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코스에 있는, 한 쉐보레 대리점에 시승을 예약하고 오늘 드디어
쉐보레 임팔라를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간략한 사진/동영상과 함께 시승 소감 남기고자 합니다.
전시차량은 2.5LTZ, 은색 모델입니다.
먼저 실내입니다.
스티어링 휠의 지름은 제가 지금 타고 있는 말리부보다 약간 큰 수준입니다. 가죽 소재의 질감과 손에 쥐는 느낌도 괜찮았습니다. 조작부 버튼의 시인성은 그다지 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어느정도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서 감각으로 위치만 대충 외우면 쓰기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전동식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입니다.
운전석 왼쪽으로부터 각각 주차 브레이크, 디스플레이 밝기조절, 트렁크 열림, 후방감지, 차선이탈경고 버튼이 있습니다.
또한 하단에는 포켓이 있는데 말리부의 그것에 비하면 1.5배 정도 깊습니다. 입구도 넓어서 생각보다 쓸모가 많아 보이네요.
센터 콘솔 보관함은 2단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윗부분의 접시(트레이?)를 꺼내면 굉장히 깊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시차량은 2.5LTZ 모델로 스마트폰 충전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시승차는 2.5LT 모델로 저 기능이 없었습니다.
조수석 쪽 대쉬보드 수납함은 약간 용량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평택항을 통과했다는 서류가 들어 있더군요. ㅎㅎ
조수석 쪽 대쉬보드 끝 부분의 마무리. 생각보다 고급집니다. 인테리어 상당부분에 사용되고 있는 우레탄 재질은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가죽과 유사한 느낌을 내기에 충분했으며, 스티치 장식으로 된 마무리가 우레탄이라는 재질을 잠시 착각하고 잊게 만들어 줍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썬바이저에 각각 거울과 조명이 붙어 있습니다.
도어 안쪽 열림 장치 안쪽에는 자그마한 조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오디오/공조기 조절 부분의 재질은 손으로 잡는 부위는 약간 부드러운 재질이고, 버튼부는 무광 펄에 딱딱한 재질, LCD를 둘러 큰 테두리를 유지하는 부분은 펄이 들어간 유광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서민의 친구 보세 오디오.
운전석을 제 기준으로 맞춰 놓고 뒷좌석으로 이동해서 앉아 보았습니다.
183/90kg 의 체구를 갖고 있는 저라도 무릎에서부터 30cm 는 남습니다.
또한 뒷좌석 시트 좌판은 허벅지 끝부분에 이를만큼 길이가 있었으며, 뒤에 장시간 앉아 있더라도 피로하지 않을 듯 해 보였습니다.
등판의 각도에 대해서는, 저는 전혀 불편하지 않았지만... 눕는 걸 유난히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팔걸이는 요정도 느낌입니다. 손목까지 걸치지는 못하네요.
컵홀더를 열면, 딱 컵을 쥘 수 있는 위치가 만들어 질 것 같습니다.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는 방식인데... 말 많은 도어락. 크롬/스테인레스 등으로 보이는 유광 재질로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뒷 문짝. 쉐보레가 자랑하는 3중 실링 구조.
보기에는 2중 실링으로 보이는데, 어딘가에 한 겹 더 있나 봅니다.
순정 19인치 휠.
좋은 년(年) 타이어.
245/45R/19인치 타이어.
뒷모습. 알페온만큼은 아니지만 빵빵한 엉덩이를 자랑합니다.
트렁크를 열어 보니 크고 넓다는 느낌은 들지만, 미칠듯이 넓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게 아마 말리부의 트렁크를 일상적으로 보다 보니 그런가 봅니다. 좌측면엔 STOP&START 기능을 위한 보조 배터리가 자리하며, 바닥면에는 IMPALA 자수가 새겨진, 추가로 깔린 매트가 있습니다. 비닐에 싸인 건 실내용 매트입니다.
