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체른에서 짐을 챙겨, 루가노로 이동했다.
도착해서 본 루가노의 날씨는 썩 좋지는 않았다.
루가노의 숙소는 Hotel ibis budget lugano paradiso. 역에서 버스를 타고 네 정거장이면 가는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다. 어차피 스위스패스가 있으니 무슨 걱정이랴.
날씨가 괜찮았더라면, 어쩌면 유람선도 한 번 더 타고, 케이블카로 산행도 가능했을 그런 기분이었다.
공원 산책을 마치고...
번화가로 들어서 박람회/전시회 같은 걸 하고 있었다.
테슬라 승용차가 뙇 하고 전시되어 있길래 찍어 보았다.
테슬라의 전기차가 이제 유럽까지 진출했네. 친환경을 중요시하는 스위스에서 잘 먹히지 않을까?
날이 어두워져서 버스를 잡아 타고, 숙소로 향한다.
숙소 근처에 있는 마트, 미그로스(MIGROS)에서 산 감자칩. 매콤한 것이 식욕을 돋우는데, 가격대비 용량도 그야말로 혜자스러운 물건이다. 3.3 프랑에 400그람. 100그람당 천원꼴.
나중에 이탈리아로 넘어갔을 때, 왜 이걸 두어개 더 사 놓지 않았을까 후회가 되었다. 아니,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12월 18일, 한국에서 조차 후회가 된다. 왕창 사들고 올걸. 캐리어에 넣는 생각만 하다 보니 박살날 것을 우려했으나... 기내에 들고 타면 그만인데 ㅠㅠ.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여전히 날씨는 흐리고, 가는 비가 내린다.
버스에서 내려...
다시 루가노 역으로 향한다.
생수인 줄 알고 샀던 탄산수.
싸니까 용서한다.
스위스의 영토에 해당되지만, 언어와 문화는 이탈리아인 그곳. 특이하지 않은가?
예를 들자면, 스위스에서 내내 익숙하게 타던 열차와 버스. 생김새나 운영은 스위스의 것인데, 나오는 말들은 모두 이탈리아어. 운전수도 이탈리아계(국적은 스위스인).
날씨가 좀 더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다.
스위스패스를 마지막으로 사용하여 끼아소까지 이동했다. 끼아소에서는 이탈리아의 냄새가 점점 진하게 풍겨 온다. 이탈리아 북부지역 열차인 TRENORD 가 보인다.
이제 다음열차를 타면 밀라노로 이동한다.
안녕 스위스.
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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