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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22년 11월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

2022/11/20 동남아 3개국 여행(6), 말라카 여기저기 구경하기

by LarsUlrich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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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에서의 둘째 날입니다.

오늘도 구름이 많지만 비교적 맑은 날씨여서 관광하기 딱 좋습니다.

 

말라카 강물 색이 아주... 구수한 라떼 색이네요.

 

첫 번째 목적지로 중국식 사원 청훈텡을 가 보기로 합니다.

 

 

15세기에 명나라의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는 청훈텡 사원은, 곳곳에 중국의 양식이 가득합니다. 현재 말레이시아의 중국인 비율은 약 23% 정도라고 하니, 역사적으로도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중국에 가 본 적은 없지만, 그냥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는 상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얌전히 구경만 하고 나왔습니다.

 

다음 장소로 길을 나섭니다.

 

날이 더워서 햇볕을 피해 그늘로만 다닙니다. ㅎㅎ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자그마한 이슬람 사원입니다.

 

 

제대로 된 복장을 갖추라고는 하지만, 관광객인 저희에게까지 그렇게 엄격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면 손발을 씻는 물이 있습니다. 정화하는 느낌으로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이곳은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이라고... 사원을 관리하시는 듯한 분께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안내에 따라 저와 아내도 예복을 입고 사원 안으로 들어가서 내부를 구경했습니다.

밖에 나올 때에는 설명해 주신 분께 사례하는 마음으로 약간의 헌금을 하고 나왔습니다.

 

사원 안의 터줏대감. 멋진 턱시도를 입고 있는 길냥이네요.

 

말라카의 석양을 담은 벽화가 멋집니다.

 

점심때가 되어 존커 거리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찾아간 곳은 존커88(Jonker 88)이라는 뇨냐 요리집입니다.

점심때라 그런지 줄이 조금 있네요. 30분 정도 기다린 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먼저 자리를 안내받은 뒤 주문을 하러 갑니다. 음식을 주문하는 곳과 첸돌(빙수)을 주문하는 곳이 붙어 있지만, 주문과 결제는 따로 해야 합니다. 첸돌은 주문하면 금방 나오니까 미리 주문할 필요 없이 식사를 마칠 때쯤 추가로 주문해서 가져오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바바 첸돌, 뇨냐 락사, 바바 락사를 주문했습니다.

 

첸돌이라는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순간입니다. 바바 첸돌은 단순한 구성입니다. 달콤 시원한 맛은 있지만 이곳의 첸돌이 최고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뇨냐 락사. 시큼한 참치 찌개 같은 국물 맛입니다. 나쁘지 않아요.

면은 굵은 면이고요.

 

이쪽은 바바 락사. 코코넛 밀크와 어묵/새우 국물을 더한 느낌인데 맛있습니다.

 

면도 조금 일반적인 소면 스타일이라 먹기 무난합니다. 양이 생각보다 많아요.

 

식사를 마치고 주변의 기념품 가게들을 들러 봅니다. 부엉이 모양 도자기 장식품들이 즐비하네요.

 

 

인쇄 박물관 같은 곳을 들어갔다가 마음에 들어서 산 티 테이블 보(보자기)입니다.

색상도 그렇고 인쇄물의 내용도 말레이시아의 특징을 잘 나타내 주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다 더위를 피해 잠시 쉴 곳을 찾습니다.

Chop Tiang Bee 카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특징이네요.

 

모히또와 베리 스무디를 마십니다. 

가격은 좀 비싼 편이에요. 근데 또 맛은 있어서... ㅎㅎㅎ

 

아까 샀던 테이블 보를 다시 한번 봅니다.

이렇게 봐도 예쁘네요.

 

오래된 교회와 기념물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어 봅니다.

I LOVE MELAKA. 말라카 좋아요~❤️

 

 

저도 교회 앞에서 한 장.

여는 시간이 지나서 내부를 구경할 수는 없었습니다.

 

세인트 폴 교회를 향해 이동하는데...

한 번 올라갔던 길을 내려왔다가, 또 엄한 곳(출구)으로 다시 돌아 올라가는 바보 같은 짓을 했습니다.

 

어젯밤에도 보았던 요란한 인력거들. 낮에도 손님들을 태우고 활발하게 돌아다닙니다.

 

여기는 출구라고 볼 수 있는 곳인데... 이쪽으로 걸어 올라갔어요. ㅎㅎㅎ

더운데 계단을 오르려니 참...

 

여하튼 그렇게 세인트 폴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고 하네요. 

 

 

지붕이 없는 구조라 풍화에 취약해서 벽 내부에는 시멘트로 땜질한 흔적들이 많습니다.

좌우 곳곳에 비석들을 세워 기록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내려가는 계단의 난간에 기대 사진 한 장.

말라카 타워가 저 멀리 보입니다.

