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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8년 12월 베트남 하노이

2018/12/30 베트남 하노이 여행 2일차 - 닌빈 짱안 투어

by LarsUlrich 2019.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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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서의 둘 째 날이 밝았습니다.


첫 째 날 숙소의 직원과 투어가이드를 통해서 닌빈 짱안 투어를 알아보았으나, 대체로 비싼 상품(1인 45달러)를 권하는 게 보통이었고, 그것마저도 예약이 다 차서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Galliot Central Hotel 의 직원이 투어에 관해서 우리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투어 결제를 유도했으나 만만찮은 가격 때문에 막판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시외버스를 타고 다녀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닌빈 까지는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는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기에, 아침 6시쯤 일찍 일어나 씻고 하노이 버스 터미널 짭밧(GIAP BAT)으로 향합니다. 이동수단 예약 어플인 GRAB 을 통해 사전에 정해진 금액으로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창구 직원에게 닌빈행 버스 티켓을 물어 물어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1인당 7만동. 그리고는 창구 직원의 유도에 따라 한 남자가 이끄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버스 앞유리에는 확실히 닌빈행이라 쓰여 있었습니다.


하노이에 오기전 블로그에서 본 바로는 시외버스가 한정 없이 출발 안 하다가 터미널 주위를 돌며 승객들을 싣고 나간다는 글을 봤는데, 정말로 그렇더군요. 7시 5분 정도에 버스에 올랐는데 버스는 7시 50분까지 터미널에서 대기하며 승객들을 태웠습니다. 그리고 터미널 밖으로 나가 주변을 돌며 시외로 나가기 전 마지막 승객을 태우려고 열심이었습니다. 터미널 앞 큰길의 맞은편에서 버스를 타서 7만동을 내면 된다는 말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보자면 그렇게 해도 되었을 듯 합니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니.




버스는 닌빈을 향해 가면서도 중간 중간 서며, 계속해서 승객을 태우려고 애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약 두시간이 걸려 닌빈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자 마자, 한 남자가 오토바이 필요하지 않느냐며 호객행위를 합니다. 버스에서 내린 이들 중 외국인은 우리 둘 뿐이었기에, 현지인의 눈에 쉽게 띈 모양입니다. 어차피 필요하기도 했고, 가격 협상을 통해서 오토바이(정확히는 스쿠터)를 빌렸습니다. 여권을 맡겨야 한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 한국의 운전면허증을 대신 맡기기로 했습니다. 기름을 넣어야 한다는 부연 설명과 함께 주유소를 안내 받아서, 주유소에서 4만동(약 3리터)어치를 넣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짱안 여기저기를 다니는 동안 기름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짱안 가는 길을 다소 헤매는 바람에 보트 타는 시각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처음 가던대로 계속 갔으면 짱안에 잘 도착했을 터인데, 구글 지도를 잘 못 읽는 바람에 엄한 길로 다시 돌아갔다 오는 실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짱안의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에 대 놓고 오토바이 번호를 잃지 않기 위해 사진을 찍어 둡니다.




짱안에는 승용차/버스와 오토바이 주차장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주차권은 들어갈 때 발급받아, 빠져 나올 때 요금을 결제하고 나옵니다. (오토바이 1일 5만동)




매표소로 가는 다리를 건너며.




다리의 난간에서 바라본 모습.

이미 많은 이들이 아침 일찍 도착해서 보트 투어를 하는 모습입니다.




코스는 1, 2, 3번으로 나뉘어 있는데, 보트에서 내려서 구경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곳의 숫자에 차이가 있습니다.

저희는 처음에 3번으로 선택했다가 나중에 2번으로 변경했습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야 이 곳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표는 성인 20만동, 아동은 10만동입니다.




선택한 코스가 일치하는 일행들을 모아서 배를 태워 출발시킵니다.

저와 아내는 처음에 3번을 선택했다가, 3번을 선택한 승객이 우리 둘 뿐이라 출발이 지연되는 것을 알고 2번으로 변경했습니다.

