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토요일에 벌초를 하기로 되어 있어서, 전날 출발하여 고향집에서 하룻밤 잘 계획이었습니다. 짐을 싣고 운전석에 올라타 시동을 거니, 타이어 공기압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뭐가 문제인지는 아직 모르니 내려서 타이어의 외관을 살펴봤는데, 눈에 띄게 바람이 빠져 있다고 생각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TMPS 경고등이 들어와 있고 공기압도 166 Kpa로 낮게 나오는 것을 보아 펑크가 났다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그냥 보험사 출동서비스를 부르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을 일이었는데, 어떻게든 고향에 일찍 내려가서 편하게 자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서 주변의 카센터를 검색해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아내의 기지 덕분에 집에서 아주 가까운 카센터에 연락이 닿았고, 때마침 사장님이 문을 닫기 직전에 펑크 수리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바로 방문했습니다.
리프트에 올려 경고등이 뜬 위치의 타이어에서 바람이 새는지 실제로 확인 중인 카센터 사장님.
드디어 발견했네요.
이런 T자형 못 같은 게 박혀 있었습니다. 분명 어제 마트 다녀올 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게 박혔나 봐요. 펑크 수리를 마치고 사장님께 비용을 지불하고 감사 인사도 드렸습니다.
경고등을 무시하고 펑크 수리를 하지 않았거나, 혹은 바람만 다시 채운 채로 먼 거리를 달리다 타이어가 터졌다고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보험으로 수리를 할 수 있었다고는 해도 가까운 곳에서 빠르게 수리를 받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알고 보니 카센터 사장님이 아내가 전에 다니던 회사의 옆에서 카센터를 하시던 분이셨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로 점포를 옮긴 지는 조금 됐지만, 아내의 전 회사에서 운용하던 차량들을 자주 맡겼기에 아내도 기억이 나서 사장님께 연락을 드린 것이라 하네요. 이런 우연 + 행운이 다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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