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제법 일찍 일어났습니다. 밖에서 식사를 하거나, 사 오고 싶었거든요.
한 도시락집에 찾아갔습니다.
여러 종류의 도시락을 25밧(96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다양한 간식, 과자 등도 팔고 있고요.
태국 하면 빠질 수 없는, 커리, 면 요리도 빠질 수가 없죠.
우리는 샌드위치, 밥, 버거 하나씩을 샀습니다.
그다음으로 간 곳은 어제 갔다가 구경만 하고 돌아온, 무삥 파는 곳입니다.
아침만 반짝 장사하고 문을 닫는 곳입니다. 개당 6밧(22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많은 듯했습니다. 다만 길거리 음식으로 불을 지피는 방식이나 굽는 환경 등에서 위생을 일정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아내의 탐욕으로 무삥 20개(ㅋㅋㅋ)를 사 들고 와서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찰밥도 같이 사서 먹었는데 고기랑 밥만 먹으니 조금 물리는 느낌이 있어서 냉장고에 모셔둔 귀중한 맛김치 하나를 개봉했습니다. 이제야 균형이 맞네요.
오전은 휴식과 정리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점심 먹을 때가 되어 아침에 사 온 샌드위치를 꺼냅니다.
각기 다른 핵심 맛(참치, 햄, 맛살)이 들어 있어 다채롭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버거는 겉으로 보기에 빵과 잎채소 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치즈, 토마토, 얇은 고기 패티가 들어 있었습니다.
치즈+소스가 흘러서 먹을 때 손이 지저분해지는 게 단점. 25밧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버거입니다.
마지막은 볶음밥입니다. 계란도 들어있고 오이와 양상추도 있어서 가볍게 먹기 좋습니다.
엊그제 이펭 축제 다녀오더니 러이 끄라통 노래에 빠져서 흐느적거리는 나.
오후까지 쉬다가 다섯 시 쯤 밖에 나왔습니다.
오늘은 간단히 야시장 두어 곳만 보고 돌아오려고요.
치앙마이 대학 길 건너 상가에 자리한 한 음식점입니다.
우리는 수끼, 랭쌥, 공심채 볶음을 주문하고 기다렸습니다.
조리하시는 분 앞치마의 SCB 캐릭터가 인상적이네요.
새빨간 고추와 함께 볶아 나온 공심채.
동남아에서 '난 맛있는 거 찾기 힘들고 귀찮아' 하시는 분들은 그냥 이거 시키시면 되지 않을까요?
수끼는 맛은 괜찮았는데, 지난번에 먹었던 창푸억 수끼랑 다르게 국물에 신맛이 조금 있습니다. 그리고 계란을 채소를 볶는 과정에서 익힌 게 아니라 국물에 풀어서 요리한 거 같아 국물이 탁하게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랭쌥. 60밧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혼자 먹기 좋은 양입니다.
국물은 맑은 똠얌 같은 느낌으로 신맛이 있지만, 고기는 등뼈 고기의 정직한 맛입니다.
밥을 시켜서 랭쌥 공심채랑 같이 먹으니 괜찮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치앙마이 대학 정문 쪽 야시장을 잠시 구경하고, 학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외부에 개방되어 있어 학생뿐만 아니라, 가족, 연인, 외국인, 관광객 모두 산책과 운동을 열심히 하더군요.
구름이 있지만 비교적 맑은 하늘. 산등성이 너머로 지는 해의 잔광이 비친 호수가 아름답습니다.
바로 1년 전, 여기서 아내와 산책을 한 기억이 납니다.
한참을 길가, 의자에 앉아 멍 때리며 휴식을 만끽합니다.
구름의 모양이 아주 선명하게 보입니다.
치앙마이 대학교 후문 쪽으로 이동하다, 큰 음악 소리가 들리길래 멈춰 섰습니다. 학생들이 음악에 맞춰 군무를 연습 중입니다. 참 좋을 때다, 부럽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문 쪽 야시장을 잠시 구경합니다.
역시 어딜 가든 먹거리는 빠지지 않네요.
걷다 더워서 잠시 쉬려고 길가에 있는 한 가게를 발견합니다.
카리코오리라... 빙수집이군요. 역시 오랜 친일본 국가답게 매장이름도 그런 것들이 많습니다.
매장 안에 들어가니 일단 에어컨이 있어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타이티 빙수를 주문해서 아내와 함께 먹었습니다. 타이티 말해 무엇...
얼음을 솜사탕 같은 식감이 나도록 얇게 깎는 게 기술인가 봅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Direct라는 화장품/생활용품 매장이 있어서 구경하기로 합니다.
수많은 진열대에 미용에 관련된 상품들이 놓여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로레알도 있네요.
아내가 화장품 구경을 하는 동안 저는 좀 더 구석까지 돌아보았습니다.
이렇게 과자가 진열된 곳도 있습니다.
아내가 집어든 과자. 한글이 쓰여 있지만 말레이시아 산 과자입니다.
계산대로 가는 중에 발견한 라이언 비타민.
더 힘내라 라이언~
젤리는 아내의 사심, 유사 감자칩은 저의 사심이 담긴 물건입니다. ㅎㅎㅎ
타루카... 얼핏 들으면 일본어(그걸 노렸을지도?) 같기도 한데, 북부 안데스 산에 사는 사슴의 한 종이라고 합니다. 영문 표기는 TARUCA입니다.
저렴한 가격의 차를 한 잔 마시며 더위를 달래 봅니다.
길을 건너, 길게 늘어선 노점들의 거리를 구경하기로 합니다.
맛있는 냄새가 나서 고개를 돌려 보니 닭껍질 튀김을 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유행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죠?
햄버거용 빵? 모닝빵? 같은 걸 세로로 잘라서 계란을 입혀 구운 빵을 팔고 있습니다.
여기는 뭘 파는 곳인지... 요리하는 장면을 못 봤더니 가늠이 안 됩니다.
야시장 구경을 마치고 돌아와 몇 안 되는 전리품을 확인합니다.
닭껍질 튀김. 굉장히 바삭하고 간이 되어 있어서 짭짤합니다.
유사 감자칩... 말레이시아에서도 먹었던 LIGO.
아내는 맥주, 저는 제로 콜라를 한 잔씩 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