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도착해서 두 번째 맞는 아침입니다. 오늘은 숙소를 옮기기로 해서 아침부터 짐정리를 합니다.
HOP INN 온눗역 객실 수도의 상태... 샤워기 망에 걸러진 굵은 덩어리들을 한 번 보세요. 굉장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종이 필터에 걸러진 이물질까지... 분명 호텔은 신축 시설이고 깨끗한데, 태국의 저질 상수도까지는 어쩌질 못하나 봅니다. 태국에 겨우 두 번 왔을 뿐이지만, 3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개선되지 않는 현실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태국 여행시 샤워기 필터는 필수입니다.
지난 이야기이지만, 필터 사진을 올리지 않아서 그렇지 말레이시아가 상수도는 훨씬 더 깨끗한 느낌이었습니다.
호텔 로비에는 이렇게 간단한 음료(유료)와 커피(무료)를 비치해 두었습니다.
리셉션의 직원들은 친절한 편이고요. 언니 눈웃음 봐요. ^_^.
신축시설이라 내/외관 깔끔 깨끗하고, 주차장도 엄청 넓습니다. 그리고 바로 맞은편에 편의점도 있어서 생필품이나 간식거리 급하면 바로 수급할 수 있어서 편의성 면에서 추천할만합니다. 수도 시설에 반드시 필터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외한다면요.
태국에서는 그랩 대신 볼트(BOLT)라는 앱을 이용해서 택시를 탑니다. 그랩은 이제 너무 비싸져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하네요. 볼트는 그랩의 1/2이 되지 않는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 숙소인 ibis styles bangkok silom에 도착해서 체크인 전에 짐을 맡기고 동네 주변을 구경하러 나섰습니다.
태국 하면 떠오를 익숙한 풍경, 파라솔을 펴고 자리 잡은 길거리 음식들을 파는 골목입니다.
Jones' Salad 아저씨 간판을 찍었는데... 웬 형(!)이 함께 찍혀 있네요. 형입니다. 형.
실롬 컴플렉스 쇼핑몰. 제대로 구경을 못해본 아쉬움이 남아요.
그렇게 길거리를 구경하며 걸어서 도착한 곳은 northeast라는 식당입니다.
점심시간 즈음이라 약간의 대기열이 있었는데, 금방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손님의 상당수가 한국인이, 일부는 그 외 외국인이라는 것. 현지인들이 접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맛있기만 하다면 비용 상관하지 않고 찾아가는 한국인의 특성이 보이는 부분입닌다. 그래도 엄청 비싸다고 할 정도는 아니에요.
캬...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얼음컵 맥주. 오늘 시작은 싱하로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술이 비싸기도 했고, 말레이시아만의 맥주라는 것을 마셔보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태국은 술 파는 시간이 일부 정해져 있다는 것 말고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우리의 식사 메뉴 중 하나인 푸팟퐁 커리. 게를 가루 커리(향신료)와 함께 볶은 것이죠. 맛있습니다. 껍질이 연한 게를 사용해서 충분히 쉽게 씹어 먹을 수 있습니다. 혼자서 다 먹기에는 조금 느끼할 수도 있는데 맥주나 다른 음료와 함께라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차원이 다른 크기의 땡모반. 진짜 상큼하고 시원하면서 풍부한 수박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박을 엄청 때려 넣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카오팟꿍. 새우 볶음밥이죠. 정갈하게 담겨 나옵니다. 맛있죠.
대망의 새우튀김. 이거 먹으러 노스이스트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진짜 맛있습니다. 맥주 안주로 정말 딱입니다.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새우 크기도 큼지막하고, 속살은 탱글하고 육즙이 넘쳐납니다. 바삭한 튀김옷과 적당한 간도 아주 좋아요. 옆의 소스를 찍어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습니다.
커리만 먹을 수는 없어서 따로 주문한 공기밥. 예쁜 그릇에 담겨 나오네요. 커리에 얹거나 비벼 먹기 좋습니다.
더운 날 에어컨 나오는 식당에 앉아 바깥 풍경을 보며 얼음 맥주 한 잔! 너무 좋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대가는... 가격이 우리 돈 3만 5천5백 원 정도. 부가세를 별도로 표기해서 받는, 그리 많지 않은 유형의 점포입니다.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할 만큼 맛있었으니까 아깝지 않습니다.
