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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자기기

2024/05/09 노트북에서 데스크탑으로, 새 데스크탑을 장만했습니다.

by LarsUlrich 2024.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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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노트북을 사용하며, 여행을 다니며 야구장 직관을 다니며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주로 편집했습니다. 노트북의 성능 자체는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지만,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풀로드시 소음이 크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노트북 방열 설계를 잘한다고 해도 이 부분은 물리적/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반대로 아이들 소음이 조용하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요.)

 

두 번째는 라이젠 6800H의 종합적인 성능 자체는 충분히 좋지만, 영상 편집 시에는 인텔 CPU의 퀵싱크 효율이 더 좋다는 점입니다. 프리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와닿는 부분인데, 프리뷰 상황에서 스크롤에 따라 화면을 빨리 보여주느냐 아니냐는 편집 효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세 번째는 메모리 용량의 한계 때문입니다. 노트북에는 메모리 슬롯이 보통(이라고는 하지만 최대) 2개뿐이라, 여기에 장착할 수 있는 메모리는 32GB x 2개로 최대 64GB뿐입니다. 프리미어 편집 시에는 딱히 문제 될 정도는 아니지만, 애프터 이펙트(애펙) 사용 시에는 보다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자료 참조나 검색을 위해 웹 브라우저(크롬, 에지 등)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 크로뮴 계열 브라우저들이 메모리를 상당량 점유하게 되므로, 64GB 이상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네 번째, 더 이상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을 휴대하고 다니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용하던 게이밍 노트북은 17.3"에 2.7Kg 가까이 되는 무거운 물건입니다. 남성인 제가 백팩에 매고 다니면 이동 시에 큰 지장은 없지만, 고성능을 뒷받침하려면 1Kg가 넘는 무거운 전원 어댑터를 함께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무게/부피상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고성능 데스크톱을 고정해 두고 사용하고, 이동시에는 맥북을 통해 성능과 휴대성을 챙기는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내가 사용하던 보급형 윈도우 노트북을 처분하고 맥북을 아내에게 줄 생각입니다.

 

2023년을 보내며 틈틈이 드래곤볼을 모았습니다. PC 하드웨어 부품 시장이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크게 요동치던 상황이라, 각각의 부품들이 최저가를 찍었다고 생각될 때 하나씩 구매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시점에서 약간 내린 것(제가 비싸게 산 것)도 있지만, 오른 것들(제가 싸게 산 것)이 상당히 많아서 비용을 꽤 아낄 수 있었습니다.

 

부품 모델명 가격
CPU intel i7 14700k 490000
CPU쿨러 존스보 tg-360 argb(블랙) 90700
메인보드 gigabyte z790 ud ax 231390
메모리 ddr5 4800mhz 32gb x 2 176140
  ddr5 4800mhz 32gb x 2 176447
SSD crucial P5 plus 1TB 67620
  silicon power XS70 4TB 313230
VGA 기가바이트 4070 super windforce 710000
파워 잘만 teramax ii 1000w 80+ gold atx 3.0 164100
케이스 cox g400 마그넷 72400
키보드 기존 것 사용  
마우스 기존 것 사용  
모니터 LG 32UP830 444580
스피커 이어폰, 헤드폰으로 대체  

 

4월 말에 위와 같은 사양으로 준비가 끝났습니다. 

 

CPU는 커뮤니티 장터에서 신품을 2차 구매하였고, VGA도 장터에서 중고를 2차 구매하였습니다. VGA는 신품 가격이 비싸기도 했고, 24년 1월 생산 제품이라 보증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선택하였습니다. 

 

 

제가 구매할 당시, Z790 메인보드는 13세대 CPU까지만 대응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먼저 했습니다. CPU 없이 전원만 연결해서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VGA 없이 가조립을 한 상태에서 정상 동작하는지 확인했습니다. 14세대 CPU 문제없이 잘 인식하였습니다. 메모리 풀뱅크를 했더니 다운클럭이 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케이스에 장착하여 조립을 마친 상태입니다. 사진을 찍을 당시에 VGA를 구입하지 않은 상태였고, 미리 자리를 비워 두어서 이가 빠진 모습입니다.

 

 

많은 고민 끝에 구입한 VGA, 4070 SUPER입니다.

 

주로 하는 게임 중에 초고성능을 요하는 것들이 없고, 프리미어 인코딩에 필요한 적당한 성능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선택한 모델입니다. 4070Ti부터 NVENC 코어가 두 개라고 하는데, 인코딩을 두 개 하거나, 인터넷 방송을 하는 게 아니라서 4070 SUPER로 만족합니다. 특히 4070 SUPER와 4070Ti의 가격 차이(중고 기준)가 15~20만 원가량 나기 때문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VGA를 장착한 모습.

 

시스템(팬)의 대부분에 RGB LED가 들어간 것을 감안했을 때 VGA도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제게 필요한 것은 적절한 성능과 쿨링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며 만족하려고 합니다.

 

 

약 3주 사용 후 총평:

윈도우 부팅, 프로그램 실행, 게임, 편집 성능 등에서 종합적으로 노트북 보다 나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라이젠 6800H CPU는 분명 고성능 CPU가 맞습니다. 출시당시 및 현시점의 인텔 모바일 CPU 보다 나은 성능을 제공하지만, 특정 영역에서는 뒤진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의 제한된 환경(PCIE 레인, 메모리 슬롯 및 대역폭 등)보다 PC 환경이 조금 나은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전반적인 체감 성능이 약간이나마 향상된 것이 사실입니다. 

 

소음 측면에서는 일장일단이 있는데, 우선 아이들 소음은 노트북보다 데스크탑이 약간 더 큽니다. 모바일 CPU/GPU 등은 저전력 설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노트북 시스템 팬은 2개뿐이라 풀로드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상당히 조용합니다. 하지만 데스크탑은 팬 개수부터 10개입니다. (케이스 팬 4개, CPU 수랭쿨러 3개, VGA 3개). 각 부품의 온도에 맞게 팬 속도를 조절한다고는 하지만, 아이들 상태에서도 바람소리는 나는 편입니다. 

 

하지만 풀로드시에는? 데스크탑의 바람소리에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3열 수랭쿨러는 발열을 비교적 잘 잡았습니다. 급격하게 뜨거워지거나 식지 않는 물의 특성상 팬 속도 변화는 미미한 수준이었고, VGA 역시 전력 효율이 좋은 편이라 VGA 팬 소음도 크지 않았습니다. 물론, 사용자와 아주 가까운 위치에 두고 사용하는 게 보통인 노트북과, 책상 밑이나 조금 떨어진 곳에 놓고 사용하는 데스크탑 본체와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감안하고 생각했을 때, 발열과 소음 문제에서는 데스크탑 쪽이 유리하고 더 조용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인텔 13/14세대의 하이엔드급 CPU, 특히 i9 라인업인 13900K/14900K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정 게임 실행 시 오류를 뿜어내고, 이것을 불량으로 인정하여 서비스센터에서 교환을 해 주고 있는 상황인데요. 설계상의 문제인지, 제조공정상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인텔에서는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전력공급 문제를 조정하여 CPU들의 부하를 줄이는 방식으로 에러를 해결하려는 모양입니다. 하드웨어 커뮤니티 등에서 인용된 소식으로는 최소 5%에서 최대 30% 정도까지의 성능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하니... 14700K를 선택한 제 선택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시스템을 만들었으니, 돌이키려면 다시 큰 비용을 들여서 CPU와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합니다. 지금은 그럴 여유까지는 없고, 최대한 잘 활용해서 문제없이 오랫동안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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