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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9/10/09 영화: 제미니 맨(GEMINI MAN) 관람 후기

by LarsUlrich 2019.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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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은 한글날. 세종대왕께서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하였고 그를 기리기 위해 지정한 날입니다. 태극기를 베란다에 내걸고 오래간만에 아내와 함께 영화관에 갑니다. 오늘은 다행히 영화 시작 전에 극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DIA(CIA의 패러디로 보입니다 ㅎㅎ)라는 기관에서 GEMINI 라는 집단을 창설하여 정예 군인, 암살자 등을 양성하고 있는데... 그것을 주도한 DIA의 간부가 적과의 전투에서 최고의 효율을 이끌어 낼 방법으로 최고의 요원인 헨리 브로건(윌 스미스)의 복제인간(클론)을 양산하여 전장에 투입하고자 하는 계획을 꾸미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헨리 브로건이 DIA 간부의 계획을 수포로 만듦과 동시에, 클론으로 태어 살인병기로 훈련받은 쥬니어에게 인격과 자아, 감정을 되찾도록 하는 과정이 영화의 주요 내용입니다.

 

복제인간과의 싸움, 둘이 마주칠 때의 사건과 감정의 묘사등이 식상하거나 진부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영화 예고편에서부터 줄거리는 대충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클론'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영화들이 이제껏 많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은 아니죠.

 

하지만 이 영화는 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부당한 일에 대해 저항하고 거부하는 양심, 모든 것을 효율로서 재단하는 편리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헨리 브로건과 쥬니어가 살인병기로서의 삶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 순간.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감정과 현실, 미래에 대해 생각한 순간. 지금 하고 있는 무언가가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냉철한 판단. 인간을 전쟁의 소모품으로 사용하다가, 그것마저 대체하기 위해 복제인간을 생산하는 비인류적 발상에 대한 거부 등...

 

오래간만에 보는 영화여서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비교적 짧은 상영시간(2시간이 채 안 됩니다.)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지루하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고, 이야기의 흐름도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몇몇 연출이 아쉬운 대목이 있었지만 그 부분이 영화의 전개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제 기준에서 유일하게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면, 중국 자본이 점점 더 많은 영화사들을 잠식하겠구나 하는 점이랄까요.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영화 내내 성조기가 휘날리는 장면 같은 게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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