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마지막으로 구입한 LILAC 앨범 후로, 약 3년 만입니다. 곡 구성은 5곡으로 정규 앨범은 아니고 미니 앨범으로 구분하는 모양입니다.
지난번 LILAC 앨범이 초기 판매 시 2개를 1묶음으로 판매한 데서 오는 약간의 비판을 수용한 것으로 보이는 구성입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두 가지 콘셉트로 나뉜 구성이 있지만 개별 판매되고 있어서, 음악만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하나만 구입해도 됩니다. 소유욕이 있는 팬이라면 여전히 두 가지의 구성품을 다 가지려고 하겠지만요.
교보문고(핫트랙스)를 통해 구입한 가격은 2만 원 정도로, 단순히 앨범(5곡 정도의 미니) 분량만 생각하면 약간 비싸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구성품들이 그만한 가격을 충분히 채워 줍니다. 물가가 많이 오른 상태인 것을 생각해 본다면, 다른 구성품(사진집)이 오히려 가격을 적게 받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앨범과 곡들을 평하자면, 지난 앨범 LILAC, 혹은 그 이전의 LOVE POEM 보다는 감흥이 덜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창법의 변화도 있고(길게 늘어 뜨리는), 곡들의 구성 역시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서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아이유라는 캐릭터의 한계(귀엽고 예쁘다)를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도 느껴집니다.
당장 몇 번 들었을 때 곡 구성은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곡 안에 담긴 메시지가 듣는 이에게 힘과 희망을 주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앨범의 구성과 가격 역시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겠죠. 완전 컬러에 100P가 넘는 사진집을 따로 팔더라도 충분히 비쌀 텐데, 이걸 포함한 미니 앨범이 2만 원 초반이라니. 코로나 시국을 벗어났지만 여전히 어렵고 힘든 시기, 앞으로 더 암울해질 수도 있는 세상에서 작은 기쁨과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앨범과 그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앨범 발표 당시, 곡들에 대해 이런저런 논란을 만들려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순수하게 음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표면적인 것, 문자 하나하나에 집착하며 논란거리를 생산하려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정작 아이유 본인은 특정 지을만한 성향을 내 비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부정적인 생각으로 점철된 이들이, 정작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며 건강하게 활동하는 이를 괴롭히는 걸 보면 참 끈질기고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유가 과거에 불렀던 몇몇 노래에서도 악플러들에 대한 은유적 메시지를 볼 수 있었는데 여전히 그들은 미움과 증오로 가득 찬 마음으로 살고 있을까요? 그런 그들에게까지도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바로 Love wins all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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