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처럼 인구 대비 영화 산업(구체적으로는 영상물 소비)이 발달한 나라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삭막하고 좁고 빡빡한 도시의 일상 삶에서 즐길 수 있는 여흥으로서, 영화를 보는 행위는 어쩌면 가장 쉽고 저렴한 방법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의 영화화 등은 오래전 부터 있어 왔으나, 최근에는 웹툰을 영화화 한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과 함께'도 그 중 하나입니다. 웹툰이 저연령/학생층만 보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해서, '흥행한 좋은 소재'만 있다면 미디어 믹스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 원작 만화(주호민 作)를 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SNS 나 웹 커뮤니티 등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름으로서 작가의 존재는 알고 있으나, 만화를 보지는 않았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영화에 대한 정보는 '웹툰을 영화화 했다'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습득하지 않고 영화관에 들어섰습니다.
주연인 차태현(소방관 역)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7개의 지옥을 거쳐가며 그 지옥에서 거론되는 각각의 화두에 대한 주인공의 기억과 이승에 남은 자들의 현실을 비추며 진행됩니다. 전통적/한국적인 시각에서 죽음의 뒷 이야기를 다루는 신비로움과 재미는 있었습니다만, 영화적 연출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CG의 수준은 좋았지만, 불필요한 장면들이 있는 느낌이었죠. 전개가 다소 늘어지는 부분에서는 잠깐 눈을 감기도 했습니다. 하필 그날 몸이 조금 피곤해서였을까요?
영화의 마지막 즈음에는 눈물이 나오게 만드는 장면이 있습니다만, 저는 소리만 듣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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