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투어 패스를 이용해 마라도 왕복선 표를 끊었습니다. 패스의 안내에 따르자면 9시 출발로 되어 있었는데, 막상 여객선 터미널에 와 보니 출발 시각은 9시 40분이었습니다. 우리는 9시라 생각해서 숙소에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찍 짐을 꾸려 나왔는데, 막상 와 보니 시간이 너무 남아서 터미널 안에서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배를 타고 마라도에 도착합니다.
아침 첫 배인데도 관광객이 제법 많습니다.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한 작은 섬이고, 주변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 보니 해풍이 정말 강한 곳입니다.
작은 대피소 같은 건물에서 빵으로 아침 비슷한 끼니를 채우고 본격적으로 마라도 구경에 나섰습니다.
바람이 너무 세서 추위를 느꼈는지 아내는 내내 바람막이 모자를 뒤집어쓰고 다녔습니다.
이런 작은 돌무덤이 있네요. 무슨 용도, 의미일까요?
마라도에 돌아다니다 보면, 이렇게 짜장면 집이 참 많습니다.
아마도 오래전 방송에 나왔던 영향이 크겠죠.
여기도 짜장면 집.
삽살개 같은데... 강풍을 맞으며 버티는 모습이 안쓰럽네요.
여기도 짜장면 집.
여기도.
여기도...
한동안 이어진 짜장면집의 행렬을 지나면 작은 절이 나옵니다.
입구에는 헌금을 하고 소원을 빌며 기와에 이름을 새기는 곳이 있습니다.
입구 옆 잔디밭에는 소박한 정원이 있습니다.
여기가 미얀마랑 전쟁을 한 태국도 아닌데 머리만 있는 부처님 석상이라니?
한쪽에는 해녀를 조각한 석상도 있는데, 역시 제주도 주변의 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웅전이 있지만,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이곳에 절을 지었다고 추측되는 분의 동상이 있네요.
저 멀리에 보건소도 보입니다.
바람이 거센 와중에도 파도는 그리 높지 않아 조업을 하는 배들이 보입니다.
추워 보이는 아내의 모습. ㄷ ㄷ ㄷ
한전 건물도 들어서 있네요. 아마도 이 섬의 가장 핵심 시설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 짜장면 집.
우리의 짧은 일정에서 짜장면을 맛볼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좀 더 가면 와플과 커피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멋진 해안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대한민국 최남단 비석을 비경으로 기념사진.
특이한 바위와 수평선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지만, 내려가지는 않고 사진만 찍었습니다.
그래도 날이 맑아서 사진이 잘 나왔습니다.
이렇게 윤기 나는 풀이 있나 싶어서 찍었습니다. 신기하더라고요.
저 멀리 보이는 제주도, 한라산. 구름에 가려 정상이 보이지 않네요.
성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내부에 들어가니 이곳과 관련된 신부님들의 사진이 있습니다.
작지만 경건한 분위기의 실내.
정말 소박한 스테인드 글라스.
밖으로 나와 관측소 같은 탑을 보며 걸어갑니다.
야호~~~!!
들어갈 수는 없는 곳이라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파노라마 사진. 아 수평 맞추기 힘들어요.
송악산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들어옵니다. 전 이 배가 우리가 타야 할 (돌아갈) 배인 줄 알고 서둘러 내려갔지만 아니었어요.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송악산이 맞나?
언덕에서 내려오며 산방산도 찍어봅니다.
이 배는 송악산에서 출발한 배로, 우리가 탈 배가 아니었습니다.
막간을 이용해 해안선 절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마라도에서 돌아오는 배에서 맘스터치 버거를 미리 주문해 놓고, 버거를 찾아들고 향한 곳은 르벙쓸레브 라는 곳입니다.
'Le Vent Se Leve'. 외국의 시 문구라는데, 뜻은 '바람이 분다'라는 뜻이네요.
역시 비수기여서 그런지, 매장 안에는 손님이 우리 외에 한 팀뿐이었습니다.
아메리카노와 귤차를 주문해서 받아 들고 밖에 잠시 나왔습니다.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주변을 구경합니다.
밖은 캠핑 콘셉트로 잔디밭에 텐트를 쳐 놓은 자리들이 많았는데, 아직 겨울이 지나지 않은 터라 저기서 뭘 하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다음으로 산양큰엉곶이라는 곳에 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르벙쓸레브에서 산 커피와 귤차, 그리고 맘스터치에서 사 온 버거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쉬었습니다.
처음 와 보는 곳입니다. 제주 투어 패스 덕분에 이런 곳도 올 기회가 생겼습니다.
매표소에 도착.
패스 이용 시간까지 1분이 남아서 기다렸다가, 시간에 맞추어 표를 받고 입장했습니다.
숲길에 다양한 사진촬영 지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서양 분위기의) 동화 속에 나올 법한 풍경들을 많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내를 그네에 태우고 뱅그르르 돌렸더니 저를 째려봅니다. ㄷ ㄷ ㄷ
달 속에 들어가 쿵떡쿵떡 방아를 찧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으나... 절구에 물이 차 있어서 공중에 시늉만 합니다. ㅎㅎ
중간에 이렇게 커피를 파는 쉼터가 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핵심요소 중 하나는 철길과 거울입니다.
이렇게 거울을 이용한 트릭샷으로 재미있는 연출을 하라... 고 만들었겠죠?
난쟁이. 정확하게는 고블린쯤... 이겠죠? 굉장히 순화된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친환경 소나타! 하지만 주위에 소는 없었습니다.
하늘로 올라가는 철로가 있는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감성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우리는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끌지는 않았어요.
다른 산책로에도 철길로 꾸며 놓은 곳이 있습니다.
파로마! 는 못 참지~
돌담으로 둘러놓은 작은 우리 안에 말 두 마리가 있었는데, 관리 상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어요. 관광객의 눈에는 바닥에 뜯어먹을 풀도 안 보이고, 사료 통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아서 그냥 그랬어요. 사육하는 분들이 알아서 잘하시겠지만...
사냥꾼의 집이라는 주제로 꾸며진 곳입니다.
거울을 보고 괴상한 자세 누가 누가 잘 짓나 확인 중 ㄷ ㄷ ㄷ
쪼그려 앉기 잘한다고 자랑하지 마!
마지막으로 돌아 나오며 기념사진 찰칵.
산양큰엉곶을 마지막으로, 제주 투어 패스를 이용하여 방문한 곳이 총 13곳이나 됩니다. 두 명 기준 금액이니 한 명 당 15만 1300원을 쓴 셈이네요.
저녁은 하나로마트에 들러 회와 순대, 막걸리를 사 들고 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