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나서며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합니다. 아쉽게도 종류별로 분리하지 않고 몰아서 버리면 건물 밖에서 인력으로 다시 분리를 하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 왓 록 몰리에 갔습니다.
밖에서 예상하던 것과 다르게 내부가 상당히 넓습니다.
안쪽에 이렇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요.
우리도 입구 쪽의 오토바이 주차공간에 세워두고 구경을 시작합니다.
3면을 모두 지켜보는 불상이 있습니다.
우리 식으로라면 석가모니, 지장보살, 관음상...일까요?
공간마다 다른 형태의 불상(이건 옥 재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변을 지키는 인물, 동물들도 다양합니다.
사원마다 비슷하면서도 각자 다른 형태의 탑과 장식들로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색색의 연등 밑이라면 감성 사진을 피할 수 없죠.
이렇게 밑에서 죽통에 물을 담아 줄을 당겨 끌어올리고, 큰 탑 중심에 있는 불상 옆에 물이 비워지도록 되어 있는 신기한 장치입니다.
이런 철봉과 천막으로 만든 건물에도 스님들의 동상과 탑이 놓여 있어요.
현지인들이 뭐라고 썼는지 구글 렌즈 번역기를 들이대도 필기체는 거의 인식을 못합니다.
저는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부처님을 닮기 위해 짧게 한 마디만 적었습니다.
탑 모퉁이를 돌아 연등 밑에서 아내와 함께 찰칵!
탑 밑쪽 둘레 여기저기에도 크고 작은 불상들이 놓여 있습니다.
작게는 손바닥만 한 것부터 말이죠.
목조상인데, 눈의 흰자를 표현하기 위해 자기 같은 것을 가져다 붙였어요.
저기 마치 충혈된 것처럼 보여서... 그냥 칠을 하면 안 됐을까요? ㄷ ㄷ ㄷ
입구 옆 큰 건물 앞에서는 단체 관광객으로 보이는 분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입구 쪽 작은 정자로 가는 길에 이렇게 수증기를 뿜도록 해 놔서 신비로운 느낌이 듭니다.
구경 잘 마치고 나왔습니다.
스무디를 파는 곳에 왔습니다.
점심이 되기 전인데 자리가 만석이라 약간 기다려야 했습니다.
넓지 않은 골목길에 있어서 정겨운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아내는 망고가 중심이 된 스무디, 저는 오렌지가 중심이 된 걸 마셨습니다.
그릇에 담긴 메뉴를 주문하면 시원하지 않아서 좀 그랬는데, 컵 스무디는 차가워서 좋았습니다.
발 마사지를 받으러 왔는데, 예약을 하지 않았더니 만석입니다.
오후 네 시에 다시 오라는 말을 듣고, 일단은 예약을 하고 돌아섭니다.
터줏대감 냥이 두 분 모실게요.
이 분은 가슴에만 흰털이 조금 있는 위엄 있는 모습입니다.
이분은 유사 젖소 룩이네요.
겁먹지 않고 사람 손에 잘 따라줘서 귀여워요.
잠시 기념품 가게에 들렀습니다.
지난번에 사고 싶었던 작은 코끼리 장식, 열쇠고리로 된 걸로 하나 샀습니다.
열쇠는 없지만 가방에 달고 다니려고요.
다음 목적지로 KALM village (캄 빌리지)라는 곳을 왔는데...
분명 일정상에는 개방한다고 되어 있는데...?
문 닫았다고 내일 오래요. ㅠㅠ
발길을 돌려 근처에 있는 실버 템플에 왔습니다.
왓 스리 수판입니다.
여기는 1인당 50밧의 입장료를 받아요.
간단한 설명문과 기념품, 그리고 작은 생수를 교환할 수 있는 교환권을 줍니다.
중앙에 떡 하니 은 칠이 되어 있는 사원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 건물에 여성은 들어갈 수 없다고 하네요. (매표소에서 설명해 줍니다.)
역시 은 칠 된 코끼리 상. 인도에서는 가네샤라고 하는데, 태국에서는 뭐라고 하나요?
그냥 코끼리인 창이라고 하지는 않을 듯한데...
단기 여행 같았으면 유료로 입장하는 사원에는 잘 오지 않았겠지만, 장기 여행인 만큼 다양한 것들을 보고 싶어서 들어왔습니다.
은빛 건물 안에는 금빛 불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문양과 칠이 화려하기 그지없네요.
어디선가 나타난 고영희 님을 어루만지며 잠시 쉽니다.
태국에 국교라는 건 없지만, 불교가 최대의 종교이다 보니 일상 곳곳에 파고든 세속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찰에 없는 건 아니지만, 이런 소원 적고 비는 곳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곳곳의 구경을 마치고 나가기 전 아내와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그 옆에도 이렇게 사원이 있는데요.
여기는 공사 중인지, 아니면 영구 보강용인지 철기둥을 내부에 받쳐 놓았습니다.
