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민박에서 2박째를 보냈습니다. 숙소를 미리 정하고 결제해 놓고 온 여행이 아니어서, 고민하다가 연장한 것이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어제 사놨던 딸기와 빵 등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한 식당에 왔습니다.
비빔밥 두 개를 시키고, 나온 음식들을 보며... '어, 겨우 이만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이렇게 고등어 김치찜도 나오고,
청국장도 같이 나오네요. 양이 후덜덜...
비빔밥만 보고 비난하려던 마음을 먹었던 자신을 반성합니다.
비빔밥, 반찬, 김치찜, 청국장 모두 간이 세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김치찜에 있는 고등어는 바깥쪽 가시를 다 발라 놓았고, 김치도 엄청 부드럽게 잘 찢어져서 먹기 좋았어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계속 날이 흐리고 간간이 비가 와서 실내 시설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해녀 박물관에 왔어요.
제주도 해녀들의 삶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가 제주도에서 먹는 해산물 중 일부는 해녀들의 노동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인데요. 물질의 고달픔, 노동의 값어치를 비롯해 해녀의 삶에 대해 알게 된 좋은 기회였습니다.
박물관을 나서기 전에 기념사진 한 장!
계속해서 비가 내립니다. 다음 장소도 역시 실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곳으로 골랐습니다.
제주 투어 패스를 구매해서, 제주 아리랑이라는 곳에 방문하여 혼이라는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태권도를 바탕에 두고, 설레는 청춘 연애를 담은 한 편의 짧은 활극이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태권도를 하는 이들의 모습이 참 열정적이라 생각했습니다. 공연 내용은 촬영이 불가하여 담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고흐의 정원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이 역시 제주 투어 패스를 이용하였습니다.
특이한 점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여, 고흐의 작품들에 AR을 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블로그에는 정지사진만 담아 두었지만, 실제로는 움직이는 그림이 담겨 있어서 무척 재미있습니다.
벽면에 그려진 그림을 인식하여, 앱 안에서 움직임을 추가해 주는 방식입니다. 사진도 찍을 수 있고 녹화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그림 속에 들어가서 재미있는 장면을 남길 수 있습니다.
폭포 위에서 떨어지는 나룻배에 위태롭게 서 있는 나.
포도밭에 서 있는 아내.
열기구 위에 올라탄 나.
담배 피우지 말란 말이야~
매트릭스의 한 장면처럼 총알을 피해 보기도 하고... ㅋㅋ
중간에는 이런 실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바닥 쪽에 LED 화면, 벽 쪽에 거울이 설치된 공간이 있어서 마치 만화경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분! 신! 술!
호박 마차를 타고 가다 유성을 맞는 아내... 불쌍... ㅠㅠ
스똬일~
사랑이 꽃보다 아름다워~
사과를 주워 담자! 줍줍~!
연꽃이 피어나는 다리 위의 아내.
분홍색 갈대밭 사이를 뛰 다니는 아내.
아몬드 나무 위를 뛰 노니는 아내.
실외에 있는 유채밭에서 찰칵!
여기를 마지막으로 고흐의 정원 관람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비가 와서 미로 정원은 가지 못하고, 파충류 관에서는 구경하느라 정신 팔려서 사진을 찍은 게 하나도 없네요. ㅎㅎ
저녁 먹거리를 사러 한 통닭집에 들렀습니다.
1만 8천 원짜리 반/반 통닭인데...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양념 통닭. 간이 과하게 달지 않고 맵기도 적당해서 먹기 좋았습니다.
후라이드. 옛날 통닭 느낌인데, 염지가 세지 않아서 먹기 좋았어요.
이건 서비스로 주신 닭똥집. 쫄깃해서 술안주로 딱이죠!
제주도에 왔으니 한라산도 한 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도 이렇게 좋은 구경과 맛있는 음식으로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