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으로 무삥 먹고 싶다고 아내가 또 노래를 불러서... ㄷ ㄷ ㄷ
무삥이랑 25밧 도시락을 사 왔습니다. 태국인들 출퇴근할 때 길거리에서 도시락 정말 많이 사 먹던데, 저 양으로 배가 차나 모르겠어요.
징짜이 마켓이 17일까지, 한시적으로 평일에도 열린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맞은편 오토바이 주차장 삼은 곳에도 자그맣게 공간을 만들어서 노점 영업 중이네요.
마켓 본진에 들어가기 전 길가 노점들에서 귀여운 것들을 팔고 있습니다.
맛있어 보이는 튀김이 있어서 내용물이 무어냐 물어봤더니 찹쌀밥을 뭉친 것이라고 하네요. 간이나 기타 양념 같은 게 들어가 있는지는 먹어봐야 알겠죠?
이런 전광판이 전에도 있었나...?
평일 낮이라 그런지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 정도 밀도가 딱 좋았어요. 사람에 치이는 게 너무 싫거든요. ㅎㅎ
토끼 무섭... ㄷ ㄷ ㄷ
일단 화장실부터 한 번 다녀오고 본격적으로 구경합니다.
전에도 찍었던 것 같은데... 멀리서도 볼 수 있는 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아내는 열심히 탐색 중입니다.
정말 화려하고 예쁜, 태국적인 의상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한 1년쯤 여기서 살 거라면 사 입고 싶은 것들인데... 한국에서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죠.
귀여운 뜨개 장식들.
적당히 구경하다 점심때가 되어 먹거리 사냥을 시작합니다.
소고기 커리가 담긴 빵입니다.
케밥 팔고 있는 곳에서 본 것. 아마 터키식 디저트인 것 같은데... 이름을 모르겠네요.
다양한 채소로 소를 채워 넣고 튀긴 음식. 한 접시 사 먹으려는데 아내가 지나치자네요.
크레이프처럼 생긴 음식. 하나 샀습니다.
밑에 깔린 반죽에 어느 정도 탄력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바스러지더군요.
전통차를 파는 곳.
인도음식을 파는 곳.
이싼 소시지를 두 개 샀습니다.
야시장 다닐 때 아내가 먹고 싶다던 것. 게딱지에 내장과 계란을 섞어 비빈 거라는데요.
한 접시랑 밥 한 봉지 샀습니다. 75밧이면, 여기선 그렇게 저렴하지 않네요.
따지고 보면 징짜이 마켓 전체가 그렇습니다.
먹어본 적이 없는 음식의 맛에 대한 기대 반 두려움 반..
소시지를 살 때 받은, 양배추, 오이, 생강 썬 것... ㄷ ㄷ ㄷ
생 생강을 씹어 먹다니... 으으...
게딱지에 비빈 그것은 생각보다 비리지 않았고, 밥과 같이 먹으니 괜찮았습니다.
소시지는 당면이 중심이고, 간 고기 함량이 그리 높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어요.
밥 먹고 너무 더워서 good goods라는 매장으로 피신합니다.
코끼리 선생님이 귀엽습니다.
추천이라는 망고 젤리는... 음... 우린 말린 망고를 이미 샀으니까 지나칩니다.
매장이 정말 넓고, 상품 가짓수도 많습니다.
상품들의 특색이 확실하고 품질도 좋아 보입니다.
물론 가격도 그에 맞게 비싸지요.
인쇄된 면티, 이 제품의 가격이 890밧(3만 3천 원)이면 결코 접근성이 좋은 가격은 아니죠.
다른 곳과 차별화된 제품이 많고 만져 보면 마감이나 만듦새 같은 게 분명히 좋아 보이긴 해요.
하지만 우린 이미 나라야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사 버렸잖아...
둘러보는 것도 지쳐갈 때쯤...
중앙에 있는 커피 바에서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Es Yen. AIS의 프로모션으로 한 잔 가격에 두 잔을 마실 수 있는 기회!
커피를 마시며 한참 동안 더위도 식히고 수다도 잘 떨었습니다. 안에 있으니 나가기 싫더라고요.
에끌레어를 팔길래 하나 집었습니다. 안에 내용물은 타이티 크림으로 채워달라고 했어요.
크림이 달지 않아서 맛있었습니다.
예쁘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살 수 없는 걸...
지구 공화국! 지구는 소중한 것이야...
JING JAI MARKET, MUAN MUAN~
종이로 만든 귀여운 인형들.
깜찍한 귀걸이 발견. 이 중에 아내는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 득템 하네요.
오토바이를 가지러 길 건너왔더니 작은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네요.
낮 시간이라 사람이 너무 없어서... 부르면서도 민망하지 않았을까요?
맛있고 시원한 무언가를 먹고 싶어 구도심의 한 음식점을 찾아왔습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이 3일 동안 문을 닫는다고 안내문이 붙어 있어서... 대안으로 찾아왔어요.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식당과 붙어 있는 빙수집입니다.
삽자루 숟가락이 딱 봐도 한국인 감성이네요. 남자들은 좋아... 아니 싫어할지도? ㅋㅋㅋ
시럽을 뿌리고, 플레이크를 올려 잘 섞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망고가 약간 신데, 시럽이 달아서 조화가 잘 되었습니다. 얼음도 우유 얼음(아마도 코코넛 밀크)이라서 밍밍하지 않은 맛이었고요.
네 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어서 식사하는 사람은 없고, 손님은 빙수를 먹는 우리뿐이었습니다.
이런 말 하면 태국인들 끄랭짜이 건드리는 거일 수도 있는데...
한국인 사장들이 있는 곳이 매장이 확실히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된 모습입니다.
국적별 손님들이 민감해하는 부분이 그만큼 다르겠죠.
저녁으로는 지난번에 왔다 못 먹었던 한식당, 소원에 갔습니다.
오늘은 쌀이 떨어져서 밥을 못 먹는 일 따위는 없겠죠? ㅋㅋㅋ
들어가니 한국인 손님 한 팀 있었습니다.
우리가 주문하고 나니, 외쿡인 한 명과, 한국인 한 쌍이 더 들어오더군요.
저는 비빔밥을 주문했습니다. 139밧(5200원).
실물을 보기 전까진 의구심이 많았습니다. 과연 얼마나 제대로 나올까 양은 어떨까 하는 마음. 그런데 나온 걸 보고, 고추장을 비비고, 한 숟가락 떠먹고 나니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양은 한국인 성인 남자 한 명이 먹어도 배 부를 만큼이고, 한국의 맛에 아주 충실하다는 것을요.
반찬은 오이무침 한 가지...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된장국은 비빔밥을 시킨 제 것이고, 계란 프라이는 김치찜을 시킨 아내 것 같거든요. 다른 음식을 시켜 본 적이 없으니 이건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
김치찜. 주방에서 한 번 끓인 상태에서, 아래에 작은 연료로 불을 붙여 나옵니다. 진짜 한국 김치 맛, 김치찌개/찜 국물 맛입니다. 아내가 혼자 먹기엔 양도 많아서 제가 보조를 해야 했습니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찜'이라고 하기에는 김치를 좀 더 푹~ 익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치앙마이 온 지 딱 한 달 지난날, 제대로 된 한식을 먹어서 너무 만족합니다.
답례로 설거지해 드리고 왔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