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셋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여기저기 싸돌아다녀야 하니, 아침은 꼭 챙겨 먹어야 합니다.
호텔 MAYU의 조식은 메뉴가 매일 조금씩 바뀌어서 먹을만합니다.
조금씩 여러 가지를 맛봅니다.
망고가 없어서 너무 아쉬워요.
우리는 바이크를 빌릴 수 없어서, 도보로 가능하거나 가까운 곳만 다니려고 했습니다. 마야몰 주차장 출구 쪽에서 출발하는 치앙마이 대학교 행 썽테우를 탔습니다.
어제 비를 조금 맞아서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오늘은 우산을 챙겼습니다. 그 와중에 살 타서 피부색이 아주 갈색 일변도네요.
썽테우가 내려준 곳은 치앙마이 대학교 입구 쪽 주차장으로, 이렇게 교내를 운행하는 전기 버스가 와 있습니다.
우리는 일단 교내를 구경할 생각으로 입구부터 걷기 시작했어요.
아내와 연애할 때, 제가 다녔던 서울 소재의 모 대학교 교정을 걸었던 적이 있었는데, 확연히 다른 느낌입니다.
이렇게 큰 호수가 학교 부지 안에 있어요. 우리로 치면 건국대 정도 느낌이려나?
이렇게 길게 옆으로 늘어진 가지와 잎들이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호수에 비친 반영, 감성 사진.
한편으로는 뿌리가 뽑힌 건지 쓰러져 죽은 나무를 호수 안에 방치해 두는 것도 이색적이었네요.
계속 걸어서 다리도 건넙니다.
태어나서 처음 본 바나나 꽃.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처음 보면 약간 징그럽다는 느낌도 듭니다.
오늘도 날씨가 좋습니다. 이번 태국 여행에서는 방콕에서 약 한 시간 정도의 집중호우를 만난 것 빼고는 큰 비를 맞지 않아 다니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12월에 만나는 예쁘게 핀 꽃들.
걷다가 지쳐서 교내의 한 카페에 들어갑니다.
빙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이렇게 번호표 대신 인형을 줍니다. 피글렛이네요.
매장 내부. 좌석이 조금 있고, 외부(건물 및 잔디밭 등)에도 좌석이 있긴 한데, 잔디밭 쪽에는 사람들이 다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어서 그나마 그늘이 있는 내부에 있기로 했습니다. 에어컨을 안 틀어줘서, 걷다가 막 들어온 우리는 좀 더웠습니다.
드디어 나온 빙수. 다양한 과일들이 올라가 있어서 상큼하고 맛있었습니다.
한참 쉬었으니 다시 걸으며 학교 구경을 하러 갑니다.
치앙마이 대학교 법학부 건물이래요. 태국어 글자가 진짜 어렵긴 하구나...
교내 도로변에는 이렇게 학생들이 타고 다니는 바이크들이 즐비합니다.
교내의 이런저런 건물들과 학생구경을 마치고 학교를 나갈 즈음에 아까 봤던 전기 버스를 타 보기로 했습니다.
버스 내부. 에어컨은 없고 선풍기가 달려 있네요. 잠깐씩 타는 용도이고 작은 전기 버스니까 에어컨을 수시로 돌릴만한 배터리는 없겠죠.
이렇게 의자들이 서로 마주 보며 앉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한참을 타고 달리면...
교내 버스들의 터미널 같은 곳, 환승지점이 나옵니다. 여기서 학생들이 원하는 건물로 어디든 갈 수 있어요.
처음인 우리에겐 다소 헷갈리는 곳이었지만, 그래도 용케 잘 찾아서 아까의 주차장으로 가는 버스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 도착!
치앙마이 대학 - 마야몰 간의 버스 시간표입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9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있습니다.
대학교 부지가 얼마나 넓으면 이렇게 버스를 많이 운행하나 싶기도 하고... 암튼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다시 번화가 식당 쪽으로 왔습니다. 걷다가 본 인형인데 태국풍을 잘 살려 귀엽게 만들었네요.
