
쇼마이도 아주 저렴해서 한 접시 시켜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아내가 노래를 불러서 노스 게이트 펍에 왔습니다.
7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별로 없어서 2층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내는 싱 한 병, 저는 콜라(제로가 없어요...)를 주문했습니다.
펍에 왔는데 통풍 조짐이 있어서 술을 못 마시고 콜라(이것도 과당 때문에 안 좋긴 매한가지인데)를 마시고 앉았네요.
BIG BAND라는, 한 대학교 학생들의 연주를 한 시간여 들었습니다. 미숙함이 보이지만 실력이 아직 쌓이기 전이니까 그러려니 해야죠. 연주는 그렇다 치고 노래 부르는 사람이 너무 못해서 듣기가 고역이었습니다.
그다음으로 ATM이라는 밴드의 공연이 약 한 시간 정도였는데, 이쪽은 (좀 난해하긴 해도) 재즈의 냄새가 물씬 풍겼습니다. 색소폰 부는 아저씨는 작년에도 봤는데 새로 팀을 만들었나 봐요.
11시 조금 넘게까지 있다가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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