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이 3년 정도 이어진 상황에서 영화관을 아주 드물게 가긴 했습니다. 그래도 1, 2년 차에는 이렇게 까지 영화 표가 비싸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3년 차인 작년부터 너무 비싸진 느낌입니다. 물론 그들도 나름의 이유는 있을 겁니다. 큰 시설에 대한 유지비와 인건비의 신축적인 대응이 힘들었겠죠.
그렇잖아도 다른 생활 물가가 치솟고 있는 요즘, 영화 표마저 50% 가까이 값이 오른 느낌이라 접근하기가 예전보다 꺼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오래전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의 후속작이니 뒤늦게나마 챙겨보기로 했습니다.
3D, 혹은 IMAX 관에서 감상하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겠지만, 2D 관에서도 영상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봐야겠다는 생각만 하며 차일피일 일정을 미루다가 이렇게 된 것이니 제 탓이지요, 뭐.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나비족'이라는 외계의 종족과 그 행성 '판도라'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그 배경이 바다가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등장인물들의 외형을 제외하고는 그래픽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사물과 질감, 행동, 표정, 배경, 효과 묘사 등이 정말 탁월했습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략 '전작에서 쫓겨났던 지구인들의 재침공으로 제이크 일가족이 숲의 부족을 나와 먼 다른 대륙의 바다 부족 안에 은거하려 하지만, 기어이 찾아내서 달려드는 지구인 & 악당을 물리친다' 정도로 보입니다. 그 안에서 가족을 이룬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고군분투와 가족에 대한 사랑, 헌신을 볼 수 있었고,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약간은 미국식...) 생각과 느낌을 전해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 좋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영화 상영/개봉 한참 전부터 아바타가 여러 개의 시리즈로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기에, 이 편 '물의 길'이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지 않고, 아주 작은 한 에피소드처럼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물의 부족과 함께 치른 바다의 전쟁에서, 겨우 적(지구인)의 탐사선 공격함정 한 무리만을 격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으로 지구인 무리에게 큰 타격을 주거나 회생불능으로 만든, 나비족의 대승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악당의 핵심 역인 쿼리치 대령(의 아바타)도 결국 죽지 않고 살아 도망쳤으니...
3시간이라는 긴 상영 시간에도 지루하다는 느낌 없이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완성도는 충분히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연출과 줄거리가 자연스러웠다는 것이니까요.
앞으로 또 얼마나 기다려야 아바타의 다음 이야기를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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