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또 빨래가 쌓여 세탁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지난번과 다른 곳을 찾아왔습니다.
세탁기, 건조기 각 3대씩 있는데, 다행히 세탁기만 1대 점유 중이고, 나머지는 비어 있어서 잽싸게 우리 빨래를 두 대에 나누어 돌리기 시작합니다.
여긴 지난번보다 세제며 세탁, 건조 요금이 저렴했습니다.
총 요금 170밧으로, 지난번의 220밧 보다 50밧을 절약했습니다.
세탁과 건조를 진행하며 가까이에 있는 카페에 와서 더위를 피합니다.
지난번에 저 혼자 와서 잘 마시고 갔던 그곳입니다.
개점한 지 얼마 안 된 시간이라 손님은 우리 둘 뿐입니다.
저는 타이티, 아내는 타이커피를 각각 아이스로 주문했습니다.
잘 마시고 나왔는데, 깜빡하고 커피값을 안 냈어요. ㅡㅡ;;;
이 시점에서는 너무 자연스럽게 집에 돌아와 버려서 돈을 안 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이틀이 지나서 다시 찾아가 커피값을 지불했습니다. 저 도둑놈 아니에요 ㅠㅠ)
건조까지 마친 세탁물들을 잘 개서 정리해 놓습니다.
점심은 배달음식이네요.
주문한 적 없는 곳에서 (되도록이면) 새로운 메뉴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이게 영 고된 일이 아닙니다. ㅎㅎ
넓은 쌀면과 고기, 내장등이 들어간 국수. 오향 국물입니다.
저는 가늘고 긴 면을 기대했는데... 암튼 나쁘지 않았습니다. 밥이랑 국물을 같이 떠먹어도 괜찮았어요.
오늘 주문한 것 중 가장 괜찮았던 돼지고기 족발 조림 덮밥.
간장 중심 양념에 돼지고기 조림이 맛이 없을 수가 없죠. 같이 주는 우거지도 그렇게 시큼한 맛이 없고 느끼함을 잡아줄 용도로 괜찮았습니다.
그다음으로 괜찮았던 삼겹살 바질 튀김 덮밥.
빨간 생고추가 많이 들어가 있어 좀 매웠지만, 대부분 건져내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오후에 조금 쉬다가, 해질 무렵 즈음 도심에서 하는 이펭 축제 마지막 행사를 보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오토바이를 주차해 둔 골목을 잊지 않기 위해 스크린샷을 저장해 둡니다.
아직 행사 시작 전이라 길거리 노점들을 구경합니다.
한 제과점에서 거북이 모양 빵을 진열해 놓았네요. 지금 생각해 보니 하나 사 먹어 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행진 대열이 지나가는 도로는 차량 및 오토바이 출입을 통제하고 공간 확보를 해 놓았습니다.
길가 인도 쪽에는 마사지 영업을 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시간이 남아(?) 길 옆에 있는 한 사원에 들어가서 구경을 합니다.
구성 자체는 비슷하지만, 모양, 장식, 크기, 규모 등에서 모두 차별화되어 있는 것이 치앙마이 사원들의 특징입니다.
안에 들어갔을 때도 문, 벽, 기둥, 창문, 불상, 배치 등도 사원마다 모두 제각각이라 보는 재미가 있죠.
다시 나와서 타패 문 쪽으로 걸어갑니다.
광장에서는 악대가 열심히 분위기를 달구고 있습니다.
왼쪽 맥도날드 방향으로는 행진에 나올 간판, 인력, 수레, 가마 등이 대기 중이네요.
거리에 불이 들어오고, 행진이 시작되기 전에 아내와 같이 기념사진 찰칵!
점차 날이 어두워지고...
거리는 행진을 구경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구경하기 좋은 상가 2층 자리들은 이미 만석이 된 지 오래됐네요.
시간이 임박하자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도로를 비워줄 것을 요청합니다.
드디어 시작된 행진 행렬!
아까 봤던 악대가 선두에 서서 팡파르를 울리며 지나갑니다.
후미에는 어린 소년 소녀들이 열심히 깃발을 흔들며 뒤를 잇습니다.
군인으로 보이는 한 무리의 행렬도 이어지고요.
지역 유지(?), 혹은 정부 관계자들일까요?
화려한 배 모양의 금칠한 가마에 국왕 사진을 호위하는 군인 둘이 타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린 소녀도 행진 촬영에 열심이네요.
한 무리의 미남 미녀들이 지나갑니다.
그 뒤로 예쁜 여성이 화려한 가마를 타고 등장~
태국어를 모르니 무슨 행렬인지 잘 몰라서 답답할 때가 있었어요.
그 뒤로 우리나라의 진주시에서 참여한 인원들이 지나갑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반가웠습니다.
치앙마이에서 예쁘고 잘생긴 언니 오빠들 여기에 다 있는 것 같아요.
다음은 치앙마이에 양놈(?)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를 알 수 있었던 미국 쪽 행렬.
사방에서 환호성 나오고, 우리 옆에 어떤 술 취한 양키 한 명은 아주 발광을 하더라고요. ㄷ ㄷ ㄷ
인도 측 행렬.
가마에 탄 사람들 중 해당 국가 사람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태국인들이 분장을 한 것입니다.
스폰서로 참여한 에어아시아의 가마에도 이렇게 늘씬하고 예쁜 언니들이 타서 열심히 홍보를 합니다.
여기에도 예쁘고 잘생긴 언니 오빠들이 타서 열심히 손을 흔들고 미소 지어 줍니다.
음... 여기는 어디였더라...?
암튼 몇 국가인지 더 참여한 행렬이 있는데 중요하지 않으니 생략하도록 합니다.
그렇게 한 자리에 서서 두 시간 가까이 행진을 보고 있노라니 힘도 들고, 기운도 빠져서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나라왓 다리 쪽으로 가서 끄라통 흘려보내는 거나 보자 하고 돌아왔습니다.
축제 현장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잽싸게 오토바이를 타고 (통제가 없는) 골목길로 헤쳐 나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맥주와 과일, 쌩콕(쌩쏨+콜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