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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 고향집에 내려가 제가 쓰는 방에 들어가 보니 문틀 위에 효자손(등긁개)이 있었습니다.
ㅁㅁ(제 이름), 수학여행 기념 1993년 5월 22일 설악산
이렇게 쓰여 있네요. 필체를 보면 아버지가 쓰신 것 같습니다.
무려 31년 동안이나 이걸 버리지 않고 갖고 계셨다는 것도 놀랍고, 그동안 물건이 상하지 않았다는 것에도 놀랐습니다. 물론 사용을 안 한지 꽤 된 것으로 보이기에, 이건 의지에 의한 보관이라기보다는 망각에 의한 것이라고 봐야겠죠.
지금도 그렇지만, 유명 여행/관광지에 가면 저러한 기념품을 파는 곳들이 많습니다. 품질이나 효용을 기대한 다기보단, 기념품의 의미, 그리고 집에 계신 분들께 뭐라도 드리고 싶다는 마음에 사 들고 오는 것이겠죠.
부모님이 저런 도구가 없어서 내가 사다 주는 걸 쓰셨겠어요. 어린 자식이 (세상 물정도 모르면서) 사다 주는 그 마음이 기특하니까 저렇게 일시까지 적어 두신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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