다행히 마감시간에 늦지 않게 어묵국수집에 도착해서 우선 타이티부터 한잔 시원하게 마십니다.
옌타포나 다른 메뉴는 안 된다고 해서 시무룩... 어묵국수만 두 개 주문했어요.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국수 한 그릇만으로는 배가 안 차서, 오늘은 조금 일찍 청도이에 왔습니다.
아직은 낮이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시원한 창 맥주 갈겨~~
프로덕트 오브 타일랜드!
메뉴는 저번이랑 비슷한데 오늘은 밥을 뺐습니다.
또 먹어도 맛있는 닭구이.
태국 하면 항상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인 쏨땀입니다.
돼지고기 메뉴, 지난번과 같은 걸 시키려고 했는데 제가 착각해서 조금 다른 메뉴가 나왔네요. 튀긴 바질 잎이 들어있는데 저는 괜찮았지만 아내는 실망했습니다.
밥 먹고 마야몰에 있는 나라야에 가서, 작은 손가방 하나를 질렀습니다. 마야몰에 있는 나라야는 곧 상품이 바뀔 때라 그런지 물건들이 많이 빠져 있어서 뭘 보고 고르는 재미는 없었습니다.
저녁때가 되어 원님만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내부 광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네요.
오래간만에 온 야시장이니 먹거리 구경을 안 할 수가 없죠.
소시지가 맛있어 보여 먹어 보기로 합니다.
이렇게 썰어서 담아 주는데... 양파랑 생강이 무지 매우니까 잘 가려서 드세요. 소시지는 향신료 향이 아주 강하고 약간 맵고 짠 느낌입니다. 저는 그래도 괜찮았지만, 아내는 이걸 먹고 탈이 난 것 같아요.
더워서 가볍게 싱 맥주 한잔 합니다. 저게 태국어를 그대로 영문자 표기해서 우리가 보기에는 싱하라고 읽을 것 같은데, 태국어 발음으로는 그냥 싱이라고 하네요.
저녁이 되니 선선해져서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야시장, 열대기후 국가들의 특징이죠.
꼬치도 맛있어 보여서 하나 사 먹기로 합니다.
한 개에 35밧, 세 개에 100밧.
앞으로 이것저것 먹어볼 것들이 많으니 조금씩만 사서 먹었어요. 돼지고기인데 맛은 무난했습니다.
냥발빵입니다. 우메 네코 빵(맛있는 고양이 빵이라는 뜻). 일본어죠.
귀여움에 이끌려서 그만... 3개 100밧으로 샀습니다.
아이스크림 파는 곳도 눈에 띄어서 하나씩 사 먹기로 합니다.
꽤 다양한 맛을 팔고 있어요.
주문을 하고...
사이좋게 하나씩 먹었습니다. 딸기와 버터 브라우니였나...?
와우~ 공룡 바비큐래요.
다이노소어~! 어릴 적 내 꿈에 나온 다이노소어~~~
반지 모양 LED 조형물인데 마치 수갑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ㅎㅎㅎ
이렇게 원님만 내부 야시장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저녁시간대에 차량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이렇게 도로 한가운데에 통제를 해 주는 분이 계십니다.
건너편으로 가 보니 이렇게 노상에 테이블을 차려놓고 영업을 하는 식당이 있어요.
낮 시간대에는 볼 수 없는 풍경이죠.
다시 큰 사거리로 와서 신호를 기다립니다.
마야몰의 화려한 조명이 나를 비추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 들고 와서, 그랩으로 KFC 치킨을 주문하려는데... 자꾸 배달 거부가 떠서 할인 쿠폰을 받았습니다. 그 할인 쿠폰을 사용해서 결국 주문은 성공. 야식으로 먹었습니다.
태국 KFC 먹을 만 한데... 약간 짜다는 것이 흠. 맥주 없이 먹기는 힘들었습니다.
오늘은 10.5km를 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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