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여행 3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아유타야(Ayutthaya) 유적지에 가기로 해서 아침을 먹고 일찌감치 길을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러려면 우선 씻어야죠!
준비해 간 샤워기 필터를 결합하고 단 하루만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전 날의 숙소였던 빌라 프라 수멘에서도 사용했을 땐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는데, 이비스에 와서는 순식간에 저렇게 되었네요. 태국의 상수도 수질이 좋지 않다는 걸 듣기만 했지 눈으로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니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실제로도 필터를 끼우지 않은 물을 만져 보면 뭔가 조금 미끌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손을 씻거나 하는 용도가 아니면 세면대 물을 쓰거나 할 엄두가 잘 안 났습니다.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이비스 스타일스 방콕 비엥타이의 조식.
양식 스타일로 한 접시 먼저 가볍게 훑어 주고...
쌀국수와 볶음면, 샐러드, 과일 등으로 마무리를 해 줍니다.
1박 1실 조식포함 가격 6만8천원이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수준입니다.
가족 단위 여행에서 매번 무언가를 하려고 장소를 옮기는 건 번거로운 일이라 아침은 숙소에서 모두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숙소 예약은 당연히 5박 모두 조식 포함으로 했구요.
그랩(Grab)을 예약해서 타고 모칫(Mo chit) 미니 밴 터미널에 왔습니다. 우리 나라로 치면 봉고, 이스타나 같은 미니밴이 많이 보입니다. 모두 일제 차량이네요. 참고로 우리 나라에서는 스타렉스 외에는 박스형 밴이 더 이상 생산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행선지인 아유타야(Ayutthaya) 가 표기된 곳에 가서 다음 밴을 기다립니다. 우리가 타려던 찰라에 만석이 되어서 차를 한 대 보내고서야 다음 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약간 후덥지근한 날씨에서 이십 여 분을 기다리는 게 편하지는 않았네요.
그래도 다음 차를 제일 먼저 줄 서서 탈 수 있어서 가족끼리 나란히 앉을 수 있었습니다. ^^
아내와 함께 셀카.
미니 밴 내부에 에어컨을 계속 틀기는 했지만, 풍량이나 온도가 썩 좋은 편이 아니라 그렇게 시원하지는 않았습니다.
미니 밴으로 약 한시간 반을 달려서 아유타야에 도착했습니다.
미니 밴에서 내리면, 툭툭이 기사와 매니저(?)로 보이는 여인이 호객행위를 합니다. 처음에 3시간 900바트 부르는 걸, 500바트 까지 흥정해서 깎았습니다. 다른 분들의 여행기를 충분히 참고해서 저 정도면 적당하다고 하여...
그렇게 잡은 툭툭이를 타고 이동하며 영상을 찍어 보았습니다.
밴을 타고 오면서 점심을 먹지 않았기에, 툭툭이 기사님에게 부탁해서 태국 음식 하는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음식점 Nakata Ayutthaya Boat.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식당이 툭툭이 기사들에게 커미션을 주는 관계인 듯 했습니다. 메뉴 가격들이 비싼 편이었거든요. 메뉴 4개, 음료 4개 해서 770바트(3만1천원 정도)가 나왔으니, 방콕 시내에 비해서 두배가 넘게 비싼 거죠. 음식이 맛이 없었으면 실망할 뻔 했는데, 다행히 맛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식당 내부의 전경들.
강가에 자리잡아 경치를 보며 식사를 하기에는 괜찮았습니다.
코코넛 쥬스.
이게 완전히 차가우면 맛있는데, 차가움을 잃는 순간부터는 그렇게 막 당기지가 않아요.
팟타이...인가? 볶음면으로 기억합니다.
돼지고기 요리인 카오 팟 무쌉. 고기가 간이 잘 되어 있어서 맛있었습니다.
새우 볶음밥. 이것도 맛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간 차이와타나람 사원.
입장권을 구매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기 저기 다니면서 셀카도 찍고.
