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트에 입문한 제게 가장 큰 난관은 편집 실력이나 효과 같은 게 아닌, 렌더링(인코딩)이었습니다. 영상을 편집하는 단축키나 요령, 효과를 집어넣는 방식 같은 기술적인 부분은 배움과 연습, 익숙함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다 만든 결과물을 인코딩할 때 걸리는 시간은 상당한 고충을 유발했습니다.
우선 제가 사용 중인 PC는 ASUS ROG STRIX G17 G713RM-LL121 모델입니다.
CPU: 라이젠 6800H 8c16t 3.2~4.7Ghz
메모리: DDR5 4800Mhz 32GB (16GB x 2)
VGA: Geforce RTX3060 6GB
SSD: nvme 512GB + 2TB
* 메모리는 구입 시 8GB x 1이 장착되어 있었으나 이후 교체 증설한 것입니다.
* SSD 역시 2TB를 별도 구매하여 장착했습니다.
위 사양만 보면 아주 후진(?)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초에 구입한 것이니까요.
편집 환경은,
어도비 CC 2023 최신버전 업데이트,
길이 25~35분 정도의 영상,
3개의 FHD 영상 소스와 1개의 음성 소스,
애프터이펙트를 연동한 자막 및 이미지 연출 효과 2~3개 레이어
정도입니다.
윈도우 11 설치 후 꼭 필요한 목적 외의 프로그램은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인코딩 시에는 프리미어 프로 혹은 미디어 인코더 하나만 켜 놓고 CPU/GPU 사용량이 다른 곳에 배분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위와 같이 작업하여 프리미어 프로 자체 인코딩, 혹은 미디어 인코더로 내보내기를 해서 인코딩을 해 봤는데... 무려 12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초보인 제게는 답답하고 환장할 노릇이었죠. 농담으로 잠자기 전에 인코딩 걸어 놓고 자고 일어나면 된다는 이야기들을 하던데, 자고 일어나도 완료가 되어 있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ㅎㅎㅎ
그래서 결과적으로 해결책은 무엇이었는가... 취한 조치들을 나열해 보자면,
1. 오디오를 불필요하게 고 퀄리티로 내보내지 않는다.
제가 만드는 영상의 음향 소스는 품질이 그렇게 높지 않아도 되는 목소리가 주여서, 프리미어 프로/미디어 인코더의 기본 설정인 AAC 48Khz 320Kbps 품질은 과한 수준이었습니다. 이것을 AAC 44Khz 192Kbps 정도로 내렸습니다.
2. nvidia geforce experience 프로그램을 끈다.
믿지 못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nvidia vga 드라이버를 설치하면서 무심결에 함께 설치한 이 프로그램이 발목을 잡았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트레이에 상주하면서 팁이나 던져주는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걸 끄니 인코딩 예상 시간이 12~13시간에서 2시간 이하로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3. 시놀로지 NAS를 사용하는 경우 Drive Client를 끈다.
이 프로그램은 디스크의 특정 폴더를 모니터링해서 NAS와 동기화를 하는 프로그램인데, 사실 제가 하는 일과 크게 상관이 없었습니다. 사용하는 폴더가 다르기도 하고, 백업과 관련 없는 영역이라... 어쨌거나 이 프로그램을 종료하니 인코딩 속도에 약간의 영향이 있었다는 것이죠.
4. 구버전(2022 이전)의 애프터이펙트 연동 시퀀스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비용을 지불하고 구독중인 사용자라면 대부분 자동 업데이트를 사용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 오프라인 사용이나 구독이 아닌 형태로 사용중인 경우 업데이트를 하지 않다가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할 경우, 프로젝트 파일 역시 최신 버전으로 마이그레이션 해야 합니다. 이 때 구 버전의 프로젝트 파일을 직접적으로 프리미어 프로나 애프터 이펙트에서 편집하지 않아도 재생이나 프로젝트 내에 포함된 영상이나 텍스트, 효과등을 인코딩하는 것 자체에는 지장이 없지만, 렌더링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구버전의 파일들은 반드시 최신 버전으로 마이그레이션 해서 프로젝트에 다시 포함시키고 저장해야 렌더링 시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프리미어 프로/애프터 이펙트에서 편집하면서 효과나 내용이 잘못되었는지 유심히 살펴본다고는 하지만, 막상 또 인코딩해서 동영상을 만들고 나서 재생할 때 발견되는 것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인코딩 속도 역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2시간이 넘는 그 시간을 줄였다는 건 제 입장에서 효율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었습니다.
PC는 일반적으로 사용 전력에 제한을 받지 않지만, 노트북은 어댑터를 연결해 사용해도 전력/성능의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서 작업 성능과 효율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와 같은 경험을 겪으신 분들이 있다면 위 사항들을 반드시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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