 

헬로 키티 인력거.

 

그랩 택시를 잡아 타고, 바닷가에 있는 해상 모스크로 갔습니다.

 

 

모스크 옆의 거대한 첨탑.

 

바닷물 위에 어떻게 이런 건물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요? 

 

저~ 멀리 수평선 위로 보이는 화물선 바지선 같은 배들...

 

기념사진 찰칵.

 

Masjid Selat Melaka. 말레이어로 말라카 해협 모스크라는 뜻이라네요.

 

털 색이 혼돈스러운 길냥이를 만났습니다.

 

모스크 지붕에 해를 꽂아서 갬성 샷 하나...

 

구경을 마치고 그랩 택시를 불러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찾아간 곳은 레스토랑 통쉥.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실은 해상 모스크를 가기 전에 왔었는데, 개점까지는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모스크를 먼저 보고 오기로 했습니다.

 

개점 시간에 맞춰서 오긴 했는데 그 새 사람들이 이렇게 줄을 서 있네요.

 

한 20분 정도를 기다렸나, 순번이 우리 차례 가까이 와서 메뉴를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먹을 메뉴는 이미 정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뭐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나중에 (또 언제?) 올지 모를 날을 기다리며 사진도 찍어두고 싶었습니다.

 

아까 세인트 폴 교회 쪽으로 계단을 올라가며 만난 기념품 노점상에게 산 냉장고 자석입니다. 싱가포르나 조호바루에서 못 산 거, 나중에는 그냥 기회 되면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터라 망설임 없이 샀습니다.

 

음식과 주스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라임 주스가 먼저 나옵니다. 너무 시원하고 맛있어서 나중에 한 잔 더 주문했네요.

 

코코넛 밀크와 진한 새우 육수의 조화가 맛있는, 락사입니다.

 

여행이 끝난 지금까지도 생각 나는, 말라카에서 먹었던 최고의 요리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돼지고기 튀김인데 먹자마자 맥주 생각이 나는 기가 막힌 맛입니다. 통쉥은 게 요리로 유명하다는데 게는 싯가인데다 너무 비싸기도 하고 그래서 대안으로 선택한 메뉴인데 정말 맛있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본 우리나라 기업의 광고판.

 

걷고 또 걷고 걸어서...

 

말라카 타워(Taming Sari Tower, 타밍 사리 타워)까지 걸어갑니다.

 

주변에 작은 규모의 야시장이라고 해야 하나, 상가 같은 게 있습니다.

 

 

타워 입구인 줄 알고 걸어갔더니 왼쪽으로 돌아가래요.

나중에 보니 이쪽은 출구더라고요. ㅎㅎ

 

제대로 찾아간 입구. 버거킹도 보이네요.

 

외국인 2인으로 매표를 합니다.

 

타워 입장권을 사면 생수를 인당 한 병씩 줍니다.

 

탑승을 기다리며 한 컷.

 

타워는 이렇게 빙글 돌아가며 점차 고도를 높여 갑니다.

 

말라카의 야경을 높은 곳에서 볼 수 있어요.

 

타워를 타고 볼 수 있는 시간 자체는 10분이 채 안 되는 정도로 짧긴 하지만, 오르내리는 순간의 긴장감 같은 재미도 있고, 높은 건물이 그다지 많지 않은 말라카에서 보는 야경이라는 거에 의의를 두면 볼만합니다.

 

타워를 내려와, 숙소 야시장 쪽으로 걸어 돌아가는 길에 본 나무의 조명들.

빛의 비가 내리는 듯한 느낌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첸돌을 파는 곳을 찾아 골목길을 헤매다 발견한 점포이름.

AK47. 상징성이 있는 기호죠?

 

우리가 찾아간 곳은 Cendol Kampung Hulu입니다. 첸돌만 파는 곳인데, 골목 도로 쪽이 아닌 강가 쪽에 있어서 지도 앱만 보고는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 건물에 저런 류의 작은 점포들이 몰려 있는데, 세 번을 물어서 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포장해 간 건 아닌데, 사진을 이렇게 찍고 말았네요. 더위에 걷느라 지친 우리에게 첸돌은 너무나 환상적인 맛이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정신 없이 떠 먹었습니다. 정말이지 매일 먹고 싶은 맛이었어요.

 

첸돌을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지름길로 가려고 골목을 누비다가 현지인들만 가득한 곳을 지나칩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매캐한 연기가 자욱한 길목에 즐비한 음식점들의 현지 느낌. 밤늦은 시간만 아니었다면 한 끼 더 먹고 들어가도 괜찮았을 텐데...

 

편의점에서 간단한 군것질 거리를 사 들고 왔는데, 그중 가장 특이했던 바닐라향 코카콜라입니다.

 

특이한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이걸 이길 수는 없을 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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