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쓰던 노트북이 있었습니다. 라이젠 5500u 20gb 램, 2tb ssd(qlc, 디램리스) tn 패널 250cd짜리 들어간 15인치 윈도우 노트북이었습니다. 이것만 해도 집에서 쓰기에는 충분히 좋은 사양인데요. 제가 쓰던 게이밍 노트북을 처분한 뒤에는 저도 함께 사용했고,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 꽤 많았습니다. 패널, 사운드, 최대 성능, 배터리 유지, 휴대성 측면에서 일부 떨어지는 구성이 있었죠. 3년 넘게 사용하며 느꼈던 아쉬움들을 뒤로하고 당근에 처분했습니다.
바꾸는 김에 아내의 기기 사용 환경에 맞추어 맥북을 들이기로 결심하고, 애플 매장에 찾아가서 여러 모델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직접 사용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결정은 M3 맥북 에어, 16GB 메모리+512GB 이상의 SSD를 가진 모델, 스타라이트 색상이었습니다. 우선 화면이 15"대로 기존에 쓰던 윈도우 노트북과 같은 정도였고, 1.5kg대의 무게로 1.7kg대였던 윈도우 노트북보다 가벼웠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맥북 에어의 최대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발열로 인한 제한)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는 하판을 열어 써멀패드를 덧대는 걸로 보완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M3 맥북 에어 15"/16GB/512GB 모델은 오픈 마켓에서 약 220만 원 초반대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며 당근, 번개 등의 앱으로 미개봉 신품상태의 물건들을 찾아보니, 대략 190~210만 원 사이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타라이트 색상은 사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인지 매물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며칠 동안 매물을 지켜보다, M3 맥북 프로 14"/16GB/1TB 실버 모델을 에어 가격보다 저렴하게 파는 매물이 올라와서 냉큼 집어왔습니다. 왜 M3 맥북 에어 15"가 아닌 프로 14"를 집어 왔느냐? 하면...
모델 | 장점 | 단점 |
M3 맥북 에어 15" | 화면이 1" 이상 더 큼 패시브 쿨링으로 완전한 무소음 실현 |
HDMI 포트, SD카드 슬롯 없음 패시브 쿨링으로 최대 성능 제한 프로 모델 대비 다소 떨어지는 디스플레이 및 음향 |
M3 맥북 프로 14" | 1팬이지만 액티브 쿨링으로 발열 해소, 최대 성능 실현 가능 프로모션 120Hz 주사율로 부드러운 화면 더 높은 해상도와 밝기 제공 HDMI 포트와 SD카드 슬롯 제공 더 풍부한 음향 출력 |
화면이 에어 대비 1" 이상 작음 같은 사양으로 조합시 에어 모델 대비 20만원 이상 비쌈 |
* 15" M3 맥북 에어와 14" M3 맥북 프로의 무게는 1.5kg대로,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15" 에어와 14" 프로 모델을 비교했을 때의 장단점을 요약했습니다. 이렇게 살펴보니 15" 에어의 장점은 같은 무게일 때 화면이 큰 것 하나뿐입니다. 같은 사양의 맥북 프로 14" 모델을 같은 가격, 혹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구매 후 사용하면서 느낀 윈도우 노트북과의 차이점 혹은 좋은 점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배터리
배터리 효율이 좋아서 충전을 자주 하지 않아도 되고, 완충 시 하루 정도는 충전기 없이 외출도 가능합니다.
2. 화면 밝기 및 해상도
14"에 3k 해상도 600 nit 이상의 패널을 보니 눈이 시원해집니다.
3.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
전에 쓰던 게 1.7kg 대였는데 지금은 1.5kg 정도입니다. 어댑터를 포함한다면 더 큰 차이가 날 것입니다. 물론 어댑터는 둘 다 PD충전을 지원한다면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4. 아이폰/애플 tv/패드/에어팟/워치와의 연동
큰 작업 하는 거 아닌데 암튼 연결되어 있으니 편한 점들이 조금씩 발견됩니다.
5. 스피커
노트북 스피커 중에서는 단연 최상이 아닐까 하네요.
6. 저도 사용할 수 있어서
스타, 디아 3, 프리미어 프로 사용 가능해서 좋습니다. 애초에 프리미어 사용을 감안해서 16gb 램 모델을 생각했던 것이기도 하고요. 처음에 생각했던 저장용량이 512gb였는데, 1tb 모델을 얻게 되어서 더 여유로워졌습니다.
걱정했던 금융권 사이트 이용이나 홈택스 접속 시 인증서 사용 등에서는 큰 불편이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인증서를 저장/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PC에서 사용하던 (유료로 구입한) 오피스는 웹용 오피스로 대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이 남아 있는데, 이건 맥용 버전을 별도로 구매할지, 필요할 때 PC에서만 사용할지 고민 중입니다.
현재로서는 OS와 앱에서 사용하는 단축키가 달라서 겪는 불편이 가장 큰데, 키 맵핑을 사용하든 맥 OS의 키에 적응하든 계속 사용하다 보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익숙해진 인터페이스 덕분에 약간은 적응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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