우리 뒤에 때 마침 2번을 선택한 외국인 둘이 있어서 우리와 함께 4인 탑승하여 출발했습니다.




보트를 타고 진행하다, 내려서 구경할 수 있는 곳에 다다릅니다.




인부들, 혹은 사공들로 보이는데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의 가운데에 있는 사공이 우리의 배를 몰았던 분입니다.




이렇게 낮고 어두운 동굴을 여러차례 지납니다.




사당 같은 곳에는 이렇게 여러 불상/동상들이 모셔져 있습니다.




영화 킹콩:콩 아일랜드를 촬영한 배경이라 하여 관광지로 만들어 놓았네요.




원주민 분장을 하신 분들과 사진 촬영도 할 수 있었으나 우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두시간이 넘는 보트 투어가 끝나고...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추운 바람을 맞으며 닌빈 터미널로 돌아왔습니다.

2018년 12월 30일 흐리고 바람이 분 날, 너무 추웠습니다. 패딩 없었으면 어쩔...




우리가 빌렸던 오토바이(스쿠터). 

속도계와 유량계가 고장나서 타코미터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ㅎㅎㅎ


아침에 오토바이를 빌려줬던 남자를 찾아 오토바이를 돌려주고 신분증을 받을 찰라, 하노이 짭밧으로 가는 버스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우린 잽싸게 손을 들어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요금은 버스가 본격적으로 고속 주행을 할 때 쯤, 조수 쯤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1인 7만동씩 지불했습니다.


버스 안에서 만났던 베트남 여인과 그의 딸이 생각이 납니다. 우리 부부의 앞자리에 앉았는데, 아이는 외국인이 신기한지 연신 뒷좌석의 우리를 보며 장난끼 어린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이를 좋아하는 저는 하노이로 돌아가는 내내 그 아이와 함께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숨바꼭질을 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내가 가지고 있던 한국과자(새콤달콤)를 건내 주니, 처음엔 먹지 않다가 이내 까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와 함께 계속 놀다가 엄마에게 꾸지람이라도 들었는지 시무룩한 표정이 되어서 안타까웠습니다.


투어 프로그램을 포기했지만, 직접 다녀오니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낡은 시외버스를 오랫동안 타는 것이나,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동행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가족단위로 많은 인원이 여행을 오는 경우라면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녁시간이 다 되어, 늦지 않게 도착한 음식점 "꽌 안 응온" 입니다. 아내가 검색해서 찍어 놓은 곳인데, 아내의 말을 빌리자면 김밥천국 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이것 저것 없는 메뉴가 없는 그런 음식점? 그렇다고 해서 또 엄청 맛이 없는 것도 아닌...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우리 앞에 열몇명의 대기 인원이 있었습니다.

순서대로 이름을 적고 때를 기다려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해물볶음밥과... 맥주 한 잔.




볶음면.




넴꾸아베. (스프링 롤)




반 쎄오.


아침일찍 일어나 닌빈을 다녀오며 아침밥 점심밥을 모두 굶은 우리였기에 첫 끼가 아주 성대합니다. 메뉴가 많았을 뿐 사실 양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둘이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에 이어 고수가 들어간 음식을 먹었는데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숙소로 가는 길.




근처의 콩 카페(CONG CAPHE) 에 들러 커피를 한 잔 합니다.


아내는 코코넛 커피, 저는 아이스 라떼를 마셨습니다. 원두의 품질이 괜찮다고 느껴지는 게, 불쾌하거나 잡스러운 쓴 맛이 없이 정말 고소한 커피의 풍미가 있었습니다. 다음 날, 그리고 또 다음 날에도 우리는 콩 카페에 들러 코코넛 커피를 마셨습니다.




카페를 빠져 나와 한 컷.




여기는 어제 들렀던 LA PLACE.




숙소로 가는 도중 성요셉 성당을 다시 한 번 찰칵.


둘 째 날도 다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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