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한동안 자연휴양림을 검색하다 군산에 비교적 최근에 생겼다는 신시도 자연휴양림의 1박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신축 시설이고 섬에 있어서 바다 풍경이 좋다는 말에 기대가 컸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길을 나섭니다.
서해대교를 정말 오래간만에 건너는 느낌이네요.
어느덧 군산 분기점에 이르러...
요금소를 지나갑니다.
첫 번째로 향한 곳은 이마트... 가 아니고,
철길 마을이라는 곳입니다.
이렇게 입구부터 예스러운 학교 의자에 안내 팻말을 붙여 놓았네요.
길 건너 맞은편에도 상점이 있기는 한데, 초입 빼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옛 군산역이 있고 그를 지나는 철길이 나 있다가 더 이상 다니지 않게 된 곳입니다.
입구부터 교복 대여, 사진 촬영 등을 하는 점포가 보입니다.
이곳의 주요 테마는 '추억'인 것 같아요.
조금 들어가면 말뚝박기 하는 인형들이 있네요. ㅎㅎ 옛날 생각납니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거 모르고, 하지도 않겠죠. 부모님들이 하도 애들 보호에 극성인 시대라...
옛날 과자라며 늘어놓고 파는 점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구경하다 한 점포에 들어가 봅니다.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곳이었네요.
자잘하고 귀여운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한화 이글스 팬인 우리 눈에 들어왔던 작은 열쇠고리(아마도...?).
중간 즈음 왔나. 여기도 교복 대여점이 있습니다. 비용은 생각보다 저렴해서 부담은 없습니다.
냉장고 자석을 팔고 있네요. 군산의 이미지를 담은 것들도 꽤 있습니다.
좁은 철길 양 옆에 상가들이 빽빽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통로로는 좁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기념사진은 빠뜨릴 수 없죠?
철길, 통로, 상가는 꽤 긴 구간동안 이어집니다.
옛 추억을 상기시키는 교과서 모양의 공책, 노트.
밭두렁. 먹을 때 조심해야 하는 과자죠?
축음기와 타자기, 재봉틀 등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는 모양의 소품들이 재미있습니다.
중간에 사진 찍으라고 만들어 놓은 듯한 공간이 있어서 찰칵!
아파트도 아니고 넓은 집도 아니었지만, 많은 식구들이 오손도손 살던 옛 집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입니다.
옛날 고무신은 이렇게 화려하지 않았죠? ㅎㅎ
교복 대여점에서 사진 촬영 서비스도 하는 듯합니다. 나이 지긋하신 부부께서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계시네요.
중간에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곳들도 종종 있습니다.
벽화가 있는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인형과 함께 자세를 잡은 아내.
옛 군산역 건물이라는데, 정말 실물을 보존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간이역만도 못한 수준이네요.
디젤 기관차 모형 앞에서 찰칵!
구경하다가 먹고 싶은 게 생겨서 한 봉 샀습니다. 튀밥을 묻힌 한과인데, 제 고향에서는 산자라고 했죠.
옛날 엽전도 팔고 있네요. ㅎㅎ
어릴 적 갖고 놀았던 꽃패(딱지).
옛날 과자가 생각나서 두어 봉 더 샀습니다. 동부(돈부)는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콩인데, 어렸을 적에는 종종 밭에 심어서 수확해 먹었지만, 요즘에는 거의 보이지 않더라고요.
철길 마을 구경을 마치고 빠져나왔습니다.
슬슬 배가 고파서 근처에 있는 중국집을 찾아갔어요. 기다리는 분들이 좀 계시네요.
4대째 운영 중이라는 뜻 같은데... 진짜겠죠?
안에 들어가 보니 화교협회 소속이라는 팻말이 걸려있네요.
기본 반찬이 먼저 나오고...
아내가 주문한 짬뽕밥이 나왔습니다.
저는 물짜장이라는 걸 주문했어요.
짬뽕밥은 후추의 향이 꽤 강했습니다. 후추향이 익숙해질 때쯤 느껴지는 감칠맛, 해산물의 맛, 국물이 괜찮았습니다. 호박과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어서 푸근한 국물이었습니다. 전라도 쪽 짬뽕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물짜장은, 이걸 짜장의 분류에 넣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물이나 국물의 형태는 오히려 짬뽕+울면에 가깝다고 느껴졌어요. 짜장이라고 하면 그래도 춘장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특색이 있는 메뉴라서 한 번 먹어보기는 했는데, 보통의 짜장면처럼 자주, 아무 때나 먹기 좋고 당기는 메뉴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둘 다 맛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둘 중 하나라면 짬뽕밥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엄청 맛있냐?라고 묻는다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음식의 가격은 다소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고물가 시대라서 음식장사를 하시는 분들도 여러 가지 고충이 많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쉽게 접근하기 힘들 가격이었어요. 관광지라고 생각해서 '그래 왔으니까 여기 음식 먹어보자'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별미 삼아 한 번은 먹겠지만...
어쨌든 돈 주고 사 먹는 음식이니 깨끗하게 잘 비웠습니다.
휴양림에 가기 전 하나로마트에 들렀습니다.
지역에서 파는 술을 사러 왔어요.
군산 생막걸리를 하나 집어듭니다. 1천 원의 저렴한 가격!
신시도를 향해 달리는 중.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곧게 뻗은 길이 꽤 길어서 드라이브 코스로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지판을 지나치고도 한참 동안 달려야 합니다.
오늘은 다행히 공기도 좋고 맑은 하늘이라 좋았습니다.
휴양림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차를 대고 풍경 사진부터 찍습니다.
3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남은 시간 동안 사진을 열심히 찍습니다.
전망대에도 다녀오기로 했어요. 거리는 1백 미터가 채 되지 않아서 수월합니다.
오르는 중에 기념사진 찰칵!
이상한 자세를 잡는 남편. ㅋㅋ
전망대에 올라 내려보는 바다의 풍경이 참 좋습니다.
너의 뒤에 서 있을게~
김 양식용으로 보이는 부표들이 굉장히 많이 떠 있네요.
조업을 하는 배들이 간간히 다닙니다.
전망대에서 기념사진을 한참 찍은 뒤...
내려오면서 마무리까지. 어흥~
예약한 객실 '무녀도'로 이동합니다.
해안가 도로변에 있는 객실 중, 언덕 쪽 높은 곳에 있는 객실이네요.
이것도 격세지감... 아직도 열쇠를 주는 휴양림이 있죠?
문을 열고 들어가면 냉장고와 싱크대가 보입니다.
모텔/호텔처럼 카드키를 꽂아야 전등이 켜집니다. 키가 하나뿐이라 여름에는 불편할 수도 있겠어요.
신축 시설의 느낌이 나긴 합니다. 그런데... 주방 열기구가 하이라이트 방식이네요. 인덕션 방식을 놔두고 굳이 하이라이트를 쓰는 이유가...?
원룸 형태의 4인실입니다.
화장실은 건식 세면대가 밖에 분리된 형태입니다. 변기 물 잘 내려가고, 샤워기 물도 잘 나오고, 배수도 잘 됐어요.
침구는 4인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TV와 꽤 큰 탁자가 있습니다.
옆에 옷장이 있고, 안에 옷걸이 네 개가 걸려 있었습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안에서 쉰내가 나서 이용하지 않았어요. (퇴실 때 냄새 빠지라고 제가 일부러 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큰 창문. 다른 객실과의 시야 간섭도 없고 사생활 보호도 되어서 좋았습니다.
낮에 산 유과와 집에서 가져온 바나나를 간식으로 까먹었습니다. 유과는 달지 않고 고소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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