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제목 'The Shallows' 가 어떻게 '언더 워터'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영미권 제목이 우리식으로 재해석 되는 경우가 적지는 않았지만,
보다 알아듣기 쉽게 번역한다는 취지로 단순 직설적인 제목을 붙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영화는 굉장히 좁은 배경에서 여주인공과 (식인) 상어간의 사투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가 애초에 가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 물을 안 먹어도 탈진하지 않고, 엄청난 출혈을 했음에도 반복해서 수영을 할만큼
체력이 계속 보충되고, 물속에서 한순간 상어보다 빠른 여주인공의 엄청난 능력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마시길...
과거 'JAWS'로 비롯되는 상어 공포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콘인
수면에 노출된 상어의 등 지느러미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사용됩니다.
다만 이 영화는 공포 효과의 70% 이상을 음향에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할 만큼
연출상에서의 음향의 비중이 높습니다.
물론 잔인한 연출(상어에게 물린다거나, 상처가 찢긴다거나, 사람이 잡아먹힌다거나...)도 있습니다만,
그런 시각적인 요소보다는 음향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초반에... 약간의 지루함이 느껴지는데, 이 부분은 중-후반에서 긴장감과 공포감으로 채워지며,
여주인공의 끈질긴 생에 대한 의지를 보며 속으로 '죽지마', '안 죽겠지'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여주인공은 살아 남는 해피엔딩(죽은 남자 셋은 ㅠㅠ)입니다.
어머니의 과거 이야기나, 해변의 이름이 왜 비밀인지에 대한 건 사소한 떡밥이라고 보여지고...
어머니가 남긴 그 불굴의 의지가... 딸에게 전해진 생존 스토리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버지와 여동생이 등장하는 대목은 단순한 양념 정도로,
굳이 가족애나 휴머니즘 같은 건 얹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네요.
몇 년 전에 본 19금(성인등급) 영화인 '피라냐'가 생각나네요.
어느 쪽이 위인가 하면 단연 이 '언더 워터'가 위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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