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잡담

2025/01/24 엘리베이터에 한 시간 동안 갇혀 있었습니다.

by LarsUlrich 2025. 1. 25.
반응형

퇴근 후 아내와 함께 장을 봐 왔습니다. 주차를 하고 집에 가려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1층에서 2층으로 가나 싶더니 중간에 멈추고 살짝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는 무반응... 섣불리 엘리베이터를 조작하거나 안에서 문을 열려는 행위는 위험하기 때문에, 우선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비상벨을 눌러 연결되는 어딘가(아마도 경비실...)와 통화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 연결이 되지 않더라고요.

 

 

다음으로 엘리베이터 제조사의 지점이라고 나와 있는 곳에 전화를 했더니 영업시간이 아니라는 자동응답기 소리만 들려서 바로 끊었습니다. 제조사 고객센터에 연결해서 이런저런 정보들(주소, 엘리베이터 일련번호 등)을 알려 주고 통화를 마치니 수리를 담당하시는 분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통화를 했습니다. 금요일 저녁, 설을 앞둔 날이라 차가 워낙 많이 막혀서 조금 늦는다는 말과 함께, 119에 전화를 해 보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119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기다렸습니다.

 

 

엘리베이터 수리 기사님보다 119 대원분들이 더 빨리 오셨습니다. 그분들이 이렇게 저렇게 많이 애를 쓰셨는데, 결과적으로는 엘리베이터에서 탈출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추운데 고생하셨죠. 

 

이후 수리 기사님이 오셔서 건물 꼭대기층까지 여러 번 오르락내리락하며 임시로 기기를 조작하셔서, 갇힌 지 한 시간 만에 엘리베이터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아내와 둘이 있어서 당황스럽거나 무섭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119 대원분이 갇혀 있는라 무섭지 않았느냐, 병원 진료를 받으셔야 되지 않느냐 물었는데 저희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간단한 신상 정도만 확인하고 복귀하셨어요.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는 동안 택배 기사님한테 전화가 왔는데, 건물 1층에 오셔서 보니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는 거예요. 그래서 세대 앞까지 배송을 못하고 1층에 두고 간다는 양해를 구하는 전화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그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으니 알았다고 두고 가시라고 웃으며 말씀드렸습니다. 하필 택배 물건이 크고 무거운 의자라서, 엘리베이터에서 탈출하고 나서도 그걸 들고 계단으로 올라갈 수 없기에, 엘리베이터 수리 기사님이 수리를 완전히 마칠 때까지 1층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건 5시 반이었는데, 직후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탈출한 건 6시 반, 물건을 들고 집에 도착한 건 7시가 넘어서였네요. ㅎㅎㅎ

 

 

새해 명절을 앞에 둔 날, 액땜이라고 해야 할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