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일찍 일어나 밖에 나왔습니다.
무삥 사러 왔어요. ㅋ ㅋ ㅋ
아내가 좋아하는 무삥!
찰밥과 함께 먹는데, 아무래도 기름진 음식이다 보니 콜라는 필수입니다.
씻고 정신 차리고 나와 외곽에 있는 데카트론 매장에 갑니다.
내가 데카트론 매장엘 다 와보다니...?
소비할 건더기가 없다고 생각했던 곳이라서요. ㅎㅎ
아내가 선글라스를 사 주겠다고 해서 이것저것 시착해 보는 중입니다.
제가 머리가 커서 대부분의 것들은 맞지 않았는데, 그중 아주 착용감이 편안한 게 있어서 하나 집었습니다.
그리고 모자도 하나 사 준다길래, 마음에 드는 거 하나 집었어요.
이것도 제 머리가 커서 쓸 수 있는 게 한정적이었습니다.
들어오기 전까지는 약간의 편견 같은 거, 비싼 곳이겠지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우리 기준으로는 꽤 합리적이고 저렴하다고 느껴졌어요.
떨이로 팔길래 살까 혹했던 샌들. 열대 느낌 물씬 나죠?
아내는 휴대용 베개를 연신 만지작거리네요. 귀여워서 갖고 싶다고 말이죠. ㅋㅋ
수영용품 코너도 봅니다. 수경(물안경)을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남은 기간 동안 수영 해 봐야 얼마나 하겠어하는 마음에 접어둡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구경 시간 시작됩니다.
여성 운동용 의류들.
거대한 마네킹이 크기가 큰 옷들을 홍보 중입니다.
트램펄리 위에서 방방 뛰며 노는 꼬맹이.
오래전 친구의 보습학원에서 잠시 가르쳤던 학생과 꼭 닮았네요.
동석아 넌 이제 대학(을 다녔다면)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었겠구나... ㅎㅎ
귀여운 강아지가 그려진 아동용(이겠죠?) 티셔츠.
캠핑 장비들도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이쪽은 등산화 같죠?
인라인 스케이트 장비들.
자전거와 관련 용품들.
공, 그리고 관련 스포츠 용품들.
치앙마이에 머무는 동안 필요한 것 몇 가지를 더 고르고 계산대로 향합니다.
다해서 1490밧(56000원) 나왔네요.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데카트론에서 그리 멀지는 않은, 외곽의 한 식당입니다.
제법 반듯하게 꾸려 놓은 점포인데요.
태국음식만 파는 곳입니다. 우리는 팟타이와 파인애플 볶음밥을 주문하고 기다렸습니다.
음식 먹다 심심할까 싶어 타이티도 한 잔 주문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음료 파는 곳에서 떼어다 주시네요.
식당 안쪽에서는 (공짜인) 물과 얼음을 직접 가져다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메뉴판이 큼직하게 있어서 (태국인이라면) 쉽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 어렵지 않게 주문했습니다.
외곽, 왕복 4차선 도로에 다니는 차도 그리 많지 않은 한산한 곳입니다.
한낮의 땡볕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주인 부부의 딸로 보이는 꼬마와 숨바꼭질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심의 천진난만함이, 저는 너무 좋습니다.
먼저 나온 파인애플 볶음밥.
밥에서는 커리향이 많이 납니다. 튀긴 소시지와 새우를 곁들여 주는데 소시지는 딱히 맛이랄 건 없고, 새우는 간이 되어 있지 않아 심심합니다. 볶음밥은 평범하지만 파인애플의 신맛이 기름기를 잡아줘서 먹을만합니다. 더 많이 들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팟타이.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해서 주문해 봤습니다. 확실히 접시에 담아 내오는 모양새부터 다르긴 하네요. 새우, 부추, 생숙주, 튀긴 과자 같은 게 함께 올라가 있어요. 팟타이는 달지 않고 약간 신 맛으로 먹기 좋았습니다.
가게 안에 비치된 아이스크림 냉동고를 발견! 30밧짜리 딸기 아이스크림을 각각 집어듭니다. 가격이 좀 비싼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맛을 보고는 이내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마이쪙~ ㅋㅋㅋ
외곽에 나왔으니 눈에 띄는 곳을 하나 더 찾아가 봤습니다.
우리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포니후니 채널에 최근 잠시 나왔던 곳입니다.
메타 몰이라고 하는데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으로 보입니다.
치앙마이에 이런 식으로 대형 쇼핑몰, 마트가 경쟁적으로 생기고 있는데요. 외국인이자 관광객인 우리에게는 단순한 편의시설로 여겨질 수 있지만, 결국 이런 대형 자본의 시장 점유는 현지인들의 생활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메타몰 1층에는 림핑 슈퍼가 들어와 있습니다.
