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로 이동하여 첫 번째로 묵은 숙소입니다. 처음부터 오토바이를 빌릴 생각이었기 때문에, 위치보다는 숙소의 상태(물론 가격도 저렴하면 좋겠죠)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첫 숙소는 Homey Dormy Chianrai. 연박으로 4박을 하려고 했으나, 하필 예약이 안 되는 날이 하루 껴 있어서 2박만 하고, 2박을 다른 곳으로 예약해야 했습니다. 2박 가격은 1710밧(약 6만 4천 원)으로 온라인 결제는 되지 않고 현장에서 GLN으로 입금 결제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FmrpiE49dd8ALbRu8
터미널에서 볼트 택시를 예약해 타고 도착한 숙소. 골목 끝에 위치해 있어서 조용한 것이 장점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도보 여행자에게는 불편한 위치라고도 할 수 있죠. 우리는 오토바이를 빌릴 생각이어서 큰 문제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숙소의 단점이라면, 2층 객실은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24인치, 30인치 캐리어를 들고 온 상태이기 때문에 그 무거운 걸 들고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내려올 때도 마찬가지죠. ㅎㅎ
객실은 깨끗하고 넓었습니다. 침구류 상태도 깨끗해 보이고요.
에어컨, 냉장고, 옷장, 전기포트가 있습니다. 헤어드라이어는 옷장 안에 있습니다. 필요한 것들이 다 있어서 좋습니다.
침대 발 맡에 TV가 있고 간단한 선반이 두 줄 붙어 있습니다. 화장대와 거울도 있네요.
화장실은 넓고 깨끗합니다. 타일이나 인테리어도 제법 현대적으로 되어 있네요. 세면대의 물 내려가는 속도가 더뎌서 약간 불편한 감도 있습니다.
샤워실은 공간이 구분되어 있고, 커튼을 쳐서 물이 튀는 걸 막습니다. 해바라기 샤워기도 있지만, 우리는 필터를 사용해야 해서 밑에 있는 샤워기만 썼어요. 뜨거운 물이 굉장히 잘 나오고, 수압도 좋았습니다. 배수도 잘 되었고요. 선반 공간도 거치대 외에 벽에 파인 공간을 따로 만들어 둬서 욕실 용품 놓기도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들른 숙소 중에서 샤워실이 가장 훌륭했습니다
호텔 리셉션에 오토바이 대여를 알선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B-RIDER라는 가게의 홍보물을 보여주고 거기서 선택한 뒤 연락을 취하는 듯했습니다. 저도 미리 알아봤던 곳이 B-RIDER여서, 아 그곳에서 가져다주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오토바이를 가져온 곳은 P.O.N GROUP TOURIST라는 작은 가게였습니다. 125cc 자동 스쿠터를 하루 250밧, 3일 750밧으로 대여했습니다. 여권이나 보증금을 맡기는데, 저는 보증금 1천 밧으로 했습니다.
뭔가 속은 기분도 들고 바이크의 외관도 그다지 깨끗하지 않았기에, 아내는 기분이 많이 상했습니다. 저는 그냥 이 정도면 감수하고 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거나 직접 숙소까지 가져다준 것도 비용과 성의가 들어가는 일이기에 받아들이고 그냥 타기로 했습니다. 오토바이는 3일 대여했고 타는 동안 아무런 문제없었으며, 반환 시 보증금 환불도 간단히 이루어졌습니다.
혹시라도 호텔에 의뢰해서 오토바이를 빌리실 분들은, 가져오는 곳의 상호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게 아니라면 직접 시내 나가서 발품 팔아서 빌리세요. 저처럼 호구되지 마시고요. ㅎㅎ
다음날 아침을 맞아 식사를 하러 호텔 식당에 왔습니다.
투숙객이 우리뿐인 줄 알았더니 한 팀이 더 있긴 하더군요.
여기도 토스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식빵이 준비되어 있네요.
식성에 맞게 더해 먹을 수 있는 양념과 잼, 버터 등.
우유, 시리얼, 바나나, 계란도 있습니다.
식기들도 가지런히 놓여 있네요.
식당과 진입로 사이의 작고 기다란 못에 사는 잉어들. 엄청 커서 징그럽습니다. ㅎㅎ
아침이 나왔습니다. 볶음밥이네요. 소박한 양인데, 간단하지만 다른 음식들을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맛도 있었습니다.
작고 귀여운 바나나가 있어서 가져와 봤어요. 몽키 바나나라고 하네요.
예전엔 우리나라에서도 수입해서 먹었다는데 너무 비싸서 안 팔리니 수입도 안 하게 되었다나 뭐라나...
식사를 마칠 때쯤 이렇게 수박도 가져다주십니다. 달고 맛있습니다.
아침을 먹고 외출하러 오토바이를 타러 나왔는데 너무 더러워서 호텔 직원에게 혹시 물과 호스를 빌릴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수도 사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거기에다 물을 닦을 수 있는 걸레까지도 내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오토바이 겉에 물을 뿌려 흙과 먼지를 씻어내고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어제 오토바이 빌리면서 상한 기분을 그나마 달랠 수 있었네요.
다음날 아침 조식. 오늘은 죽이 나왔네요. 돼지고기 완자가 들어가 있어서 든든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사진 속 녹색 도넛은 그저께 치앙마이 버스 터미널에서 산 빵입니다.
어제처럼 후식으로 수박을 주시네요. 인심이 좋은 곳입니다.
장단점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장점
1. 조식이 포함된 저렴한 가격.
2. 조용한 숙소 위치, 그리고 객실.
3. 객실의 시설이 대체로 깨끗하고 잘 갖추어져 있음.
4. 소박하지만 먹을만한 조식, 그리고 후식 인심.
5. 영어를 잘은 못하지만 친절한 호텔 직원들.
6. 원할 경우 호텔에서 오토바이 대여를 알아봐 줍니다. 단 어떤 업체에서 가지고 오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단점
1. 도보여행자에게는 불편한 위치.
2. 무거운 짐을 소지한 여행자는 2층 객실에 오르내릴 때 고생합니다.
3. 밤에는 숙소로 가는 진입로를 찾기가 힘듦.
치앙라이는 치앙마이보다 번화가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번화가 근처라고 하더라도 늦은 밤에 크게 시끄럽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깨끗하고 조용한 숙소를 원한다면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번화가에서 다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대여하고 치앙라이를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합니다. 2박 밖에 하지 않았지만, 조촐한 조식이라도 주 메뉴는 바뀌어서 나오는 것을 보니 조식 포함 예약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여행 > 2023년 11월 태국 치앙마이, 빠이, 치앙라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앙마이 숙소 후기(4), Changpuak Hotel(2023/12/23~2023/12/28) (0) | 2024.01.18 |
---|---|
치앙라이 숙소 후기(2), Huan Amphan(2023/12/21~2023/12/23) (0) | 2024.01.15 |
치앙마이 숙소 후기(3), Nimman Expat Home(2023/12/18~2023/12/19) (0) | 2024.01.11 |
빠이 숙소 후기, Pai Vintage Garden Resort(2023/12/16~2023/12/18) (0) | 2024.01.11 |
치앙마이 숙소 후기(2), The Cosy Huay Kaew(2023/11/16~2023/12/16) (0) | 2024.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