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빌려 둔 바이크를 타고, 어두운 새벽길을 달려 싼마이 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동안 영상을 찍고 싶었지만 안전을 위해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제는 싼마이 가기에 좋은 날씨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오늘로 날을 바꾸어 왔는데, 오늘도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해뜨기 전이긴 하지만 안개가 자욱한 것이...
주차장에 바이크를 세우고, 입장권을 구매하면 카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른 새벽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더라고요. 메뉴 주문하는데 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안쪽에서는 주문받은 음식들을 열심히 준비하고 계시네요.
우리 부부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면과 코코아를 각각 주문했습니다. 일출 보러 왔는데 서로 다른 메뉴 복잡하게 주문해서 시간 끌고 싶지 않았어요. 면은 꽤 맛있었습니다.
그 사이 해가 이렇게 떠오릅니다. 맑은 날이 아니라 선명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운치가 있네요.
옆에 차밭이 있고 멀리 산들이 있는데, 정말 기상이 급변하는 게 장난이 아닙니다. 안개가 꼈다 걷혔다 비가 왔다 그쳤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지점들이 여러 군데에 마련되어 있어서 식사를 마치신 분들이 이렇게 몰려나옵니다.
내가 태어난, 상큼한 날?
코코아를 마시며 우중의 낭만을 즐깁니다. (허세...ㅋㅋ)
우리가 싼마이 산에서 기대했던 맑은 하늘을 밝히는 해나, 운해를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다시 이렇게 날이 개면서 잠깐이나마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내가 이렇게 사진을 잘 찍어 주었네요.
주변이 환해질 정도로 밝아진 시간, 7시가 넘었습니다.
이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비가 완전히 멎은 것은 아니기에 우의를 입었습니다.
돌아가는 길 언덕배기에서 내려다본 베트남 민가의 풍경.
바이크와 함께 인증샷 한 번 더. 빌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숙소에 돌아와 아침을 먹으러 내려왔습니다. 이건 제 접시.
소시지와 만두처럼 보이는 음식은 약간 무맛(식재료는 맞게 들어가 있지만 특별한 맛이 없는)이었습니다.
아내의 접시.
공용으로 먹을 쌀국수 한 그릇. 쌀국수는 맛이 없을 수가 없더라고요.
후식으로 과일과 과자까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찾아간 곳은, 달랏 기차역입니다. 입장료와 주차요금을 별도로 받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인증샷은 필수죠.
역 안에 들어오니 이렇게 고풍스러운 열차가 선로에 올라가 있습니다.
인증샷!
대학생인지... 암튼 많은 인원이 단체로 와서 시끌벅적합니다. ^^
뭘 가리키고 있는겨?
역사 옆에 있는 The Choco라는 초콜릿 가게에 왔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시식용 샘플이 마련되어 있어서 다양하게 먹어보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먹어 봤으면 구매는 해야죠. ㅎㅎ
우리는 녹차 초콜릿 큰 거(15만 동)를 샀습니다.
매장 안에는 우리뿐이네요.
돈 쓴 내역 정리하는 사람.
초콜릿은 이렇게 종이가방에 담아서 줍니다.
밖에 나오니 고양이 가족이 이렇게 자리를 펴고 있습니다.
턱시도가 아빠, 삼색이가 엄마, 치즈 점박이가 새끼인데 새끼가 저렇게 컸는데도 엄마젖을 물고 있네요.
아내와 함께 인증샷!
우리나라의 디젤 기관차랑 비슷하게 생겼네요.
다음으로 간 곳은 린푸옥 사원입니다.
바이크가 있으니 가고 싶은데 아무 데나 편하게 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란한 외관 장식이 마치 태국 불교 탑의 그것과 비슷하네요.
건물 안에 들어가니 이렇게 녹색 옥으로 만든 불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에 조명을 넣었는지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중앙에는 금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후광을 LED 등으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예불을 잠시 드리고...
밖으로 나와 다른 거대한 불상이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들어간 건물의 천장에 이렇게 연꽃을 표현한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소원을 적어서 붙이는 종도 있네요.
붙이라고 이렇게 풀도 쑤어 놨네요.
저도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하나 써 붙였습니다.
위층에서 바라본 광경.
거대한 입불, 은은한 색상에서도 따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절을 올립니다.
점심때가 되어 넴느엉을 먹으러 왔습니다. 저 얇은 라이스페이퍼가 정말 탐나더라고요.
신선하고 다양한 채소들.
특유의 소스.
한상 차림입니다. 2인분인데 생각보다 많았어요.
더위와 갈증을 달래줄 오렌지 주스.
저는 콜라입니다.
이렇게 잘 싸서...
소스에 담가서 와구와구 먹습니다. ㅎㅎ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찾아간 곳은 크레이지 하우스. 입구 옆의 골목에 있는 노점 아주머니에게 바이크 주차료를 내야 합니다.
