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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23년 11월 태국 치앙마이, 빠이, 치앙라이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준비물, 그리고 사용 후기

by LarsUlrich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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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한 달 살기를 계획 중이시라면, 기본적으로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에 의류를 조금 더 추가한 형태로 짐을 준비하는 게 보통일 것입니다. 거기에 각자의 개성과 활동성에 맞는 물품들을 더 챙기겠죠.

 

 

우리는 해외에 갈 때 위와 같은 물품 목록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더하거나 빼거나 했습니다. 작년(2023) 11월부터 12월까지,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하며 준비했던 추가 물품과 효용에 대해서 기록하고자 합니다.

 

1. 한식이 그리워질 때 먹고 싶은 최소한의 음식을 반드시 챙기세요.

아무리 태국음식이 입에 잘 맞아도 결국 한국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맛김치 10봉과, 라면 5봉, 짜장라면 5봉을 준비해 놨는데... 막상 치앙마이에 가서 짐을 풀어보니 우리는 라면 종류를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게 왜 큰 실수인가 하면, 국내에서 5봉 묶음을 2~3천 원으로 살 수 있는 반면에, 치앙마이에서는 최소 6천 원 이상은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용이 작게는 두 배에서 세 배까지 차이가 나게 되죠. 그 금액이면 태국에서 식사를 두세 번 할 수 있는 정도니까요. 비용을 절감하고 싶다면 한국 음식은 반드시 국내에서 사서 챙겨가세요.

 

2. 일회용 숟가락/젓가락보다는 씻어서 재사용할 수 있는 쇠로 된 숟가락/젓가락을 챙기는 게 좋았습니다.

집에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며 쌓인 일회용품을 소모하려고 챙긴 건데, 효율면에서는 그렇게 좋지가 않았습니다. 챙길 때 부피만 크고 매번 사용할 때마다 쓰레기가 생기니까 실용성면에서 좋은 점이 없죠.

 

3. 2종 소형 면허(국제 면허)가 있다면 교통비가 확실히 절감되고, 운신의 폭이 넓어집니다.

한 달 살기를 어떤 형태로 하느냐에 따라서 선택은 달라질 것입니다. 정말 느긋한 휴식 같은 삶을 원한다면 오토바이의 필요성은 낮을 것이고, 도시의 구석구석을 다니거나, 먼 곳을 다녀올 계획이 있다면 오토바이 대여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치앙마이+빠이(30일), 치앙라이(3일), 치앙마이(5일) 동안 각각 오토바이를 빌렸는데, 편리함에 너무도 익숙해져서 걸어 다닐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단, 무면허 단속에서 안전해지고 싶다면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하시고, 국제면허증도 반드시 발급받아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국제면허 자랑하고 싶어서 단속당하는 걸 은근히 기대했는데... 치앙마이에서 도이수뗍 가는 길목(치앙마이 대학 가기 전 교차로 약간 앞)에서 오전 시간대에 딱 한 번 단속에 응했을 뿐, 그 외에 수도 없이 많은 대로와 골목길을 지났어도 단속하는 것을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4. 오토바이를 대여해서 움직이시는 분들의 경우, 우비/우산을 쓸 일이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한 달 살기 하면서 '일부러' 우기를 택해서 가시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우기에 가시는 분들에게 라면 필요한 게 맞습니다.) 최고의 성수기라 할 수 있는 11월~1월까지의 기간 동안 비가 내리는 날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특히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건물 지붕 아래나 주차장 등으로 이동해 비를 빨리 피하는 게 낫지, 중간에 내려서 우비를 입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걸어 다닐 일이 없으니 우산은 쓸 이유도 없고요. 약 45일간 치앙마이/인근 도시에 머무는 동안 비가 내린 날이 3일도 되지 않았습니다. 우비와 우산을 챙겨갔지만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어요.

 

5.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경우, 휴대용 손풍기가 필요 없습니다.

재작년(2022년도)에 태국을 여행했을 때 걸어 다니느라 더워서 손풍기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그 기억 때문에 혹시라도 어디든 돌아다니면 더워서 쓰게 되지 않을까 하고 챙겨 왔는데요. 결론적으로 한 두 번 썼나? 거의 쓰지 않고 짐만 되었습니다. 배터리가 달려 있어서 기내용으로 들고 타야 하니 짐 챙길 때 신경만 쓰이고요. 치앙마이의 숙소에는 거의 대부분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손풍기를 숙소에서 쓸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동 간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서 (햇빛이 따갑긴 하지만) 땀이 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목적지에 빨리 도착해서 쉬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6. 오토바이를 탈 경우, 살이 타는 것을 막을 대책을 꼭 세워야 합니다.

a. 얼굴

얼굴은 생각보다 많이 타지 않았습니다. 헬멧, 선글라스, 마스크(매연이든 미세먼지든 심해서 꼭 써야 합니다)를 끼는 것으로 어느 정도는 차단이 되었거든요. 선크림을 바르면 확실하게 피부가 타는 것을 막을 수 있겠죠. 

b. 목

치앙마이 사람들은 기후에 적응된 탓인지 더운 날에도 긴 옷과 점퍼, 후드 티 등으로 목을 가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기 쉽지 않죠. 그래서 목을 가리는 얇은 버프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장거리를 다녀올 때는 특히 더 유용합니다.

