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SSD의 데이터를 이전하면서, 제 실수로 SSD와 NAS의 데이터를 잃은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중요한 자료(사진)들 대부분은 복구했지만, 음악 파일 등은 중복 검색되는 결과가 너무 많아(파일의 온전함을 확인할 수 없음) 복구를 포기하고 새로이 CD에서 리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오래전에 갖춰 놓은 노트북용 DVD-RW와 외장케이스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전원공급이 불안한 건지 PC와 연결되었다가 끊기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서 CD리핑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분명 ODD자체의 문제는 아닐 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또다시 저가의 외장 케이스를 샀다가 고장 났을 때 작은 비용을 날리느니, 확실한 제품을 사서 오래도록 쓰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 공연 DVD, 블루레이도 있고, 음악 CD도 있어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BD 드라이브를 구매하기로 마음먹고 검색을 했더니 극소수의 제품이 나왔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최신 제품을 골랐는데, 그게 바로 HL BP60NB10이라는 제품입니다. 오픈 마켓을 검색하여 11만 원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오늘 도착한 따끈따끈한 제품이네요. 사은품으로 파우치와 USB A to C 젠더를 줍니다.
큰 건 아니더라도 전자제품은 박스 뜯고서 실 제품 처음 만져볼 때가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다른 건 제쳐두고, 당장 필요한 USB 케이블과 BD-RW 본체만 챙겨서 준비합니다.
아~ 이렇게나 많은 CD들이 리핑하려고 줄을 서 있네요.
한 장씩 차근차근 리핑을 합니다.
윈도우즈 11에서 제공하는 미디어 플레이어가 두 가지 있습니다. 미디어 플레이어와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클래식인데, 클래식 버전의 경우 리핑할 때 이제 오류가 많아서 사용할 수 없을 듯합니다. 둘 사이의 장단점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디어 플레이어
장점
윈도우즈 11 스타일에 융화된 더 간결하고 사용이 편해진 인터페이스
더 빠른 실행속도와 안정적인 프로세스 유지
음악파일 형식(AAC) 추가 지원
단점
CD 리핑 시 음질 선택 폭이 제한됨(WMA의 경우 192kbps 이하만 존재하는 등)
CD 리핑이 끝나고 자동 꺼내기가 안 됨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레거시
장점
CD 리핑 시 WMA 고음질 선택 가능
CD 리핑이 끝나고 자동 꺼내기 가능
단점
AAC 형식을 지원하지 않음(FLAC, ALAC 등은 지원)
CD 리핑이 두 번씩 일어나서 (2)가 붙어 중복으로 파일이 추출됨
CD 리핑을 시작하지 않았는데 완료된 것처럼 CD를 꺼내는 버그가 있음
가끔 멈추거나 프로그램이 제 멋대로 꺼짐
음질과 용량을 타협해서 WMA 192kbps 형식으로 리핑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주로 시놀로지 NAS를 통해 DS audio 모바일로 스트리밍 해서 음악을 듣는데, WMA의 경우 같은 비트레이트의 MP3보다 음질이 좋은 편입니다. MP3의 후속 형식인 AAC의 경우에는 압축효율이 더 좋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시놀로지 NAS에서 AAC 디코딩을 지원하지 않아서 모바일로 음악 감상이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한동안 리핑해서 노트북과 NAS에 잘 보관해 놓으면, 듣고 싶을 때 어디서든 들을 수 있겠죠?
굳이 DVD 콤보나 BD 콤보가 아닌 BD-RW를 산 것은 데이터 백업의 중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데이터를 잃고 고생을 하고 나니... PC나 노트북 혹은 네트워크와 분리되어 오프라인에 저장해 둘 수 있는 미디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죠. 특정 시점에 어쩌다 한 번씩만 광 미디어로 백업해서 분리해 놓으면, 나중에 잊고 살다가도 필요할 때 고스란히 옛 상태 그대로 찾을 수 있게 되니까요.
어느덧 BD 미디어는 128GB라는 용량(쿼드 레이어의 경우)을 기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플래시 메모리가 저장장치의 대세가 된 시대라서 시장에서 밀려나 소수의 사용자만이 찾는 미디어가 되었습니다. 검색해 보니 25GB 미디어는 천 원 초반, 100GB 미디어는 7~8천 원 정도 하는군요. USB 메모리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긴 하지만 휴대성, 속도, 재사용이 안 되는 면에서 뒤지기 때문에... 제가 앞서 언급했던 손실 없는 1회성 오프라인 백업 미디어로서의 역할만 남은 셈입니다. 조만간 BD 공 미디어를 구해서, 중요한 사진들을 백업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구매한 HL BP60NB10 외장 블루레이 레코더의 장단점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장점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최신의 블루레이 레코더로 고용량 미디어 지원
얇고 세련된 디자인
파우치를 제공하여 깔끔하게 보관 가능
단점
USB A 포트를 두 개 사용함(A to C 젠더도 두 개를 주셔야겠죠? 점점 A타입 포트도 사라지는 추세이니...)
USB 2.0 규격을 지원하는 전송속도(현재 USB 3.2 속도가 대략 20Gbps = 2GBps, 2000MBps 입니다...)
ODD 쪽 연결단자가 마이크로 5핀 타입임(USB C 타입으로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단점이라고 쓴 부분을 보니 전부 인터페이스와 관련된 것들이네요. A타입 포트를 두 개 사용하는 것은 전원 공급 때문이므로 이 제품의 문제는 아니고 USB 규격 자체의 한계입니다. 깔끔하게 C to C 케이블 하나만 갖고 연결할 수 있다면 훨씬 더 만족도가 높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IT 전자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07/18 아내 노트북의 메모리 용량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0) | 2023.07.18 |
---|---|
2023/07/18 소니 헤드폰 MDR-XB950BT 이어패드 교체 (0) | 2023.07.18 |
2023/07/05 시놀로지 NAS의 삭제된 데이터 복구 (0) | 2023.07.05 |
2023/06/27 nvme ssd 외장 케이스를 구매했습니다. (0) | 2023.07.03 |
2023/06/23 주문했던 실리콘 파워 XS70 4TB nvme SSD가 도착했습니다. (0) | 2023.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