문쪽에는 코끼리와 인간이 결합한 반인반수의 문양이 부조로 새겨져 있습니다.
초반에 안내받은 대로, (사실 까먹어서 다시 물어봤어요 ㅎㅎ) 옆에 있는 카페에 가서
이렇게 생수를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드링킹 워터'네요. '미네랄 워터'가 아니고...
점심을 먹으러 블루 누들에 왔습니다. 1년 만이네요.
더운데 걷느라 목이 타니 레몬 아이스 티를 주문했습니다.
저는 돼지갈비+완자 국수를 주문했습니다.
깔끔하고 감칠맛이 있습니다.
아내는 소고기 국수를 주문했어요.
소고기 국물도 맛있는데, 저는 소고기를 먹다 보면 물리더라고요.
작년보다 가격이 대략 10% 정도는 오른 것으로 느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반캉왓에 왔습니다.
숲 속에 있는 작은 점포들의 집합인데, 주로 공예품을 파는 곳입니다.
공책, 책을 파는 곳일까요?
먹거리를 파는 곳들도 곳곳에 있습니다.
커피, 음료, 아이스크림 등...
고양이들의 도발적인 자세가 저를 멈춰 세웁니다.
카운터에 이렇게 늠름한 턱시도냥이 올라서 집사를 감시하고 있군요?
딴짓하다 걸리면 냥냥펀치를 맛보게 될 것이야~
막다른 골목에 나무 배경이 예뻐서 아내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여기에도 턱시도냥이 쉬고 있는데 가까이 가도 꿈쩍도 안 하네요. ㅎㅎㅎ
방문객의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는 한 작가님입니다.
이것 외에도 소녀소녀 감성이 넘치는 공예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반캉왓 근처에 있는 동굴 사원(왓 우몽)입니다.
동굴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만 산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동굴에 들어가면 색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벽면에 구멍을 내서 불상을 모셔 놓았습니다.
한가운데 조금 넓은 공간에는 이렇게 예불을 드리는 관광객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부처님의 마음으로 잠시 좌선을 합니다.
통로의 높이는 190cm 채 되지 않습니다.
저 같은 거인이 다니기에는 매우 좁고 불편한 곳이죠!
밖으로 나오니 이렇게 자잘한 불상들을 모아 놓은 곳도 있습니다.
파괴된 건지 처음부터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두상만 남은 곳도 있습니다.
사찰 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렇게 팔자 좋은 개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죽은 듯 자고 있네요.
보고 깜짝 놀랐던 돼지 비글 3마리.
비글은 활동성이 상당한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뒤뚱거릴 정도라면 뭘 얼마나 먹인 걸까요? ㅎㅎㅎ
계단을 올라 탑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숲에 가려져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데요. 탑 주변을 돌려면 신발을 벗어야 한답니다.
뱃살 어쩔...
탑 주변의 항아리에는 여러 가지 동물을 형상화한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계단을 내려갑니다.
반캉왓 가는 길에 고기구이 냄새가 너무도 강렬해서, 다음에 또 지나게 되면 먹어야지 했던 곳입니다.
다행히(?) 경로가 잘 맞아서 잠시 길가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닭꼬치 두 개를 샀습니다.
빛깔만 보면 엄청 매워 보이는데 그렇게 맵지 않았습니다.
고기는 연한 편이고, 연골인지 모를 뼈도 들어 있는데 씹어서 먹을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예약한 시간에 맞추어 마사지 샵에 도착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발 마사지를 한 시간 동안 받았는데... 뭔가 개운하지가 않네요.
우리나라에서처럼 뜨거운 물(탕)을 사용하지 않고 아로마 오일(향유)만으로 마사지를 하니까 한 20% 모자란 느낌이랄까요.
저녁을 먹으러 구도심 외곽에 있는 음식점에 왔습니다.
구글 평점을 보고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는데요.
민물 생선(아마도 농어 비슷한?)과 새우, 버섯 등을 넣은 탕이고요. 아내는 밥을 넣은 걸 주문했습니다.
더위에 지쳐서 입맛이 없다며 잘 먹질 못하네요.
저는 같은 메뉴인데 면을 넣은 걸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면이 국수가 아니고 넓적면이라서 먹기 편하지는 않았어요. 구글 후기에는 대구탕 같은 맛이라고 극찬하던 분도 계셨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생선 뼈를 고아서 낸 국물인 것은 맞아 보이지만, 여기에 후추, 고추냉이, (특히) 고수향이 강해서 우리나라의 생선탕에 비할 바는 아니었어요.
깔끔한 맛으로 입을 씻으려고 마야몰에 들러서 포멜로를 샀습니다.
약간 달콤 새콤 쌉싸름한 맛이 먹다 보니 마음에 듭니다.
저녁을 제대로 먹지 못했던 아내가 속이 허하다길래 프링글스 김맛을 하나 깠습니다.
펩시 제로와 함께 오늘 저녁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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