c. 팔

상의를 반팔을 입을 경우에, 팔에 토시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난번에 달랏에서 겨우 4박을 반팔로 다녔는데 엄청 타서 피부가 벗겨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던 적이 있습니다. 그걸 교훈 삼아 치앙마이에서는 토시를 항상 하고 다녀서 팔이 타는 것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d. 손등/발등

그런데... 손등과 손가락이 엄청 타 버렸네요? 이걸 막으려면 장갑을 끼거나, 혹은 손에도 선크림을 발라야 하는데... 오토바이를 수시로 타고 내리는 과정에서 장갑을 끼고 벗는 게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더워서 땀도 나고요. 여성의 경우 샌들을 신을 때가 있는데, 발등이 샌들 모양대로 타게 됩니다. 발등에도 선크림을 바르거나, 혹은 운동화를 신으면 발등에 얼룩(!)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뿌리는 형태의 썬스프레이도 있다고 하니 이걸 쓰셔도 좋겠네요.

 

7. 한 달 살기를 하며 TV를 사용할 생각이 있다면 TV의 종류와 기능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TV에 노트북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이유는 더 큰 화면과 더 큰 해상도를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TV 크기가 작거나, 해상도가 노트북보다 떨어진다면 굳이 TV에 연결해야 할 필요가 없겠죠. 그러면 길고 무거운 HDMI 케이블을 챙길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TV가 스마트 TV인지 아닌지에 따라 전자기기(태블릿 등)를 더 챙기느냐의 여부도 결정됩니다. 스마트 TV의 경우 각종 OTT 서비스를 TV자체에 내장된 앱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에 태블릿 등을 사용할 필요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스마트폰의 화면을 TV로 옮길 수 있는 에어플레이나 기타 미러링 기능 등을 사용할 경우에도 스마트 TV의 효용성은 높아지죠.

 

8. 가능하다면, 객실 안에 세탁기가 있는 콘도를 고르세요.

한 달 이상을 살게 되면, 반드시 빨래를 할 일이 생깁니다. 빨래를 며칠 치나 모아서 세탁소에 가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빨래를 들고 동전 세탁소를 간다는 건 생각보다 불편하고 힘든 일입니다. 우리는 45일 일정에서 다섯 번을 갔는데, 총비용이 900밧(3만 4천 원 정도)이 들었습니다. 숙소에 세탁기가 있다면 전기요금+세제 정도만 들어가고, 딱히 할 일이 없는 시간에, 혹은 예약으로 돌리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객실 안에 건조기까지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못 봤고요. 빨래를 널 수 있는 빨랫줄이나 건조대가 있으면 좋겠죠. 건기의 치앙마이는 충분히 건조하기 때문에 빨래도 잘 마릅니다.

 

9. 한 달 살기에 필요한 물품들을 사려면?

저는 치앙마이 북부 외곽에 있는 로투스 마트+MR.DIY를 가셔서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슷한 조건으로 북동쪽의 센트럴 페스티벌, 남서쪽(치앙마이 공항 부근)의 센트럴 페스티벌에 가는 것도 좋습니다.)

https://maps.app.goo.gl/36QJnJJYWdiUQ5Cq8

 

MR.DIY · Tesco Lotus Khamtieng, 19 Khamtieng Market Rd, Pa Tan Sub-district,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300 태

★★★★☆ · 주택자재 전문매장

www.google.com

 

싼티탐에서 거주했던 우리는 필요한 청소용품이나 잡화를 사러 근처에 있는 20밧 샵을 갔으나, 물건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보관 상태가 열악했습니다.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다고 느끼지도 못했고요. 우리가 꼭 필요했던 건 방빗자루/쓰레받기, 비누, 비누 받침대, 실내용 슬리퍼, 테이프 롤러, 건조대 같은 것들이었는데... 우리가 마음에 드는 물건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경우가 없어서 서로 다른 날, 다른 곳에서 구매하다 보니 비용이나 동선의 효율이 좋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로투스 마트+MR.DIY를 한 번에 방문했더라면 시간과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10. 생필품, 마트에 직접 가서 살까? 배달을 시킬까?

마트에 직접 가서 사는 경우 다양한 종류의 물품과 가격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앱으로 주문하는 것보다 비용도 약간이나마 더 저렴하고요. 대신 마트에 가는 교통비와 시간이 들고, 양이 많거나 무거운 짐을 직접 들고 와야 하는 수고가 생기겠지만요. 앱 배달 목록에 없는 마크로 등의 대량 판매점은 직접 갈 수밖에 없을 것이고요.

그랩 앱에서 마트 배달이 가능합니다. 머무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주변에 있는 탑스와 빅씨, 로투스 등에서 배달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재고 상황 파악이 느리고, 실제로 가서 눈으로 볼 때 보다 없는 물건들이 많습니다. 또한 기상 상황, 거리에 따라 배달 건 승인이 나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우리는 빅씨 마트에 직접 방문해서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했습니다. 최초 1회 오프라인 10% 할인 쿠폰을 주는데, 이걸 잘 활용하면 상당한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빅씨 앱에서 배달도 선택할 수 있으며 '다음 날 배달시 할인' 쿠폰을 꽤 많이 제공하므로 이 역시 비용을 절감하는 데에 잘 쓰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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