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주 전, 여행을 준비하며 캐리어를 구매했습니다.
2023/08/20 BANFF 여행 가방(캐리어)을 구매했습니다. :: 랄수랄랄수의 랄랄라 (tistory.com)
이렇게 사진상으로, 겉으로 볼 땐 그럴싸한 물건이었죠.
저렴한 20인치 + 24인치 세트 캐리어.
받자마자 개봉한 택배 내부에선 화학약품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2주 넘도록 발코니에 내놓고 바깥바람을 쐬어야 했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마디로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실감시켜 주는 물건입니다. 이 가격에 카본을 기대하는 것은 양심이 없는 짓이므로, 대체재인 ABS 소재의 내구성에 일말이나마 기대를 했거든요. 그런데 단 한 번의 사용에 박살이 나 버렸네요. 항공사 수하물 다루는 게 신줏단지 모시듯 하지 않으니 막 던지고 쌓고 하는 게 일상인데, 새 물건인데도 그거 한 번을 못 버텨요.
게다가 내부 수납 한쪽 면이 타사 제품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전체를 지퍼로 둘러서 가리는 방식이 아니라, 전체를 다 가리지 못하는 천을 버클 두 개로 결합해서 지탱하는 방식입니다. 이러면 물건을 막 싸기도 힘들고, 새는 물건들이 많아서 캐리어를 여닫을 때 불편합니다.
잠금장치의 조작감도 너무 나쁩니다. 키 클릭감이든 지퍼 손잡이 결합 방식이든... 사진상 오른쪽 버튼을 미는 방식이 생각보다 힘들고 불편합니다.
항공사/세관에서 임의로 짐을 개봉하는 경우가 있는데, TSA 규격이 아니다 보니... 노출된 걸쇠 부분을 드라이버 등으로 힘주어 밀고 강제로 열면, 그 순간 톱니에 있는 번호로 비밀번호가 바뀌어 버립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확인해 보니 제가 설정해 놓은 비밀번호가 아닌 걸로 바뀌어 있어서 숙소에서 000~999까지 비밀번호를 반복 입력해서 캐리어를 여는 중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귀국할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세관에 신고할 물품이 있어서 캐리어를 열려고 하는데 또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20인치는 이미 박살이 나 버렸고, 24인치는 어차피 기내용으로 못 쓰니까... 수하물 용으로 쓰다가 박살 나면 버리든지 해야겠습니다. 환불 요구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사용한 물건인 데다 시간도 몇 주 지났으니 돈 버린 셈 쳐야죠.
자본주의의 진리를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는 날입니다.
'비싼 값을 못하는 물건이 간혹 있을 수 있지만, 싸고 좋은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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