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2 컨셉으로, 한성컴퓨터에서 과거 XT~386 시절까지 널리 쓰이던 스타일의 기계식 키보드를 내 놓는다기에 어디 한 번 사 볼까 싶었습니다. 알프스 백축 호환 키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정확하게는 100% 동일한 것은 아니고... 디자인이나 키 배열 부분등에서 레트로(복고) 풍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키보드와 함께 구매한 작고보드라운 회사의 무선 마우스입니다. 마우스 사용기에서 간략하게 따로 만나 보겠습니다.
키보드는 커다란 키보드+마우스 겸용 패드와 동봉되어 옵니다. (아마도 예약구매자 한정 번들로 판단됩니다.) 듣보잡 브랜드가 아닌 쿨러마스타 社의 로고가 박힌 제품을 주네요. 테두리가 촘촘하게 자수 미싱질로 마감되어 있어서 겉감이 모서리에서 들뜨는 현상을 막아줍니다. 넉넉한 크기로 키보드를 올리고 마우스를 좌/우측 여유공간에 올려 놓으면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으로 말이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응답하라 1992라는 표제어가 나타내는 바와 같이, 이 제품은 복고풍 느낌을 줍니다. 지금은 PC 부품 어느 곳에서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아이보리(米)색과 회색을 사용한 제품이죠. 키 외곽의 테두리 재질도 현 시대의 제품과는 다르게 넓직합니다. 그리고 키도 103/104 키 배열을 사용합니다. 오른손 자리에 있을 ALT, CTRL 키가 하나씩 빠져 있습니다. 대신 그 자리는 한/영, 한자 키가 자리하고 있죠.
기계식 키보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키감인데, 키보드 타건 영상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아주 오래전(?)... 때는 바야흐로 1991년. 제가 아버지를 졸라서 뉴텍컴퓨터 386DX 모델을 샀던 시절입니다. (아~ 그립다 386...) 그 시절엔 뭐랄까 당연하게도 기계식 키보드가 보통으로 쓰이던 시절이었습니다. 뉴텍컴퓨터는 알프스 키보드를 번들로 제공했고, 그 키보드는 지금 위에서 사진으로 보신 키보드보다는 오히려 더 슬림하고 날렵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보면 매끈한 타원형의 단면으로 보이고, 키보드 테두리도 조금은 작았죠. 타건감도 조금은 더 강한 반발력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이제 더이상 Made in Korea 라는 생산지 표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석정 메인보드를 아시나요?!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서 한 번 쯤은 궁금해 하거나,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던 분들이 계실 겁니다. 기계식 키보드는 제품에 따라서 시끄럽기도 하고, 보통의 키보드(멤브레인 방식이 가장 대중적)에 비해서 반발력에 차이가 있어서 손에 피로가 오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제가 지금 이 리뷰를 작성하면서 사용해 보니... 뭐, 쓸만하네요. 고가의 기계식 키보드 제조사/제품들은 많습니다. 키보드 매니아 분들이라면 성에 안 찰 수도 있을 겁니다.
처음 나만의 PC가 생겼던 1991년. 그 시절을 회상하며 반가운 마음으로 키보드를 두들겨 봅니다.
... 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하지만 (넌 알프스가 아니잖아! ㅡ0ㅡ),
그래도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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