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항공의 출발 지연으로, 베트남 현지에 29일 새벽 1시경 도착했습니다. 저가항공이라 그런지 이동하는 내내 좌석이 죽도록 불편했습니다. 시트는 뒤로 젖히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허리와 고개를 앞으로 숙여서 잘 수도 없고... 정말 돈벌이에 환장한 항공사 새X들이구나... 라는 욕만 머리속에 가득했습니다.
공항 로비에서, 사전에 예약해 둔 택시기사와 만나 하노이 시내의 호텔까지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의도한 지연은 아니지만, 비행기가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기사에게 전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이동수단은 택시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35만동(15달러)라는 고정 금액을 지불했습니다.
베트남에서의 교통수단을 처음 이용한 소감은, (나중에도 여러번 느꼈지만) 도로에 그려진 차로가 무용지물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주변에 차가 없으면 차로를 아무렇게나 넘나들며 달리는 게 일상이었고, 차들이 있더라도 (충돌하지 않으려고 일정간격을 유지하기는 하지만) 각각의 차들이 모두 제 멋대로 차로를 넘나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늦게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한 호텔은 Galliot Central Hotel.
새벽 2시쯤 도착한 숙소에는 다소 어린 청년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서로 서툰 영어로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여튼 신원을 확인하고 1박째를 하려고 하는데... 우리가 예약한 방이 수리중이라는 말을 하며, 자매 호텔로 인계해 주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피곤해서 그렇게 따라 간 숙소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베트남 숙박시설 이용은 처음이라 아내가 온수를 사용하려 하는데 온수가 나오질 않아 (우리가 조작을 잘 못한 탓) 제대로 씻지 못한 채로 잠이 들었습니다. 성요셉 성당이 근처에 있어서 새벽에 종소리 때문에 간간히 잠을 깨거나 하여 숙면을 취하지는 못했습니다.
자매호텔을 나와 원래의 호텔(Galliot Central Hotel)로 이동해서 조식을 먹었습니다. 조식에 대한 이야기는 기회가 되는 대로 다시 하겠습니다.
아래부터는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성요셉 성당의 모습입니다.
낮에는 내부를 둘러 볼 수 있습니다.
성당을 나와...
근처의 베트남 여성 박물관으로 이동합니다.
티켓을 구매합니다. 1인당 3만동.
로비에 여성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베트남은 모계 사회라고 하는데 그것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이 후 부터는 박물관 내부를 관람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습니다.
박물관을 나와서...
길 거리의 극장을 찍어 보았습니다.
미국의 전 대통령 오바마가 방문해서 유명하다는, 흐엉리엔 분짜 집을 방문해 봅니다.
세트 메뉴로 오바마 콤보(분짜+넴꾸아베+하노이 맥주)가 있습니다.
세트 하나와 분짜 하나를 주문해서 먹기로 합니다.
베트남 길거리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오토바이가 잔뜩 세워져 있고, 사람들은 노점의 테이블, 낮은 의자에 앉아서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십니다. 사진 속 의자는 비교적 높은 편이네요. 보통은 목욕탕 의작 같은 낮은 것들을 많이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길을 다니다 휴식을 취하고 싶어 가까운 까페(라고 생각해서 들어갔지만 실은 레스토랑이 주인 곳, 하지만 CAFE 의 뜻이 커피만 파는 곳이라는 뜻도 아니기에...)에 들어갔습니다. 조금 비쌌지만, 정말 너무도 깔끔하고 풍미가 가득한 커피였습니다.
호안 끼엠 호수 주변의 상가들을 둘러 보았습니다.
오후 쯤에는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날이 어두워 졌습니다.
사진 색감에도 축축함이 묻어나네요.
이렇게 저렇게 시장통을 돌아다니다가, 반미(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고 싶어서 찾아간 곳.
둘이서 반미를 1개만 주문하니, 거듭해서 1개냐고 확인해서 묻는 점원. 친절하게도 커팅을 해서 두 조각으로 주더군요. 우리가 먹은 건 닭고기가 들어간 것이었는데 먹을만 했습니다. 둘이서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요깃거리가 되었습니다. 우리 뒤에 들어온 한국인 두 분 일행은 각각 1개씩 주문하셨는데 그 분들도 괜히 둘 다 시켰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ㅎㅎ
반미P 를 나와 찾아간 곳은 Cafe GIANG(지앙).
좁은 통로를 걸어 들어가야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베트남의 구시가지 안에 있는 점포들은 하나같이 폭이 좁고, 안쪽으로는 깊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우유 대신, 계란을 베이스로 하여 만든 커피라는데, 딱히 계란이 생각나는 비린 맛이 있거나 하지 않았고, 정말 구수한 맛이었습니다.
Cafe Giang 은 좁은 곳에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이 모여서 쭈그려 앉아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는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다시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호수 주변을 걸으며 흐린 날의 야경을 감상해 봅니다.
걷다가 아이스크림 생각에 맥도날드에 들릅니다.
아이스크림 콘 가격은 1만동(500원 정도). 한국내 맥도날드의 아이스크림 콘 가격은 700원인데, 그 보다는 저렴하지만, 베트남 현지 물가 기준으로는 약간 비싼 음식이겠죠.
다시 성요셉 성당 근처로 돌아왔습니다.
숙소 근처 술집 La Place 라는 음식점(?) 에서 간단히 맥주 한잔 하기로 합니다.
안주는 감자 튀김과 넴꾸아베 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노이에서의 첫 날이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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