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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2026년 2월 정읍, 부안, 완주

2026/02/28 짧은 한나절의 부안 나들이

by LarsUlrich 2026.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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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에 고향에 내려갔습니다. 시내에 있는 생활용품점에 가서 집에 필요한 몇 가지 물품들을 사고 밤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늘 그렇듯 도착해서 짐을 풀고 청소부터 합니다. 자고 일어나 아침은 라면으로 간단히 먹고, 또 청소를 했습니다. 집에 사람이 상시 거주하는 게 아니라서 올 때마다 청소를 해 둬야 다음에 올 사람(형제들)도 편하니까요.

 

일련의 집 청소와 정리를 마치고, 바람을 쐬러 나왔습니다. 차를 타고 시골길을 가다가, 매번 지나치기만 했던 약과를 파는 곳에 들렀습니다. 아내가 무척이나 궁금해했거든요.

 

 

이걸 약과라고 하나?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제 고향에서는 밀가루+계란 반죽을 튀기고 엿을 입힌 다음에 깨를 버무린 걸 약과라고 했어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서는 설 명절에 맛볼 수 없었는데, 고향마을 오가는 길에 한 동네에 걸린 약과 판매 문구를 보고 전화를 걸어서, 결국 사 먹게 되었습니다. 위치는 같은 면, 리 내 다른 마을에 있는 업장(?)이었는데요.

 

사장님이 놀랍게도 제 초-중학교 친구의 어머니였습니다. 얼굴을 보자마자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친구 집에 자주 놀러 갔거든요.

 

"ㅇㅇ 어머니시죠? 저 ㅇㅇ 친구예요."

 

이렇게 말씀드리니,

 

"아~ ㅁㅁ리 ㅁ선생네 아들~?" 이러면서 바로 아시더라고요.

 

약과는 보관상의 이유 및 명절 시기에 맞춰서 농한기, 겨울에만 한다 하셨습니다. 약과만 샀는데, 고추장도 한통 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돈을 억지로라도 더 드렸어야 했는데 지나고 나니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과.

 

막 엄청 맛있고 그런 건 아닌데, 먹자마자 엄마 생각이 나더라고요. 어렸을 때 명절마다 만들어 먹던 그 약과 맛, 그대로였습니다.

 

 

부안으로 향해서 첫 번째로 들른 곳은 내소사입니다. 주차장, 입구에서 깜짝 놀란 것은 여기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다고?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날이 풀리고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나들이를 오신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내소사로 향하는 길(입구 방향) 전경. 이렇게 키 높은 전나무 숲 속을 걷고 있으면 정말 상쾌합니다.

 

 

이렇게 오래된 나무가 있어 주변에 각자의 염원을 적은 풍경을 걸어 놓아, 바람이 불 때마다 청량한 풍경소리가 무수히 겹쳐서 울립니다.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대웅전. 

 

 

옆에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처마 밑에 걸린 메주입니다. 어릴 적에 저도 할머니와 어머니를 따라 메주를 빚곤 했는데요. 세월이 무상하게 빨리 흘러서 이제는 아무도 계시질 않네요.

 

 

내소사 구경을 마치고 나오면서 입구에서 파는 군것질 거리를 사 먹었습니다. 오디 잼이 들어있는 작은 붕어빵이네요. 오디 잼이 달지 않고, 딱 먹기 좋은 크기라서 좋았습니다. 상큼한 오디 주스도 한 잔 마셨는데 그건 사진을 찍은 게 없어서... ^^;

 

 

오후 2시가 넘어서 슬슬 배가 고파 점심을 먹으러 왔습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브레이크 타임)인 음식점들이 많아 찾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아내가 찾은 곳은 바지락칼국수를 파는 곳입니다.

 

 

식당/음식 후기는...

2026/02/28 백합식당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식사를 마치고 격포 해수욕장의 채석강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아내와 번갈아가며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이렇게 함께 찍기도 하고... 

 

 

멀리 보이는 이름 모를 섬들. 해무로 인해 마치 떠 있는 듯 보이기도 하고, 실제보다 훨씬 더 멀게 느껴집니다.

 

 

단층의 신비. 어떻게 이렇게 얇은 지층들이 셀 수 없을 만큼 촘촘하고 단단하게 쌓여 있는 것인지...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한없이 짧기만 한 인류의 상식으로는 감탄만 나올 지경입니다.

 

 

채석강을 나가며...

 

 

정읍으로 돌아오는데, 길가에 빵집 이름이 너무 재미있어서 차를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심당'. 잘못하면 상심할 텐데... ㅎㅎㅎ

 

 

오디, 뽕이 부안의 특산품인가 봅니다. 아까 사 먹었던 오디잼 붕어빵과 비슷한 맛입니다. 빵이 머핀 같은 형태라는 게 약간의 차이점입니다. 부안에서는 지나는 곳곳마다 이렇게 오디가 들어간 먹거리를 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 외에도 뽕잎빵이라는 게 있었는데 살 걸 그랬네요.

 

정읍에 도착해서 저녁을 사 먹기로 합니다. 이번에도 아내가 식당을 찾는 수고를 했어요. 고맙죠.

 

 

식당/음식 후기는...

2026/02/28 무등마루떡갈비 (전라북도 정읍시 수성동)

 

이렇게 바람 잘 쐬고, 잘 먹고, 고향집에 들어와서 씻고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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