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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2025/03/27 봉고3 트럭의 낡은 시트(운전석)를 교환했습니다.

by LarsUlrich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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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식 봉고3 트럭을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연식이 오래되다 보니 차량 전반적으로 성한(?) 부분이 많지 않은데요. 그동안 계속 교체를 미뤘던 운전석 시트 교체를 드디어 오늘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시트의 형상 자체가 무너져 있어서 자세가 한쪽으로 기울게 되고, 따라서 척추와 골반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실제로 회사 동료 분이 장시간 운전을 했더니 오른쪽 다리가 저리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거죠.

 

2009년식 봉고3의 시트를 구하는 것 자체가 큰 난관이었습니다.

 

회사 근처의 기아 오토Q에 전화를 해 봤더니, 가격은 26만 원이고 전산상 재고가 뜨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지금 나오는 봉고3의 시트가 호환이 되지 않느냐'라고 물었더니 안 된다고 합니다.

 

한 사설 업체에 문의를 해 보았습니다. 가죽만 바꾸려면 사제도 가능한데, 폼과 가죽(즉 시트 전체)을 모두 교환하려면 순정품을 주문해야 한다고 합니다. 기간은 6주가 걸리고, 비용은 33만 원이라고 하네요. 기아 오토Q의 전산에 없는 재고를 어떻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봅니다.

 

이렇게 두 가지 방법과 가격을 확인해서 결재권자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아는 분이 기아자동차 부품상을 하고 있다지 뭐예요. 가격은 미처 묻지 못했는데, 시트는 주문한 다음날 바로 도착했습니다. 제가 알아본 건 그냥 헛수고가 된 거죠. ㅜㅜ

 

 

시트를 교체하려고 사무실에 있는 공구를 뒤져 봤는데... 볼트에 맞는 규격의 공구가 쓸만한 게 없었습니다. 저렇게 작은 스패너와 혹시 푸는 힘이 부족할까 싶어서 같이 챙긴 망치뿐이었죠. 하도 오랫동안 쓰질 않아서 그런지, 혹은 취급하는 품목의 영향인지 녹이 슬어 있는 게 쓴웃음이 납니다.

 

 

시트 밑의 레일을 고정하는 볼트, 앞쪽은 어떻게든 풀었습니다.

 

 

뒤쪽을 풀려고 하니 힘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자꾸 미끌려서 안 풀리네요.

 

 

옆건물 사장님께 14mm 복스알과 렌치를 빌려서 쉽게 해체할 수 있었어요. 교체가 끝나고 몇 번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볼트를 다 풀고 나면 시트를 들어 올려 열선 전선을 분리합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새 시트를 운전석에 올린 뒤 열선 전선을 연결하고, 레일을 볼트 구멍에 맞추고 볼트 4개를 잘 조여줍니다.

 

 

머리 받침까지 잘 꽂아주면 완성이네요.

 

새 시트를 장착하고 운전석에 앉아 보니, 허벅지도 잘 잡아주고 흔들리지 않는 바른 자세를 만들어 줍니다. 자주 운행하는 차량은 아니지만 그래도 운전자의 건강이 중요하니 교체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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