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 잃어버렸던 기념품(코끼리 모양 자석)을 어떻게든 다시 사고 싶어서, 구매했던 곳으로 다시 찾아가기로 하고 아침 일찍 혼자 길을 나섰습니다.
치앙마이 길거리가 깨끗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부터 이렇게 청소하시는 분들이 고생하고 계셨어요.
기념품 매장이 열릴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열리지 않아 시간낭비인 것 같아서, 기념품은 결국 사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노점에서 비슷한(어제 것만 못해서 슬퍼요..) 냉장고 자석을 사고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어느 학교에선가, 수학여행 비슷한 것을 가나 봅니다. 이렇게 큰 2층 버스 여러 대를 길가에 주차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화려하죠?
우리나라에도 광역버스나 도시관람 버스에는 2층 버스가 일부 도입되어 있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태국풍의 화려한 도색을 한 버스를 보니 새롭네요.
숙소에 있는 아내를 위해 아침 식사를 포장해서 돌아가기로 합니다.
아침 10시 정도의 시각이라 매장에 손님이 없어 한산하네요. 주문하면 빨리 나올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 볶음밥(팟 카파오 무쌉/카오팟 무쌉)과 쏨땀, 카오쏘이(커리 면)를 주문했습니다.
무난하고, 맛이 없을 수 없는 팟 카파오 무쌉.
쏨땀은... 차가워야 맛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다른 메뉴의 열기 때문에 미지근해져서 그저 그랬어요.
처음 먹어보는 카오쏘이. 이 집의 것은 맵거나 자극적인 맛이 없어서 좀 평범하다고 해야 하나? 미지의 음식에 기대했던 맛이 아니라서 아쉬웠습니다.
오늘은 숙소를 이동하는 날이라 정리를 하고 짐을 챙겨 나왔습니다.
떠나는 마당에 웬 폼을 잡고 있어!?
깨끗하고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그리고 저렴하기까지 한 숙소 레나 하우스.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에 치앙마이에 온다면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에요.
아까 아침을 포장해 왔던 음식점. 제 점수는요...
캐리어를 끌고 골목을 벗어나 대로변으로 나갔습니다.
볼트앱을 이용해서 다음 숙소(호텔 마유)까지 이동했습니다.
옮긴 숙소에 짐을 맡기고 나와, 님만 해민 동네 구경을 하기로 합니다.
마야몰 근처에 이렇게 닭형들을 모셔 놓았네요. 많기도 해라.
님만 해민의 대표적 쇼핑몰이라죠. MAYA 몰 앞에서 찰칵.
큰 사거리의 한 모퉁이에 있어서 아주 눈에 잘 띄고 사람들도 많이 가는 곳입니다.
그리고 교통량도 어마무시하고요.
오늘 날씨도 관광하기 참 좋아 보입니다.
발걸음을 옮겨 찾아간 곳은 '체바 체비'라는 도넛을 파는 곳입니다.
이렇게 작은 점포에서 한 분이 도넛을 만들어서 팔고 있네요.
처음엔 한 팩만 살까 하다가, 양이 안 찰 것 같아서 한 팩 더 샀습니다. ㅎㅎ
초점이 왜 이래...
다음으로 간 곳은 앉아서 쉬며 커피를 마실 곳, 원님만 쇼핑몰 내의 GRAPH라는 커피전문점입니다.
매장 내부는 그렇게 넓지 않고, 바가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인테리어는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이 그렇듯 자사 관련 상품들로 진열을 해 놓았습니다.
저는 콜드브루 커피(캔 완제품)를 주문했고요. 상당히 진해서 얼음을 타서 먹지 않으면 안 될 정도입니다.
아내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무난한 맛으로 기억합니다.
에어컨 바람이 잘 나오는 자리에 있던 손님이 빠지자마자 잽싸게 자리를 옮겨 앉아 한동안 쉬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찾아간 곳은 SIA Fish Noodles, 어묵 국수집입니다.
다행히 마감시간이 되기 전에 도착했습니다.
더우니까 우선 타이티 한 잔 주문하고요.
아내는 어묵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맛입니다. 우리의 우동같은 맛?
저는 옌타포를 주문했어요. 약간 새콤한 국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맛 치고 거부감 없이 괜찮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길거리 구경을 합니다. 이건 왜 찍었더라...?
어느 골목을 가더라도 아기자기하고 깨끗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치앙마이니까...! (끄덕)
다시 원님만 쇼핑몰 쪽으로 돌아와서 화장실을 이용했습니다. 큰 쇼핑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죠.
화려한 LED 장식들이 쇼핑 감성을 좀 높여 주려나요?
앉아 쉴 곳을 찾아 방황합니다.
아까 샀던 도넛을 드디어 개봉!
폭신하고 부드럽고 달달하고... 한 마디로 굉장히 맛있다~ 두 번 드세요. 세 번 드세요~!!
숙소에 짐만 맡겨두었기 때문에 체크인을 하러 잠시 숙소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야몰 앞 사거리는 대로이기도 하고 교통량이 많아 신호가 굉장히 깁니다. 날 더운데 땡볕 아래 몇 분씩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게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날씨가 좋으니 파란 하늘빛 풍경에 빠져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숙소에서 씻고 조금 쉬다 나오니 어느덧 밤이 되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찾아간 곳은 청도이 로스트 치킨(Cherng Doi Roast Chicken)입니다.
닭고기구이집이죠.
창 맥주. 언제 마셔도 시원하고 맛있는 태국 맥주입니다.
얼음컵 주는 거 너무 좋아요.
고기만 먹으면 느끼하니까 쏨땀 하나 주문하고요.
이건 닭고기구이입니다. 바삭 고소 짭조름한 감맛이 술을 당기게 합니다.
이건 돼지고기구이인데 이것도 닭고기 못잖게 맛있었어요.
밥은 이렇게 전통 용기에 담아 나옵니다. 찰밥이에요.
한국인은 역시 곡기 아닙니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주변 구경을 했습니다. 택시와 썽테우 말고는 대중교통이랄 게 없는 곳이다 보니 바이크를 타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마야몰 뒤편에 있는 상가인데... 상권이 죽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녁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노점에서 산 동전지갑. 귀엽잖아요.
이렇게 치앙마이 둘째 날도 잘 놀고먹고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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