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내가 겪은 음악 매체의 변천사 (5), MD(Mini Disc)

by LarsUlrich 2024. 11. 22.
반응형

Sony MD Player 및 Mini Disc

 

1992년에 소니에서 카세트테이프를 대체할 목적으로 만든 음원 저장매체입니다. 광자기 기록 방식으로 디지털 정보를 작은 크기의 디스크를 독자 규격으로 만들어 저장합니다. 소니의 ATRAC이라는 독자적 손실 압축 방식으로 기록하는데, 기본 비트 레이트가 높아 일반적으로 MP3보다 음질이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MD가 출시될 당시에는 MP3 압축 방식이 없었기 때문에, CD보다 작은 크기에 품질을 조정하여 긴 시간의 음원을 담을 수 있었던 MD는 나름 혁신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주류 매체였던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보다 얇고 작은 크기와 세련된 디자인, 첨단 기기라는 이미지, 사용하는 이들을 얼리어답터로 돋보이게 하는 착시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MD를 기본으로 출시한 음반들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곧 사용자가 다른 음원(고음질인 CD를 주로 선택)으로부터 MD에 녹음/저장한 뒤, 이를 MD 플레이어에 넣고 사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더군다나 초기에는 녹음 방식 또한 아날로그적인, 스테레오 케이블을 연결한 방식뿐이었는데 이게 굉장히 번거롭고 불편했습니다. 후기에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디지털로 데이터 전송을 하듯이 녹음을 할 수 있는 방식도 개발되었으나, 전용 프로그램인 소닉 스테이지의 불편함과 더불어 MP3의 등장과 대중화로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작은 크기에 고음질의 음원을 선호하는 마니아층이나 남들과 다른 패션을 좋아하는 일부만 선호할 뿐 대중적인 매체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