벽돌로 쌓아 올린 웅장한 건물들을 보며 감탄합니다.
미얀마의 침공으로 아유타야가 함락되며 많은 건물들이 파괴되었답니다.
목이 날아간 불상을 배경으로 셀카... 태국과 미얀마 모두 불교국가라서, 미얀마가 아유타야를 침공할 당시 현지의 불교 건물/유적들을 훼손하고 탈취하여 전리품을 삼고 태국에게 치욕을 안겼다고 하네요.
미얀마의 침공으로 곳곳에 이렇게 머리가 잘린 불상들이 많습니다.
오래된 건축물을 개보수 하는 곳도 있었네요.
그렇게 차이와타나람 사원 구경을 마치고...
로카야 수타 사원(왓 로카야 수타)으로 이동합니다.
이곳은 와불 외에 딱히 구경할 만한 것은 없어서 셀카를 찍으며 짧게 머무르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왓 프라 시 산펫(프라 시 산펫 사원).
잘 못 들어선 입구. (출구 방향이었는데... ㅎㅎ)
조금 더 들어가니 입장권을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1인당 50바트(2천원).
웅장한 석조 건물, 탑들이 많았습니다.
건물 곳곳에 현대에 와서 시멘트로 보수를 한 흔적이 있습니다.
여기에도 목이 잘린 불상이...ㅠㅠ
하늘이 다소 흐려졌네요.
거대한 불상이 모셔져 있는 곳.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고 옵니다.
툭툭이에 올라서 기념 사진 찍은 우리 어머니.
마지막으로 간 왓 마하 탓(마하 탓 사원).
여기도 입장권은 1인 50바트입니다.
가장 유명한 두불이죠. 미얀마의 침공으로 머리만 떨어진 불상이 나무 줄기에 엉켜서 기묘한 느낌을 줍니다. 저 앞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앉으라고 쓰여 있네요.
그곳의 멍뭉이들.
유적 속에서 셀카도 찍고.
영상도 찍어 봅니다.
푸른 자연 속에 이렇게 보존되어 있는 사원/유적들을 보니 편안한 마음 속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이렇게 아유타야의 유적 몇 군데를 돌아 보았습니다.
우리를 태우고 돌아다닌 툭툭이 기사님과 마지막 인증샷.
기사님 얼굴만 노출시키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저도 함께... ^^;;
오후 5시 반 쯤 다시 미니 밴을 타고 모칫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때는 일요일 저녁 일곱시가 넘은 시각. 그렇잖아도 붐비는 방콕 시내에서 주말 끝자락이 되다 보니, 택시를 잡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방콕 택시의 악명(바가지, 노 미터 등)을 익히 들었기에 함부로 택시를 잡지 않고, 그랩을 이용해서 끈질기게 기다렸습니다. 모칫 역에 도착한지 거의 한시간이 되어서야 그랩 택시를 잡고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120바트 밖에 안 되는 아주 저렴한 요금으로요. (따지고 보면 기다리는 시간과 저렴한 요금을 바꾼 셈이죠...)
숙소에 들어가서 우선 씻고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제 로띠를 먹었던 곳의 옆 노점에서 팟타이와 스프링 롤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로띠도 시켰죠. 이건 누텔라 로띠.
팟타이 맛있습니다!
스프링 롤은 막 엄청 맛있진 않았어요. 안의 내용물이 고기나 채소가 다양하게 들어간 건 아니라서.
그래도 가격 대비 무난했죠.
팟타이 한 종류 더. 이것도 맛있었습니다.
밥 먹고 후식으로 망고.
카오산 로드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더우니까 맥도날드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합니다.
건배~~!!
태국 맥도날드에만 있었다는 콘 파이.
지금은 딴 데도 있대요.
뜨끈하고 고소하니 맛있었습니다.
다시 또 카오산 로드 여기저기를 방황하며 구경하다가...
편의점에 들러서 산 감자칩, 쥐포 비슷한 구이, 그리고 맥주로 하루를 또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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