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팬텍(Pantech)의 베가 시크릿 노트를 개통하여 사용하다, 약간 지겨운 느낌과 버벅거림, 새로운 제품에 대한 욕구로 인해 기변 모델을 찾아 보았습니다.
이미 24개월짜리 약정에 걸려 있는 만큼, 이 시점에 위약금 나오게시리 기변이나 번호이동을 하는 것보다는 유심만 옮겨 꽂으면 되는 (정확하게는 확정기변이 필요하지만) KT 통신사 기기 활용법을 써 보기로 합니다.
화면은 컸으면 좋겠고, 해상도도 높았으면 좋겠고, 그러면서 빨랐으면 좋겠고, 배터리도 오래 갔으면, 용량도 넉넉했으면, 카메라도 좋았으면, 그리고 저렴했으면... 전자기기의 사양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는데 과연 이 모든 것을 만족시켜줄 기기가 있을까요?
오늘 Lenovo VIBE Z2 Pro 라는 기기는 얼마나 절 만족시킬 수 있을지 한 번 보겠습니다.
대략적인 사양:
네트워크
2G: GSM 850/900/1900 (심슬롯 1, 2)
3G: HSDPA 850/900/1700/1900/2100
4G: LTE FDD 3(1800)/7(2600)
속도: HSPA 42.2/5.76Mbps, LTE Cat4 150/50Mbps
듀얼 심 슬롯을 제공하며, 1번 슬롯은 2/3/4G 대응, 2번 슬롯은 2G에만 대응합니다.
크기: 156 x 81.3 x 7.7mm
무게: 179g
화면: 6.0" IPS 디스플레이 2560x1440 픽셀(490ppi)
OS: 안드로이드 4.4.2(킷캣), 5.0.2(롤리팝, 현 시점에서 업데이트 존재)
* Lenovo 의 VIBE UI로 튜닝/변형된 버전을 사용하므로 구글플레이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칩셋: 퀄컴 MSM8974AC 스냅드래곤 801
CPU: 쿼드코어 2.5Ghz Krait 400
GPU: 아드레노 330
Micro-SD 슬롯: 없음
내장메모리: 3GB 램, 32GB 플래시 롬.
후면카메라: 16M 픽셀 4608x3456 픽셀, OIS, 자동초점, 듀얼LED 플래시
비디오: 2160p@30fps, 1080p@30fps, OS
전면카메라: 5M 픽셀
WIFI: 802.11 a/b/g/n, 듀얼 밴드, 핫스팟
BT: v4.0, A2DP
FM 라디오
USB: Micro USB 2.0
배터리: 내장형, 4000mah, 대기시간 최장 948시간, 연속통화 최장 45시간
색상: 금색, 흰색, 검정색
* 배터리 테스트 시간: 3G 통화 33시간 20분, 웹 브라우징 7시간 42분, 비디오 재생 7시간 29분
인터넷 시대의 축복!(?) 알리 익스프레스를 통해 받아본 제품입니다.
구매 당시 가격 315.88 달러. (환율 1135원, 대략 36만원. 관부가세 별도)
패키지는 씰이 개봉된 상태로 배송되었는데, 여기에 약간의 사연이 있습니다. 판매자가 구매자의 개략적인 정보(국가)를 알 수 있는데, 제가 BNIB(미개봉 신품) 상태로 달라고 하니 굳이 테스트를 하고 펌웨어까지 업그레이드 해서 줘도 되겠느냐는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몇번을 사양했는데도 굳이 불량 검수는 해서 보낸다고 하기에 그러라고 했습니다. 대신 펌웨어는 건드리지 말라고,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당연하게도 제품은 멀쩡한 물건이 왔고, 동봉된 것들이 잡다하게 좀 있습니다. 터치용 몽당 펜, 쓸모도 없는 마이크로 SD 리더(히밤 장난하나... -_-), 11->돼지코 변환 젠더, 케이스, 액정보호 필름 등...
