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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쉐보레 트래버스 구경 및 시승하고 왔습니다.

by LarsUlrich 202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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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외출 자제를 한동안 지속했기에, 답답해서 산책할 겸 옆동네 쉐보레 대리점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동네(간석동, 구월동)에 있던 대리점들이 없어져 버려서 인천남구 대리점까지 가야 했습니다. 시승 예약은 하루 전인 금요일(3월 13일)에 했어도 비교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쉐보레의 영업이 부진하다는 이야기이고, 또 코로나19의 영향도 다분할 것이고요.

 

차량이 전시된 매장을 둘러보다, 예약 상담을 한 영업사원 분의 인도로 시승길에 올랐습니다. 시승차량의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색상은 애쉬 그레이에 등급은 프리미어(로 추측)입니다. 썬루프는 장착되어 있지 않아서 체감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를 조수석에 태우고, 영업사원 분을 2열에 태우고 출발했습니다.  코스는 인천 남구 대리점에서 간석 오거리를 왕복하는 비교적 짧은 코스였습니다. 속도를 많이 내기 어렵고 신호가 많은 시내이다 보니타 보니 다양한 상황에 대한 체감을 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가장 와 닿는 것은 차량의 무게. 육중함 + 그렇지만 그 육중함을 받쳐주는 파워가 잘 느껴졌습니다. 큰 차를 운전해야 한다는 부담은 사실 잘 와 닿지 않았구요. 그 전에도 큰 트럭들을 많이 몰아 봐서... 짧은 구간을 가다 서는 시내 운전 상황에서 브레이크는 쉐보레 특유의 비례식 제동력을 잘 보여줬습니다. 영업사원 분이 운전을 엄청 부드럽게 한다고 칭찬하셨습니다. (ㅋㅋㅋ)

차량 내부의 인테리어가 고급이라는 느낌은 없고(동사의 차량중 말리부 정도의 소재/마감/디자인 수준이 현재 국내 쉐보레 차량중에는 최고 수준이죠. 슬프게도.), 그래도 손 닿는 곳들은  비교적 폭신하고 부드러운 소재(PU)를 써서 썩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건 기어봉 근처의 소재였습니다. 말리부 처럼 좀 더 깔끔하고 단단한 소재로 마감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형 SUV 답게 우선 높은 운전석 시야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넓은 공간, 착좌감이 좋은 각 열의 시트들. 1열은 제 차인 구형 말리부에 비해서도 그렇게 뒤지지 않는 착좌감이었습니다. 캡틴 시트인 2열은 아무래도 5인승 승용차보다는 좋은 편이었구요. 3열은 성인도 충분히 앉을 수 있는 공간이지만 신장의 제한(180 미만 정도)이 있었습니다. 183인 제가 앉았을 때 머리가 닿았으니까요. 무릎 공간도 충분했지만, 좌판이 짧아서 키가 큰 성인에게는 장시간 앉아 가기에 안락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보다는 키가 작은 여성 및 어린이에게는 충분히 편안한 공간입니다. 

 

3열까지 다 세운 상태의 트렁크 공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쉽네요. 3열 접이는 수동(줄을 당기면서 시트를 미는 방법)이었고, 트렁크 바닥면과 이어지며 평평해서 짐을 싣기 좋아 보였습니다.

 

현재 중형 세단을 타고 있는 입장에서 승차감을 비교하자면 아무래도 승차감 자체는 세단의 승입니다. 9년차에 접어든 구형 말리부이지만, 낮은 중심에 잘 세팅된 서스펜션이 주는 안락감과 든든함은 최고입니다. 핸들링은 쉐보레의 REPS이니 만큼 말리부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급가속/급제동 상황이나, 요철/방지턱, 코너링 등의 성능을 경험하고 싶었지만, 시승 시간이 짧고 시내 구간 주행 + 영업사원 동승이라 속도를 많이 못 내본 게 아쉽습니다.

 

함께 사는 가족이 많고, 조금 있으면 출산 육아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다인승 차량에 대한 욕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마음 속에 자리한 옵션에 대한 갈등... 후방 시야 룸미러라든가, 주차시 서라운드 뷰, 전동 트렁크, 통풍시트, 열선핸들, 각종 주행 관련 안전/경고 옵션들 다 좋습니다. 그런데 왜 ACC 를 안 달고 나와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가 하는 생각이죠. 우리나라만큼 차량의 옵션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없는데.

 

 

이미 트래버스를 구매하신 분들은 어떤 고민을 하셨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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