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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22년 11월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

2022/11/18 동남아 3개국 여행(4),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로 이동

by LarsUlrich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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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을 맞았습니다. 전날 새벽 비행기 도착에다 여기저기 엄청 돌아다닌 강행군 일정이었기에, 비록 저가(?)에 만족스럽지 못한 호텔이었을지라도 조식은 포함시켜서 예약했습니다. 피곤한데 아침 찾아 먹으러 돌아다니는 것도 일이잖아요.

 

조식은 토스트를 비롯해서 베트남 쌀국수와 반미 샌드위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객실 위생상태에 대해 혹평을 한 것이 무색하게, 식사는 괜찮았습니다. 쌀국수도, 반미도, 토스트도, 아주 진한 커피까지 다 괜찮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 때문에 이 숙소를 다시 선택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싱가포르에서의 일정은 어제 하루를 풀로 사용한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로 건너가기 위해 버스를 탈 수 있는 곳까지 도보로 이동했습니다. 우리가 잡은 숙소의 위치는 그런 점까지 감안한 것이었습니다. 

 

 

간이 정류장 같은 곳인데, 버스표를 구매한다거나 하는 절차가 없이 내가 원하는 버스에 타면 직원이 버스 안에서 요금을 받고 버스표/영수증을 줍니다. 그런데 거스름 돈을 주지는 않아요. 인당 4.8달러, 2인 9.6달러로 10달러를 지불했는데 0.4 달러 날렸습니다. 어차피 싱가포르 달러를 더 쓸 일은 없었지만 비용을 조금이라도 절약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 금액에 맞춰서 잔돈을 미리 맞춰서 준비해 놓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CW2 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버스 안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된다고는 하지만, 이쪽은 특정 페이지에 가입/접속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와이파이를 내주는 거라 불편해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모바일 데이터 용량 충분해서 쓸 일도 없었고요.

 

고속도로를 달리며 본 풍경입니다. 우리와는 확실히 다른 풍경이네요. 약 40분가량을 달려 싱가포르 북쪽, 말레이시아로 이어지는 통로인 우드랜드 체크포인트(Woodlands Checkpoint)에 도착합니다.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로 넘어갈 때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면 두 번의 출/입국 심사를 거치게 됩니다.

 

기차를 타면 출발지(싱가포르 우드랜드 체크포인트)에서 두 심사 과정을 모두 진행한 뒤 탑승해서 도착지(조호바루)에서 내리기만 하면 되고, 시내에서 버스를 타면 싱가포르 우드랜드 체크포인트에서 출국 심사를 위해 하차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조호바루까지 이동해서 입국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싱가포르 시내에서 MRT를 이용해서 가려고 해도 결국 마지막에는 버스를 타고 우드랜드 체크포인트로 가야 하니 시내구간에서는 무정차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는 게 가장 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빠져나온 곳. JB(조호바루) 센트럴. 웰컴 투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쪽에서의 출국 심사는 진짜 별 것 없었고(마치 입국 심사하는 말레이시아 쪽 니들이 알아서 다 해라 이런 느낌, 혹은 ICA 앱에 입력해 둔 개인정보와 여정 정보가 다 있으므로 이것만 맞으면 된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쪽에서 입국 심사는 여권상의 제 이름을 한 번 확인하고 얼마나 머물 건지 물어보는 정도, 그리고 제 캐리어가 옷 짐이 많아 28인치였는데 이 캐리어를 열어서 검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조호바루 센트럴에서 육교를 건너며 본 어마어마한 바이크 주차장. 

 

육교를 건너면 조호바루 시티 스퀘어(City Square) 쇼핑몰이 있습니다. 슬슬 배가 고파 식당을 찾다가, 1층에 있는 버거킹을 발견. 맛있잖아~ 버거킹!

 

 

저는 와퍼 세트, 아내는 현지 스타일 메뉴를 골랐습니다. 주문할 때 별도로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세트 메뉴에 포함된 감자튀김과 함께 칠리소스를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매콤 달콤에서 매콤이 약한 느낌입니다.

 

아내가 선택한 말레이시아 스타일 메뉴. 맥도널드의 맥모닝이랑 비슷한데, 이쪽은 밀도 높은 계란찜 같은 느낌의 내용물이 들어가 있습니다. 맛은 괜찮아요. 익숙한 맛이에요.

 

점심을 먹었으니 기운 내서 움직여야죠. 쇼핑몰을 잠깐 훑고 숙소로 이동해서 일단 짐을 맡기고 나왔습니다. 체크인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거든요.

 

동네의 지명(Jalan Segget)이 담긴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 한 방.

 

그리고 근처의 맛집인 히압주 베이커리(HIAP JOO BAKERY)를 찾아갑니다.

 

 

빵집이라고 해서 통유리가 있고 빵이 진열된 그런 모습을 생각했는데, 여긴 그냥 빵 공장 입구에 매대만 만들어 놓은 모습이었습니다. 줄을 엄청 서 있었는데, 사 가는 메뉴가 다 고만고만해서 금방 빠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도 바나나 케이크를 한 곽 사기로 했습니다.

