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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23년 11월 태국 치앙마이, 빠이, 치앙라이

치앙라이 숙소 후기(2), Huan Amphan(2023/12/21~2023/12/23)

by LarsUlrich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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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박을 했던 Homey Dormy Chiangrai. 연박 예약이 불가해서 숙소를 옮겨야 했습니다. 짐을 챙겨 나와 아내는 택시를 태워 보내고, 저는 오토바이를 타고 그 뒤를 따라갔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숙소, Huan Amphan입니다.

2023년 12월 21일부터 12월 23일까지, 2박 3일 예약으로 5만 6800원(1500밧)에 예약했습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조식 포함이었고 오토바이가 있기 때문에 비교적 조용한 골목길에 있는 숙소를 골랐습니다.

 

 

처음에 택시 기사가 길을 찾지 못해 한 골목을 지나쳐서 후진을 하길래 저도 따라갔습니다. ㅎㅎ

 

 

좁은 골목길이라서 초행길인 경우 찾기 쉽지 않겠더라고요.

 

 

물론 간판도 버젓이 있긴 하지만, 어두운 배경에 눈에 잘 띄지 않는 글자 색이라서 멀리서 보고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골목을 쭉 따라 들어갑니다.

 

 

체크 인은 안쪽에서 하라고 안내가 되어 있네요.

 

 

골목에서 처음 보이는 건물은 객실로 쓰이는 건물입니다. 

 

 

태국식 주택을 개조하여 숙박업 용도로 사용하는 곳입니다.

이렇게 마당이 있고 그 안에 있는 본채에 주인아주머니와 아주머니의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작은 규모의 식당. 숙소의 객실이 많지 않아 그에 맞게 식당의 탁자 의자도 고만고만합니다.

 

여권과 예약 내역을 확인하고, 객실 안내를 받은 뒤 짐을 옮깁니다.

 

 

처음에 입구에서 봤던 건물의 옆쪽 출입구로 들어갑니다.

 

객실 바깥에 있는, 거실 같은 공용 공간입니다. 넓은 싱크대와 냉장고, 전자레인지, 전기 포트 등이 있어서 원한다면 음식을 보관하고 해 먹는 것도 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객실 간 방음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저녁 시간대에 여기서 뭘 해 먹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 공용 공간을 중심으로 가족실, 커플실, 개인실 등으로 객실이 나뉘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우리가 배정받은 커플실. 우리 방 출입문은 양문 여닫이로 되어 있고, 안에서 단단하게 잠그려면 다소 불편한 걸쇠 방식을 두세 번 써야 합니다. 전통가옥 양식이니 이해해야죠. (그런데 화장실 문은 또 그렇지가 않아요. ㅎㅎ)

 

 

침대는 퀸사이즈로 침구류 매일 갈아주셔서 깨끗했습니다. 개미, 바퀴, 빈대, 벼룩 이런 거 없어요

 

 

작은 탁자와 의자, 옷장이 있습니다. 옷장 밑에는 실내용 슬리퍼가 있고, 옷장 안에는 헤어드라이어가 있습니다.

 

 

침대에서 바라보기 쉬운 위치에 TV도 있네요. 
 
벽이 통시멘트, 혹은 벽돌로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이 때문인지 옆방의 소리가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잘 시간인데 옆에서 들려오는 한 태국인 가족(다음날 식사 때 얼굴 보고 알았습니다)의 시끄러운 말소리, 발소리, 문 닫는 소리, 코 고는 소리에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문 옆에 아주 작은 냉장고와 전기포트가 있습니다. 음료 정도는 보관하기에 충분하죠. 그 옆에 나무(왕골?)로 만든 사각형 쓰레기통이 있는데 이것도 치앙라이스럽다면 그렇다고 해야 할까요?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은데 에어컨도 벽에 잘 붙어 있습니다. 냄새 안 나고 동작 잘했고요.

 

 

화장실. 샤워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아주 넓으며, 뜨거운 물도 잘 나옵니다. 한 가지 단점이 있는데 냉/온수 조절을 하나의 손잡이로 하는 게 아니라, 냉수 손잡이 온수 손잡이가 분리되어 있어서 사용할 때마다 온도 맞추어 물을 틀고 끄는 게 번거롭다는 것입니다. 배수 잘 되어서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변기공간. 발수건을 하나 깔아주셔서 세면대나 샤워기에서 씻고 나서도 발에 물을 묻히지 않고 변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환풍기는 설치되어 있지 않지만, 비교적 환기가 잘 되는 편이라 냄새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세면대. 좁아서 얼굴을 씻기는 무리고, 사실상 손 씻는 용도로만 써야 합니다. 대신 세면대가 놓인 공간은 넓어서 치약 칫솔 폼클렌저 등을 놓기에 충분합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식사를 하러 왔습니다. 이 날은 우리와 서양인 커플, 이렇게 두 무리가 있었습니다.

식탁이 세 개 있고, 태국풍의 보자기로 덮어 놓았네요.

 

 

시골 분위기가 느껴지는 소품들이 벽에 걸려 있고, 아래에는 토스트, 뜨거운 물, 차, 물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날 오후~저녁 시간대에 주인이 뭘 먹을 건지 직접 물어봅니다. 

 

그래서 저는 서양식 아침을 선택했어요. 생각보다 정갈하고 풍성하게 나옵니다. 저는 토스트를 구워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어요. ㅎㅎ

 

 

아내는 팟 카파오 무쌉을 골랐습니다. 이 정도면 어지간한 식당에서 나오는 것만큼 잘 나옵니다. 맛있고 밥 양도 꽤 많아요. 아내는 다 못 먹어서 저에게 양보했다는 게 함정... ㅎㅎ

 

 

오렌지 주스와, 홍차에 타 마실 수 있는 우유도 내어 주십니다.

 

 

식사를 다 마칠 때쯤 이렇게 후식도 주시고요. 망고를 주는 곳은 처음이어서 감동했습니다. 아무리 태국 물가가 싸다고는 해도 이렇게 완숙 망고를 썰어서 주는 곳이 결코 흔하지 않습니다.

 

 

그다음 날 아침식사. Huan Amphan의 마지막 조식입니다. 그래봤자 이틀 묵었지만요. ㅎㅎ
저는 채소볶음을 선택했습니다. 심심한 간장간이라 채소의 맛들이 잘 살아있어 좋았습니다.

 

 

아내는 달걀을 스크램블 한 서양식이네요.

 

 

오늘은 후식으로 수박을 주셨습니다. 조식을 포함한 숙박을 한 적이 없었던 치앙마이에서는 느끼지 못한 후한 인심. 정말 잘 먹고 갑니다!

 

Huan Amphan에 대해 요약하고자 합니다.

 

장점

1. 골목 안쪽에 있어 조용한 위치. 

2. 넓은 객실과 깨끗하고 온수 배수 원활한 화장실.

3. 충분한 객실 내 편의시설. 모자랄 경우 공용공간 사용.

4. 친절한 주인아주머니. (지역 명소 안내해 주셔서 꽃 축제에도 갈 수 있었습니다.)

5. 맛있고 훌륭한 조식.

6. 자전거 대여도 해 주십니다.

 

단점

1. 도보 여행자에게는 다소 먼 번화가까지의 거리.

2. 느린 객실 와이파이 속도. 

3. 객실 벽간 소음. (같은 날 머무르는 손님 운이 좋아야 합니다.)

 

치앙라이의 정취가 느껴지고, 후한 인심과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치앙라이에 총 4박 5일의 일정으로 왔지만 , 어쩌면 다음에는 한 달 살기를 하러 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었어요. 장점이 단점을 다 덮고도 남을 그런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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