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 PC를 처분하고 노트북을 사용한 지 벌써 4년째가 되어갑니다.
노트북은 적은 무게와 부피로 이동성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데스크탑 보다 약간은 떨어지는 성능, 상대적으로 약간 더 큰 소음과 발열(데스크탑은 보통 사용자와의 거리가 노트북보다는 멀다는 점에서, 절대 수치는 더 크다 하더라도 소음과 발열이 덜 느껴집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풀 사이즈 키보드가 아니라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영상 편집 공부를 하고 취업 준비를 하며, 데스크탑 PC를 새로 장만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실제로 노트북의 인코딩 속도나 프리뷰 속도 등이 편집에 많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단은 메모리 용량 확장(32GB -> 64GB)과 SSD 업그레이드(2TB -> 4TB)를 통해 노트북으로 조금 더 버텨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데스크탑에 대한 미련은 버릴 수 없었는지 약간의 감성과 작업 편의를 위해 풀사이즈 키보드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이전에 멤브레인이나 펜타그래프 방식 키보드는 많이 써 봤기 때문에, 그리고 요즘 일반적이 되다시피 한 유행,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이고, 유선+무선(RF)+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고, 104 키 이상의 풀사이즈, 적축일 것. 이와 같은 조건에 맞는 키보드를 찾아보았는데, 국내에서는 최저가격 진입선이 15만 원 대에 달했습니다. 입문자인 저에게는 15만 원 대의 가격은 너무 비싸기도 하고, 사소한 차이에 민감할 만큼 매니아가 아니기도 하고요.
지금 보니 5만 7천 원짜리 제품이 등록되어 있는데, 제가 검색하고 주문했던 6월 16일 당시에 저 제품이 있었다면 저걸 샀을 수도 있었겠네요. 작은 LCD 상태창도 있고, 다이얼도 있고. 조작 가능한 수단이 하나라도 더 있으면 편하게 쓸 수 있으니까요. 물론 고장의 소지도 하나 더 늘어나는 셈입니다만.
암튼, 그래서 아마존을 뒤져보다가 괜찮은 느낌의 키보드를 찾아서 주문했습니다.
제품 41.99달러, 배송비 9.41달러, 합계 51.40 달러. 카드사 결제금액 기준 6만 7111원입니다. 다나와에서 검색된 최저가 제품보다 1만 원 정도 비싼 가격이네요. 좀 억울하네요? ㅎㅎㅎ 다음 기회에 한 번 사 보기로 하죠.
주문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서 도착했습니다. 아마존 배송 참 알 수가 없어요. 6월 1일에 주문한 건 3주가 지나도록 발송 소식이 없어서 주문 취소를 했는데.
이렇게 큰 박스에 에어캡 동봉으로 왔습니다.
재생지로 포장되어 있네요.
세로로 세워서 열어야 합니다.
키보드 본품과 USB A to C 케이블, 키캡 리무버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키캡 리무버는 청소를 위해서 제공되는 것이며, 스위치(축)를 교환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닌 듯합니다. 저도 분해해 본 적은 없지만 구매자들 평에 의하면...
깔끔한 레트로 스타일 배색으로 주문했습니다. 처음 386 컴퓨터를 샀을 때, 뉴텍컴퓨터에서 주던 알프스 키보드가 생각나네요.
키보드 배열은 비키 스타일로 되어 있습니다.
상단 중앙에는 USB-C 포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키보드 아랫면에는 동작 방식(무선 2.4Ghz, 유선, 블루투스)을 선택하기 위한 스위치와, 무선 2.4Ghz 연결을 위한 동글이 수납되어 있습니다. 저는 블루투스 연결로 사용할 것이라 꺼내지는 않았습니다.
양 끝에는 높이 조절용 다리가 있습니다. 접어 놨을 때는 마찰력이 증가하도록 빗살무늬로 홈이 파인 면이 노출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높이 조절용 다리를 폈을 때는, 약간 말랑한 고무재질이 바닥면에 노출되도록 되어 있어서 키보드 사용 중에 밀리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해 줍니다.
밑면 중앙에는 제조사 및 유통사 정보가 붙은 스티커가 있습니다. 제조사는 중국 광동에 위치한 Dongguan Yuzhenrong Trading Company이네요. 제품 모델명으로 알리 익스프레스 등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OEM 혹은 ODM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조/유통되는 모델인 듯합니다.
적축 모델이라고는 하는데, 원조인 체리사의 것은 아닌 것 같고, 타건 소리도 약간은 있는 편입니다. 타건 영상을 잠깐 볼까요?
다양한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 보았다거나, 혹은 매니아가 아니기 때문에 느낀 점을 표현하자면, 탄력이 제법 있습니다. 하지만 딱딱한 구분감은 아니고 말랑한 젤리의 탄력 같은 느낌입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태생적 특성 같은 거니까 당연하겠죠. 키를 깊이 누르지 않아도 입력이 완성됩니다. 체감상 1/3~1/2 깊이 정도까지만 눌러도 입력됩니다. 딸깍 소리가 날 만큼 깊이 눌러도 되지만, 틱, 틱 하는 정도로만 눌러도 입력이 된다는 거죠. 그래서 타법에 따라 소음이 발생하는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아마존 구매자 중 일부는 키보드 반발 시 나는 소음이 거슬린다는 평이 있었는데 제가 느끼기에 이 정도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개봉 후 비록 짧은 시간 동안 사용해 봤습니다만, 전반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
1. 가격(다나와 기준 최저가 제품보다 1만 원 비쌈)
2. 다양한 연결 방식(무선, 유선, 블루투스)
3. 풀사이즈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선택
4. 화려한 LED 연출 효과(저는 차분한 걸 좋아해서 전체 단색이나 누르는 키에만 불 들어오는 효과를 씁니다.)
5. 적축 비슷한 키감. 딱딱하지 않은 말랑한 반발력에 힘주어 누르지 않아도 입력 가능
6. 가격 대비 괜찮은 마감 품질. 이중캡 사출, LED가 비치는 키 각인.
7. 무한 키 동시 입력 지원
단점:
1. 충전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 완충되었는지, 배터리 잔량이 얼마인지 알 길이 없음
2. 스위치 교환 불가(타 사용자의 리뷰에 의한 내용입니다.)
제품의 내구도가 어느 정도 있다면, 단점 두 가지는 크게 부각되지 않을 문제입니다. 기본적으로 키보드 사용이 1분 정도 없으면 절전모드로 들어가기 때문에 배터리 수명도 제법 가는 편이고, 입력이 되지 않을 때는 즉시 USB-C 케이블을 연결해서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스위치를 교환할 수 있는 모델을 원했다면,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면 될 일이었겠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큰 비용을 지불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가성비로 선택한 제품은 어디까지나 가격이 우선이고 성능은 그다음이니까요.
* 드라이버 다운로드 페이지
https://gamingffe.com/pages/download
.exe 파일 다운로드 형태라 윈도우즈 보안 검사에 의해 1차적으로 다운로드가 중단될 수 있습니다. 허용하고 다운로드 후 바이러스 검사를 꼭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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