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수목원을 나와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가을이라 해수욕을 할 만큼도 아니고, 하는 사람도 없는 곳이었지만 감성 충족을 위해 가 보기로 합니다.
주차장에서 만난 길냥이 둘입니다. 새끼와 어미로 보이는데, 어느 맘씨 좋으신 분이 생선 캔을 하나 따 주셔서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 조금 안쓰럽습니다.
챱챱챱...
새끼가 충분히 먹을 때까지 망을 보고 서 있는 어미의 마음이란... 종이 다른 생물이지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래사장에 널려 있는 조개껍질들의 향연.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면~이라는 구절이 생각나네요.
몸짱이 되라고 운동기구를 여기저기 비치해 놨는데...
호오... 체지방량이 증가하는군요?
바닷가를 한 바퀴 돌고 나오니 아까 봤던 냥이가 풀숲에서 식빵을 굽고 있네요.
밥 굶지 말고 오래오래 잘 살기를 기원해 봅니다.
다음 코스로 완도 타워에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이건 마치... 대전의 엑스포 타워를 연상하게 하는 모양입니다.
올라가서 보면 완도 곳곳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탁 트인 시야를 통해 먼바다, 섬까지도 볼 수 있죠.
날씨가 좋으니 이런 별 것 아닌 것에도 기분이 좋습니다.
타워 내의 카페는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평일이라 그런가...
잠시 쉬면서 시원한 음료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운명이 허락지 않는군요.
저녁은 낙지볶음을 먹기로 했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먹는 낙지입니다. 신선하고 탱글탱글한 낙지 맛이 일품입니다.
저녁을 먹고 완도 사는 당숙을 만나려 기다립니다. 언제 완도까지 와서 친척을 만날 일이 있을까요? 그런 마음이라 꼭 한 번 뵙고 가고 싶었습니다.
당숙은 치킨집에서 치킨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만날 수 있었습니다. 완도에 사신지 오래되어 지리가 빠삭해서 우리가 있는 치킨집에 금방 찾아오셨습니다. 식사를 함께 하려고 하셨다는데 우리는 이미 저녁을 먹어 버려서... 그간의 근황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식사를 대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술 한잔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이후의 코스를 해남-목포까지 계획했으나, 아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야구장에서 시작해서 급 계획한 남해 일주 여행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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