마야몰 림핑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여기는 다른 마트/슈퍼보다 비쌉니다.
생물이야 품질의 차이가 있다고 쳐도,
이런 공산품들도 가격차이가 10%까지 나는 것을 보면 우리가 굳이 여기를 다시 와야 할 이유는 찾을 수 없습니다.
물건 진열 같은 건 참 예쁘게 잘해 놨어요.
주류 판매 구역은 금지된 시간대라 막혀 있습니다. (오후 2시~5시)
딱히 살 게 없어 밖에 나왔습니다. 아직도 본 건물의 공사가 한창입니다.
우리 같은 서민은 역시 빅씨 아니겠습니까? 지난번에 갔던 엑스트라 말고, 좀 더 남쪽에 있는 빅씨 슈퍼센터 치앙마이 점입니다.
주차장 한쪽을 이렇게 노점에 내주었습니다. 해질 무렵부터 시작될 야시장 같은 것으로 보이는데,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게 법으로 정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치앙마이이의 어떤 백화점, 마트든 이런 노점판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입구에 진열된 자동차 색상이 눈에 띕니다.
MG 자동차... 동남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브랜드인데, 과거에는 영국 회사였다가 지금은 중국 상하이 자동차에 인수된 상태라고 합니다.
입장!
평일 낮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지 않고 한산합니다.
제 속옷이 상태가 안 좋아서 몇 개 사러 왔어요.
여기도 빅씨 엑스트라 못잖게 크고 넓습니다.
아내는 자꾸 1회용 세제(작은 포장)를 찾습니다. 앞으로 빨래할 일이 몇 번이나 남았다고...
어차피 동전 세탁소 가면 5밧에 한 개씩 팔고 있어서 편한데 말이죠. ㅎㅎ
숙소에 물티슈도 다 떨어져서 큰 거 찾으러 다니는데, 우리나라만큼 종류가 많지도, 싸지도 않습니다.
빵 구역에 가서 식빵을 하나 샀습니다.
그림의 떡 같은 아이스크림.
싸고 맛있어 보이는 것들이 한가득인데...
숙소까지 녹지 않고 안전하게 가져갈 방법이 없어요.
조리 식품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소박하게 집어든 것들, 계산을 마치고 나갑니다.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어 아마존 카페에 갔는데, 제가 즐겨마시는 에스프레소 프라페를 이곳에서는 팔지 않네요. 숙소에 바로 돌아갈까 하다가 대안으로 KFC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이런 물건이 나왔습니다.
커피맛 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와... 믹스커피도 이것보단 맛있겠다. ㅋㅋㅋ
마트 밖으로 나오니, 노점들의 장사 준비가 다 끝나 활발하게 영업 중입니다.
먹고 싶었던 어묵 튀김...이지만 지나칩니다.
언젠간 먹고 말 거야!
와, 이것도 맛있어 보이지만... 지나칩니다.
지금 너무 더워서 빨리 시원한 데 가거나 시원한 것만 먹고 싶거든요.
생 여주를 처음 봅니다. 고추 비슷한 게 엄청 길쭉하네요.
그 옆은 오이? 오크라?
호기심도 생기고 먹어도 보고 싶지만, 우리의 편견이 항상 발목을 잡습니다.
더운 나라에서 이렇게 음식들을 내놓고 팔면 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향신료 문화가 그런 이유에서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숙소 근처에 있는 스무디 가게에 와서 일단 더위부터 날려 버립니다.
저는 딸기 요거트 스무디, 아내는 오렌지+파인애플 스무디입니다.
오늘의 전리품들.
아침에 먹을 빵과 요거트, 제 속옷 상의, 칫솔, 아내의 군것질 거리, 생리대와 물티슈 등...
데카트론에서 산 것들.
아내와 제 속옷들. 선글라스와 벙거지 모자.
마지막으로 왔던 세탁소에 다시 왔습니다.
다행히 자리가 비어 있어서 우리의 빨래를 두 대 동시에 돌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빨래가 끝나고 건조기로 넘긴 뒤, 현지인들이 세탁을 하는 것을 보니... 도저히 세탁이 되지 않을 것 같은 터무니없이 많은 양의 빨래를 세탁조 안에 욱여넣는 걸 보니 실소가 나왔습니다. 낙차가 있어야 빨래가 되는데, 빨랫감으로 가득 차 있으면 그건 그냥 세제물을 적시기만 할 뿐 빨래를 두들기는 효과가 없다는 것을 모르나 봅니다.
아내가 자기 발사진을 찍었는데, 샌들 끈자국만 빼고 탄 걸 보니 재미있네요.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