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숙소를 옮기는 날입니다. 첫 2박은 가성비에 의의를 두고 묵었으나, 달랏에 오기 전 소문으로 듣던 날씨(사계절 선선하다)와 다르게 우기에는 생각보다 덥고 습해서 에어컨이 간절했습니다.
옮긴 숙소는 Golf Valley Hotel. 시장과 가깝지는 않지만 엄청 멀지도 않은, 그래서 조용한 걸 기대하고 예약한 숙소입니다. 대로변이 아닌 산 쪽/이면도로 쪽 객실을 예약하여 2박 동안 조용했고, 에어컨이 있어 쾌적하게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리셉션의 직원들도 매우 친절했고요.
체크인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짐을 맡겨두고 아침 식사를 하러 왔습니다.
메뉴는 반깐과 두유를 선택했습니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손님이 우리뿐입니다.
때마침 밖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돌아다니는 사람이 더 없네요.
따끈한 두유가 먼저 나왔습니다.
오늘의 아침. 반깐입니다.
우리는 소고기와 계란/메추리알이 들어간 메뉴를 골랐습니다. 잘 구워진 반깐 위에 오른쪽에 담긴 양념을 끼얹어서 먹습니다. 가운데에 있는 채소(파파야인지 무인지 비슷한 식감입니다.)를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따가 또 한참 먹을 것들이 많으니 아침은 가볍게 이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길을 나서는데... 한 점포의 초록색 문에 박항서 전 감독의 포스터가 붙어 있네요. 베트남 떠난 지 꽤 된 걸로 아는데...
비가 다시 살살 내리기 시작해서 건물 처마 밑에서 우의를 입었습니다.
걸어가는 중에 잠시 폭풍이 불어 포기할까도 싶었지만, 잠시 피하고 있으니 잦아들어서 링선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인.증.샷.
정문 출입구가 계단 밑에 하나 더 있었네요.
부처님께 인사 한 번 올리고 경내를 구경합니다.
어린 부처님의 모습을 묘사한 부조 벽화가 있네요.
뒤뜰에는 그리 크지 않은 탑이 있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 가족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실존스님의 위패를 모셔 놓은 곳도 있습니다.
링선사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데 다시 비가 거세지는 듯해서, 잽싸게 근처의 아이스크림 가게로 들어갑니다.
먼저 오신 손님 한 팀이 계시네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동안 비를 피할 생각입니다. 달랏 시민들은 항상 우의가 준비되어 있는 듯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도 비가 내리면 길가에서 바로 우의를 챙겨 입더군요.
아내는 땅콩이 올라간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주문했습니다. 입속에서 머금고 씹으면 마치 '누가바'를 먹는 듯한 느낌입니다.
저는 딸기 아이스크림을 주문했습니다. 달랏 딸기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당도는 낮고 신맛이 강했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그랩 택시를 잡아 타고 고 마트에 왔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쇼핑 타임!
오빠❤️ 버블이래요. 캐릭터들이 귀엽네요.
쇼핑을 마치고 계산대에 섰는데, 우리 앞에 계신 분은 우리 돈으로 거의 20만 원어치(400만 동)를 쇼핑하셨습니다. 대단 -0-
마트엔 사람이 많아 금방 지치더군요. 그래서 또 하이랜드 커피에서 한 잔 합니다.
메뉴가... 라테 핀디와 아이스 초코였나...?
달콤한 판단잎 젤리. 독특한 베트남 커피입니다.
이후 숙소에 돌아와 체크인을 하고, 마트에서 사 온 것들을 정리하며 잠깐 쉬었습니다.
어느덧 점심때가 되어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꼼땀을 파는 곳입니다.
하나는 돼지 갈빗살 구이와 계란찜 비슷한 게 올라간 것인데, 고기는 맛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돼지 삼겹살 구이가 있고, 공통적으로 (우리식으로 치면) 우거지를 절인 듯한 채소가 올라가 있습니다. 저는 그럭저럭 먹을만했는데, 아내는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함께 준 국물 역시도...
식사를 마치고 한 바이크 샵에 들러, 한 대를 24시간 동안 빌리기로 했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내일 저녁까지. 내일 아침 일찍 싼마이 산에 올라갈 목적으로 미리 빌린 것입니다.
때마침 현금도 떨어져서 바이크를 타고 TP Bank의 ATM 창구를 찾아왔습니다. 국내에서 미리 만들어 둔 트래블월렛 카드를 이용하면 수수료 없이 현금을 인출할 수 있습니다. (입금은 안 됩니다.)
꽤 현대적인 기기네요. 영어 메뉴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인출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호텔 1층에 있는 바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숙소 근처에 음식점, 술집이야 많지만 비 오는데 밖에 돌아다니기 좀 그래서요. ㅎㅎ
맥주 3캔과 꼬치 3개가 24만 5천 동입니다. 우리돈 1만 3천 원 정도죠. 밖에서 먹는 것보다야 조금 비싸긴 하지만 편하니까 이 정도는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아내와 맥주 한잔씩 하고 있으니 꼬치가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꼬치가 나오기 전에 그랩으로 배달시켰던 졸리비 세트 1개(8만 1천 동)도 호텔 입구에서 받아와서 함께 먹었습니다. 저 스파게티 정말 맛있거든요. ㅎㅎ
바에서 저녁 겸 입가심을 하고 객실로 돌아와 그동안 쇼핑한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과자와 마일로 초콜릿 너겟.
사테 차이 핫 소스.
어제 산 냉장고 자석. 베트남 대표 음식을 잘 묘사해서 마음에 듭니다.
우리나라에서 더럽게 비싸게 파는 코피코 캔디.
달랏이 후추로 유명하대요. 그래서 산 분말 후추와 알 후추.
치즈 과자와 벤또(매운 오징어 구이).
크림을 바른 계란 과자와 초콜릿.
말린 바나나 칩과 잭푸르트 칩.
인스턴트 쌀국수와 웨이퍼.
아티소 차 까지. 아~ 많이도 샀다~!!
쇼핑은 다음에 계속됩니다. ㄷ ㄷ ㄷ
* 본 블로그의 내용은 영상으로도 감상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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