길을 건너서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길가 하천에 이렇게 왕도마뱀들이 서식하고 있네요.
이 녀석들은 사람에게 위협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드디어 도착한 룸피니 공원. 식사를 했으니 소화도 시킬 겸 주변을 산책하기로 합니다.
길냥이 하나.
길냥이 둘.
공원에 오니 마음이 편해져서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미친 거지.
큰 호수 주변에 열대 식물들이 있는 풍경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은 편이라 열대 경치를 만끽하기 좋았습니다.
뜬금없는 YOU DIE~
룸피니 공원에는 12월 크리스마스 행사를 위해 이런저런 공사들이 한창이었습니다. 여러 부스를 만들기 위한 기초 공사(구획, 바닥, 전기 배선 등)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성수기를 피해서 여행을 다니고 있어서 제 때의 경험을 하지 못한 것은 늘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길 한가운데에 떡 하니 누워 있는 길냥이. 틀림없이 살아 있는 녀석입니다.
와 이렇게 가까이 가는데도 죽은 듯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눈이라도 뜰 줄 알았더니...
룸피니 공원 산책을 마치고 전철을 타러 이동합니다.
방콕의 MRT는 비자/마스터 교통카드 이용이 가능합니다. BTS는 안 돼요...
목적지인 Phra ram 9 역에 도착해서, 연결된 쇼핑몰인 Central Rama 9 쇼핑몰 구경을 합니다. 아마존 카페에서 산 커피 스무디. 지쳤을 때 앉아 쉬면서 한 잔씩 마시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다음 목적지는 쇼핑몰 밖에 있는, 짯 페어(Jodd Fairs)입니다.
태국 하면 또 야시장이 빠질 수 없잖아요? 짜뚜짝은 전에 한 번 가 봤으니 패스하고, 딸랏롯파이는 없어져 버렸으니 또 패스하고, 새로 생겼다는 곳이 있으니 와 보고 싶었습니다.
입구부터 사람이 바글바글 합니다. 코로나로 막혀 있던 세상이 뚫리니 사람들을 이렇게나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태국인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중입니다. 저희 역시 마스크를 쓰고 다녔습니다.
계속 구경 중.
시장 한편에는 이렇게 광장에 탁자와 의자를 비치해서 사람들이 쉬며 먹고 마실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이 광장 한쪽 면에는 대형 스크린이 마련되어 있어 축구 중계를 해 주기도 합니다.
우리도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 들고 안착했습니다. 버터 과자와 꼬치, 창 맥주입니다.
이렇게 한국어 간판을 달고 장사하는 곳도 있네요?
과일을 얹은 코코넛 아이스크림. 달콤한 샤벳 느낌입니다. 고소한 땅콩과 함께 먹으니 별미네요.
여권 지갑이 너덜 해져서 새로 맞춰 보고 싶었습니다. 개당 80밧입니다. 우리는 주문을 해 놓고, 20분 뒤에 오라 하기에 다른 곳을 둘러보며 구경을 하고 왔습니다.
이렇게 글자도 망치로 때려서 파 줍니다.
이렇게 득템! 원하는 아이콘 하나와 이름을 파 넣고, 원하는 색상의 지갑을 선택하면 됩니다. 아내는 코랄색에 코끼리 모양을, 저는 비취색에 고양이 모양을 골랐어요.
인파 속을 떠돌며 계속 구경하다...
출구 쪽으로 나옵니다.
센트럴 라마 9 쇼핑몰을 구경합니다. 여기도 크리스마스 맞이가 한창입니다.
조금 더 둘러 보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ibis styles bangkok silom. 큰길에서 골목으로 좀 들어가야 보입니다.
오늘의 전리품(?)을 정리해 봅니다. 와 진짜 소소하다. ㅎㅎㅎ
숙소 옥상에 수영장이 있다고 해서 올라와 봤습니다. 밤이라 그런지 약간 선선해서 수영을 하는 사람은 없네요. 옆의 썬베드에는 투숙객들이 각자 자리를 잡고 인X타 감성 사진을 열심히 찍는 중입니다.
옥상에서 바라본 야경.
편의점에서 사온 쥐포와 창 맥주를 한 잔 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오늘도 제법 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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