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숙소에서 간단하게 먹습니다.
장 봐 뒀던 그래놀라 시리얼을 우유에 말고, 오렌지 잼을 빵에 발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생필품 몇 가지가 떨어져서, 겸사겸사 안 가본 마트에 가 보기로 합니다. 빅씨 엑스트라라는 곳이네요. 1층 주차장에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입구로 들어갑니다.
거대한 쇼핑몰 건물에 빅씨를 비롯한 많은 점포들이 입점해 있는데, 오늘은 쇼핑몰 구경을 하러 온 것은 아니니 빠르게 지나쳐 빅씨로 이동합니다.
생필품, 식료품은 한 층을 더 올라가야 하네요.
매장 크기가 상당히 큽니다. 가전제품 판매도 하고 있어요.
잠시 혹했던 그릇, 접시들을 지나...
구매 목록에 담아둔 마스크를 집어듭니다.
Double A가 태국 것인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물티슈도 작은 거 두 개 묶음 하나 사고요.
캐리어를 어마어마하게 많이 진열해 놓았습니다.
아내가 써 보고 싶다던 치약도 하나 고릅니다.
데오드란트는 우리끼리 찾다 못 찾아서 직원께 번역기 돌려서 물어보고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의 휴지. 태국 휴지가 우리나라 제품들에 비해 (같은 저가 제품끼리 비교해도) 강도가 많이 약합니다. 말아 놓은 것도 엄청 살살 말아 놓아서 부피 대비 길이(용량)가 얼마 되지 않아요. 그간 사용했던 날짜와 양을 감안하여, 결국 같은 걸로 집어 들었습니다.
갑자기 짜장면이 당겨서 179밧(6600원) 짜리를 집어 들었습니다.
커피가 진열된 구역에서 시식대가 마련되어 있어, 블랙과 밀크 커피로 한 잔씩 마셔 봅니다.
괜찮았어요. 구매를 하지는 않았지만요.
꼭 필요한 것들과, 사심이 들어간 몇몇을 챙겨 계산대로 갑니다.
할인 및 포인트 적립받으려고 빅씨 멤버십 가입하고, 여권정보와 전화번호까지 등록하였습니다. ㄷ ㄷ ㄷ
계산원이 친절하게 앱에서 120밧 할인 쿠폰을 찾아서 적용시켜 주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1387밧 나와야 할 금액이 1267밧으로 줄었습니다..
휴지는 이렇게 스쿠터 앞자리에 밀어 넣고, 나머지 짐들은 의자 밑 공간과 가방에 잘 나누어 담아 왔습니다.
이렇게 깔아 놓고 보니 좀 많네요. 태국이 제조업이 강한 나라가 아니라서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공산품이 저렴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만큼 사는데 우리 돈으로 4만 7천 원이 채 안 되는 금액이 들었으니 싸다고는 해야겠죠.
장 본 것들을 정리하고 마야몰 식당가에 왔습니다. 아내가 김치볶음밥 먹고 싶다고 해서요. 한 번 맛보더니 잊지를 못하네요. ㅎㅎ
전 오래간만에 팟 카파오 무 쌉을 먹었습니다. 진짜 어딜 가서 시키든 맛없기 힘든 음식입니다.
지하로 내려와서 과일 스무디 파는 곳을 찾았습니다. 마야몰 식가에도 있지만 거기서 예전에 (땡모반) 마셨을 때는 빈약해서 별로였거든요. 진짜 과일을 쓰지도 않고, 시럽맛이 많이 나고...
이번 것은 진짜 수박과 얼음만 사용해서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행히 수박이 달아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간 곳은 왓 쑤언덕이라는 사원입니다.
매번 입구만 보고 속는 게, 밖에서 보면 내부가 좁을 것 같고 별거 없겠거니 하고 들어가는데 막상 들어가 보면 넓고 이것저것 많은 건물과 탑, 시설들이 있어서 놀라게 됩니다.
여기는 석탑들을 하얗게 칠해 놓은 게 특징이네요. 그리고 굉장히 많은 석탑들이 있는 점도요. 구석에 그늘진 곳에 있는 탑들은 습기, 결로, 증발 등에 의해 칠이 벗겨지고 곰팡이가 슬었습니다.
주가 되는 큰 탑은 금칠이 되어 있고 보수 중인지 비계 파이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탑 옆에서 만난 반가운 냥이... 지만, 사람을 경계하고 도망치는 녀석입니다.
하악질 아니고 하품하는 모습이에요. ㅎㅎ
코끼리 상에 그림을 그려 놨는데 약간 섬뜩하네요.
이곳의 핵심은 바로 법당 건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외벽의 칠에서부터 남다른 화려함이 느껴지죠.
게다가 건물은 하나뿐이지만 엄청나게 큽니다. 저 화려한 문양과 칠...
치앙마이 다른 사원에서 이만한 규모를 본 적이 없습니다.
내부 역시 기둥부터 천장까지 정말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돌아 나가며 기념사진 찰칵!
다음으로 간 곳은 농부악핫 공원입니다. 그리 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숲과 산책로, 분수, 의자, 정자,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을 두어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태국 초등학생들로 보이는데 배드민턴 껴 달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호수 중앙에는 정자도 있고요.
공원 내 가장자리 영역을 따라 걷기/뛰기를 할 수 있는 경로가 이어져 있습니다.
이 턱시도 녀석은 화장실 앞 길에서 만났는데 개냥이입니다.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아내가 나라야에서 산 머리끈을 자꾸 자랑하고 싶어 하네요?
나무 그늘 밑 의자에 앉아 이렇게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니, 참 한가롭고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나는 왜 찍은겨?
작은 공간이지만 쉬어갈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념사진~ 기념사진~ 기! 념! 사! 진!
외쿡인들이 주로 잔디밭에 많이 퍼질러져 있더군요.
돗자리도 안 깔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패드(전자기기)로 무언가를 보는 어린이. 세상이 이렇게나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친 우리는 공원 내 카페에 왔습니다.
에어컨이 아주 팡팡 나와서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좀 탄맛이 있는데 그럭저럭 마실만 했습니다.
아내의 머리끈 자랑 2탄.
커피를 다 마시고 돌아 나가는 길에 보니 어른들이 세팍타크로 공(비슷한 것)을 차서 그물에 넣는 놀이를 하고 계시네요. 운동화 신은 발로 저 작은 공을 다루는 기술이 대단해 보입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낮에 산 짜장라면을 끓일 준비를 합니다.
한편, 아내는 그동안 나라야에서 산 것들을 모아 놓고 사진을 찍었네요.
이건 제가 산 다용도 주머니입니다.
카메라용 일각대, 삼각대, 스마트폰용 집게등을 몽땅 담아 들고 다니기에 적당해서 샀어요.
아내가 치앙마이 기분 한껏 내 보려고 산 가방.
크기도 제법 크고, 색상이 자기 취향이라고 아주 좋아합니다.
접이식 장바구니, 디카 주머니, 곱창 머리끈.
이건 가족들 선물할 작은 손가방입니다.
이것 역시 선물용.
이것도 선물용!
어느새 짜장라면이 완성되어 김치와 함께 우리의 뱃속으로 잘 들어갔습니다. 오늘 일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