저만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기기 첫 사용의 가장 큰 주의점은 바로 액정필름 붙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
아, 그런데 그게... 망했어요... 먼지에다 들뜸에다... 아오...
케이스는 4면 보호까지는 안 되는 투명 플라스틱 타입이 왔는데, 그냥 쓰다가 나중에 또 알리를 통해서 액정 보호 필름이랑 함께 구매하든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카툭튀. (...). 디자인적인 요소는 나름 지니고 있습니다.
Lenovo VIBE Z2 Pro 에는 중국판과 국제판이 있다고 하는데, 제가 구매한 것은 중국판(CN, 차이나 모바일용)입니다. 다행히 기본적으로 FDD-LTE 밴드 3/7을 지원하여 KT(및 LGU)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순정 롬은 안드로이드 4.4.2(킷캣)을 바탕으로 한 VIBE UI 2.0 이 탑재되어 있는데, 언어를 중국어/영어만 지원하고 온갖 쓰잘데 없는 어플이 담겨 있어서(거의 대부분 삭제는 가능)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OTA 업그레이드도 가능해서 2번 정도 업그레이드를 거치면 안드로이드 5.0.2(롤리팝)로 업그레이드 되며, 어플 삭제는 조금 더 편하게 일괄로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어/영어만 지원하는 것은 변함이 없으며, 구글 플레이를 위시한 구글 앱들을 설치/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제약이 따릅니다.
그래서 수많은 시행착오(벽돌도 몇 번 만들었...) 끝에, 다국어 지원+구글 앱+레노버 앱 대거 삭제+구글 UI 를 가진 롬을 찾아서 업그레이드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00% 는 아니지만 약 85% 정도의 메뉴/설명에 한글이 지원됩니다. 구글 플레이를 통해 한글 키보드를 추가로 설치해야 합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어플들을 모두 다시 설치하고... 사용하는 중에 딱 한가지 불편함이 있다면, 국민은행 뱅킹 어플이 루팅에 대한 판별로 인해 실행되지 않는 점입니다. 기업은행 앱은 문제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KT 통신사 앱들은 딱히 문제 없고, 올레 내비도 문제는 없습니다. 통화/문자/주소록 인터페이스에 약간의 이질감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화면이 커지고, 해상도가 높아진 만큼 스마트 기기 활용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웹 컨텐츠를 즐기는데는 이상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베가 시크릿 노트와 비교하자면, CPU/GPU/램/롬 등은 대동소이 하나, 조금 더 큰 화면과 해상도를 가졌음에도 크기는 더 작습니다. 특히 상/하단의 베젤폭이 꽤 작은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000mah 의 일체형 배터리는 단점이면서 동시에 장점도 될 수 있습니다. 문두에서 밝힌 배터리 테스트 시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4000mah 라는 수치에 대한 기대치는 낮추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망할 ZOTTO 단통법 덕분에 해외에서 기기를 물색해야 하는 이 번거로움 이라니... 언제쯤 이 망할 현실이 타개가 될런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은 개소리가 되어 버린지 오래인 대(망)한민국. 오죽하면 (가격 빼고 -_-ㅋㅋ) 좋다는 샘숨, 헬쥐 기기조차 국내에서 안 사고 해외에서 직구를 하는 마당입니다. 중국의 샤오미는 이미 우리나라 젊은 층에 익숙해진 브랜드가 되어버렸죠!
그래서, 이 폰이 어땠느냐 하면요.
장점:
깔끔한 디자인.
6인치 폰임에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기기.
괜찮은 성능에 낮은 발열.
적당히 큰 용량의 일체형 배터리로.
해외의 포럼을 통한 적절한 모딩의 재미 체감. (FUCK이나... -_-ㅋㅋ)
단점:
마이크로 SD 슬롯의 부재.
완벽한 한글 UI의 부재.
루팅/언루팅에 따른 은행 어플 사용 불편.
커스텀 롬은 언제든 사용자들에 의해 개선되기 마련이니, 제 입장에서는 은행 어플만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면 큰 탈 없이 또 한 동안 써 갈 수 있는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총점 5점에 3.5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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