트렁크 가장 안쪽, 양쪽에 튀어나온 경사진 그것. 차대(섀시) 강성 강화를 위한 크로스 멤버입니다. 크로스멤버는 타사 차량들도 차대 중심부에는 공히 사용하고 있지만, 쉐보레 차들은 거기에 더해 트렁크에도 집어 넣어서 꼭 저런 모양으로 튀어 나온 모양입니다. 누워서 잘 수 있겠나! 등에 배기겠다!
하부를 잠깐 보았습니다. 로워암 부분이 합금으로 보이며, 철판 성형 부품으로 구성하고 도장만 입힌 타사 차량들보다는 부식에 강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심심해서 열어 본 엔진 룸.
에코텍 엔진입니다.
엔진 오일 주유구.
배터리.
자, 이제 시승차로 옮겨타 봅니다.
시동을 켠 화면. 시승차는 2.5LT 은색이며, 1114km 를 주행한 것으로 되어 있고, 그 간의 평균연비는 9.9km 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리점에서 안내한 시승구간의 모양을 감안해 보면, 납득할 수 있는 연비 같네요. 아직 길들이기가 잘 된 것도 아닐테니...
시승코스입니다. 약 8.4km 구간을 왕복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평지, 차량 정체 구간 및 오르막, 내리막 등이 고루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 조작감을 말하자면, 여전히 일체감이 좋은 쉐보레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회전시 무게감은 말리부에 비해 약간 가벼운 듯 하지만 큰 이질감이 없습니다. 직진성도 나무랄 데 없었습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출발합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가속되는 느낌이며, 인상적인 것은 기어 변속의 느낌이 거의 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타는 말리부에 비하면 특히 1~3단 구간이 매우 부드러워서... 지름신의 강한 유혹에 휩쓸릴 뻔 했네요. 방음도 적절히 잘 된 느낌으로 속도감이 둔해지는 탓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으면 몇 km 인지 체감이 잘 안 됩니다. 80km/h 정도라고 생각했을 때 이미 110kmh 정도 올라가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촌스럽게 왜 이래! 마치 2.5L 차량 처음 타 본 사람처럼~
제동 성능도 준수했으며, 쉐보레 차들이 늘 그렇듯 브레이크 페달을 조금씩 다르게 밟으면 그 만큼 반응이 다른, 비례식 제동입니다. 약간 신기했던 건, 조금 느슨하게 페달을 밟은 채로 속도가 많이 줄어들어 슬슬 기어가는 정도가 되면 어느 순간에는 내가 의도하지 않게,(페달을 더 밟지는 않았음에도) 브레이크가 꽉 밟혀서 순간 정지한다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시운전 해 보신 분들 중에 저랑 비슷한 느낌 받은 분이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주행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과속 방지턱등의 요철을 넘을 때 굉장히 부드러웠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와인딩 구간은 없었지만... 시승구간의 완만하고 긴 커브를 돌 때 안정감은 괜찮았습니다. 다만,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앞 뒤로 흔들리는 정도보다, 도로의 불규칙한 굴곡면(대형차들의 바퀴 자국이나 포트 홀 등)을 만났을 때 좌/우의 롤이 조금 더 민감하게 느껴지긴 했네요.
중앙의 조작부입니다. 차음이 잘 된 실내에서 듣는 오디오 소리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빵빵한 저음부도 좋고, 전 영역에 걸쳐서 깔끔한 소리를 들려 줍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운전석 및 조수석 도어 위 천장 쪽 손잡이 자리에 작은 스피커가 자리하고 있는 것도 이색적입니다.
내비게이션 화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럭저럭 괜찮네요.
실제 오디오/내비 조작 동영상입니다.
중앙 기어봉 옆 컵홀더에 놔 둔 카메라가 지 멋대로 동작해서 사진이 찍혔네요.
천안시장 돈 많네. 부럽다.
빵빵하고 육중한,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는 듯한 임팔라.
30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승이라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울러 시승차가 2.5LT 인 점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네요.
3.6LTZ 모델을 타고 좀더 긴 시간, 긴 구간을 주행해 볼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요?
2012년식 말리부를 타다... 더 크고 더 옵션 좋고 더 새로운 차를 타게 되니 설레는 맛이 있었네요.
여친... 미래의 와이프가 허락만 해 준다면 정말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으로 간단 시승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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