마치 덩굴 같은 모양을 한 기괴한 형태의 구조물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높은 곳에 올라오면 이렇게 저 멀리 시내와 산등성이 하늘이 함께 보입니다.
처음에는 돌아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길을 헤매게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오르락내리락 치는 와중에도 인증샷 포즈는 놓칠 수 없지.
귀여워❤️
으아악~~!!
크.레.이.지.
마지막 인증샷을 남기고 크레이지 하우스를 떠납니다.
오늘도 고 마트에 왔습니다. 과일과 이것저것 쇼핑을 많이 할 예정이에요.
내부가 굉장히 넓습니다.
에어울프 커피!?
마트 쇼핑이 길어진 관계로 여기까지만 하고 생략합니다. ㅎㅎ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핑크 성당입니다.
이름만큼 색깔이 예쁜 곳입니다.
성당 외부는 마치 공원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계단을 올라 입구에서.
안쪽을 보니 미사 시간이어서 촬영을 목적으로 둘러보기는 힘들었습니다.
밖으로 내다본 풍경도 아주 상쾌하고 좋습니다.
날이 갠 덕분에 이렇게 멋진 하늘과 성당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십자가를 표현하여 보았습니다.
예쁜 건물을 배경 삼아 감성 사진을 찍는 베트남 청년들.
무슨 의미가 있는 글귀인 줄 알았는데 상점 홍보 문구였습니다. ㅎㅎ
바이크 반납 시간이 다 되어 구경을 더 하지는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야시장 탐방에 나섭니다. 한 노점에서 깨찰빵이랑 비슷한 걸 팔고 있네요.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괜찮습니다.
그래도 한 번은 사 먹어 봐야지 했던 반짱느엉. 계단에 있는 한 노점을 골라잡아 주문했습니다.
짠~ 뜨거운 크레이프 같은 느낌입니다.
심심하면 사 먹을 간식 느낌입니다. 들어가는 재료들을 보면 대단한 맛을 기대할 건 아니에요.
이렇게 계단에 앉아 야시장 로터리를 내려다보며 먹으니, 다른 곳에 여행을 왔다는 실감이 듭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에그 커피를 파는 Axuka라는 커피숍입니다.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내는 아이스 에그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사장님이 손으로 직접 원두를 갈아 내리는 방식이고 데코도 저렇게 하느라 커피 나오는 데에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에그커피는 부드럽고 크림의 느낌이 좋습니다.
아메리카노는 그냥 아메리카노 맛이었어요.
아내가 시장에서 산 망꺼우(슈가애플).
아내가 동남아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망고스틴도 한 봉지 샀습니다. 개미 끓을까 봐 봉지를 아주 단단히 싸맸네요.
어제에 이어 호텔 안에 있는 바에 와서 맥주 한잔 합니다. 바 직원에게 부탁하니 흔쾌히 우리가 산 과일을 깎고 잘라서 가져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고 마트에서 산 망고. 색이 녹색이라 예상은 했는데 풋내가 나고 신맛이 강했습니다. 그나마 노란색에 가까운 건 좀 덜하고 단맛이 나긴 했어요.
시장에서 산 망꺼우(슈가애플). 겉은 딱딱해 보이는데 의외로 손으로도 껍질을 벗길 수 있고, 안쪽은 부드럽고 달콤한 과육으로 차 있습니다. 씨는 단단하니 씹거나 하면 안 되고요.
그 사이 나온 꼬치. 어제 맛있게 먹은 경험이 있어서 주저 없이 주문했습니다.
이렇게 한 상차림 거하게 또 저녁을 먹습니다. 직원분이 망고와 함께 찍어먹을 소금도 센스 있게 가져다주셨네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베트남의 망고는 살짝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푸근한 단맛은 없고, 너무 시거나 약간 시거나... 저는 그것대로 먹을만했지만, 아내의 취향에는 안 맞았나 봅니다.
먹을 때 뭐 흘리지 말라고 했지! (물입니다...)
* 본 블로그의 내용은 영상으로도 감상 가능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0w8kvTV5lo
'해외 여행 > 2023년 9월 베트남 달랏'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09/08~12 베트남 달랏 4박 5일 여행 비용 정리/요약 (0) | 2023.09.26 |
---|---|
2023/09/12 베트남 달랏 여행(5), 호텔 조식, TP BANK ATM, 발 마사지, 먹방 연타 후 귀국 (0) | 2023.09.25 |
2023/09/10 베트남 달랏 여행(3), 링선사, 고 마트 쇼핑, 하이랜드 커피, 먹방 (0) | 2023.09.21 |
2023/09/09 베트남 달랏 여행(2), 꾸란 마을, 랑비앙 산, 자수박물관 (0) | 2023.09.20 |
2023/09/08 베트남 달랏 여행(1), 다딴라 폭포, 죽림선원, 케이블카, 야시장 (0) | 2023.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