 

빵집이 있는 곳이 식당 카페 등이 몰려 있는 먹자골목 같은 곳이어서 이곳저곳 구경하다가.. 한낮의 더위를 피해 카페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옆 골목의 Offee Cafe. Coffee에서 C를 뺀 상호가 재미있네요.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내는 알코올이 들어간 커피를 (직원의 강추로) 주문했습니다. 직원이 비싼 메뉴를 팔기 위해서 추천했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지만, 알코올 들어간 커피가 생각 외로 괜찮았어요. 추천해 준 직원 칭찬해~

 

카페에 앉아 더위를 식히며 아까 히압주 베이커리에서 사 온 사온 바나나 케이크를 함께 먹었습니다. 뜨끈할 때 커피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시티 스퀘어 쇼핑몰로 이동합니다. 쇼핑몰 구경도 제대로 하고, 싱가포르에서 쓰고 남은 돈 환전도 할 겸 해서요. 어제 강행군의 여파가 오늘까지 남아 실내에 있는데도 지칩니다. 잠시 피로와 갈증을 달랠 망고 스무디를 한 잔 사 마십니다. 말레이시아에 처음 온 기념으로 H&M에 가서 여름옷도 사 왔습니다.

 

슬슬 해 질 무렵이 되어 숙소(Z hotel)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객실에 들어가서 짐을 정리하고, 씻고, 쉬면서 저녁을 먹으려고 그랩 배달을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왔으니 현지 음식을 먹어 보려고, 락사와 바쿠테를 시켜 보았는데...

 

음식 사진을 찍지 못했을 만큼 피곤하고 지쳐서 경황이 없었나 봅니다. 그랩 캡쳐 이미지로 대신합니다.

락사는 꽁치나 고등어 같은 생선을 넣은 국물이었고 조금 시큼한 맛이 났습니다. 못 먹을 정도는 아닌데 아무래도 처음이라 적응이 좀 필요한 맛이었습니다. 그래도 면이랑 건더기는 꽤 먹었습니다. ㅎㅎㅎ

 

바쿠테는 우리가 주문할 때 Cutlery를 체크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비닐봉지에 담아 묶은 채로(종이 그릇에 온 것도 아니고), 스푼 젓가락 아무것도 포함되어 있지 않아 건더기만 먹고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쿠테는 국물을 먹어야 진짜 아닌가요? 

 

그랩 배달이 처음인데 배달원에게서 안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락사를 배달한 배달원은 거스름돈이 없다며 2링깃 밖에 안 돌려주더라고요. 30링깃을 줬으면 3.7링깃을 거슬러 주든지, 3.5 링깃까지는 거슬러 줬어야지... 바쿠테를 배달한 배달원은 30링깃 받고 1링깃 거슬러 주더군요. 다들 1링깃 미만은 안 거슬러 주는 게 습관인가 봅니다.

 

저녁을 먹고 좀 쉬다 야시장을 가 보기로 했습니다. 나온 김에 숙소의 전경을 찍어 보았습니다.

 

숙소 평가를 미리 하자면 약간의 청소 문제와, 이불의 꿉꿉함(체감 습도)이 별로였습니다. 에어컨을 종일 틀어도 사라지지 않는 꿉꿉한 느낌 때문에 밤에 더워서 이불을 걷어차고 자다가 추워서 다시 덮었다 걷어찼다...

 

길을 건너니 이렇게 야시장이 열렸습니다. 낮에는 이 골목으로 오지 않아서 미처 몰랐었는데 밤에 나와보길 잘했습니다. 물건을 사거나 뭘 먹지는 않았는데, 구경할 거리는 있어도 우리 주머니를 열 만큼 눈에 들어오는 무언가는 없었습니다.

 

낮에도 잠시 지나쳤던 힌두 사원. 말레이시아에 인도인 비중이 꽤 있는 만큼, 이슬람 사원만큼은 아니지만 힌두 사원이 곳곳에 있습니다.

 

야식거리를 사러 다시 시티 스퀘어 쪽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무난한 맛의 감자칩.

 

술안주로 먹어도 괜찮았던 치즈대롱 과자.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로서 술 값이 비쌉니다. 팔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가성비가 좀 떨어지는 편이네요. 저 두 개에 거의 7천 원 정도 줬으니까요. 편의점에서 사서 조금 더 비싼 걸까요?

 

시티 스퀘어 H&M 매장에서 산 여름옷. 가격이 부담 없으면서도 말레이시아 느낌(?)도 느낄 수 있고,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입기에 부담 없는 그런 무난한 옷을 골라 보았습니다. 해외여행 다니면서 현지에서 옷을 사 입어 본 적은 처음입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싱가포르(화면상 우측)에서 넘어오는 차들의 행렬이 끝이 없습니다. 잠들기 직전까지도 이 행렬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호텔 밖 풍경을 보며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오늘도 11Km를 넘게 걸었네요. 

 

이렇게 걷다 보면 살도 좀 빠지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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